샌루이스 오비스포를 지나서 나오는 모로 베이 지역은 남가주의 해변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바다 위에 크고 작은 바위들이 점점이 떠 있어 오리건의 바닷가 마을을 연상시키는데 깨끗한 태평양의 해변과 뜨거운 햇살을 감싸주는 각종 숲이 잘 어우러진 주말 나들이 장소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여름의 막바지에 모로 베이 인근의 크고 작은 해변 도시들과 주립공원들로 주말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새로운 분위기를 맛볼수 있는 좋은 체험이 될 듯 싶다.
모로베이
LA에서 3시간3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안도시인 모로 베이(Morro Bay)는 보수적이며 주변에 자연적인 관광자원이 풍부한 독특한 도시이다. 만의 입구에 거대하게 들어선 576피트 높이의 모로 바위가 가득 눈에 들어온다.
이 작은 항구에는 레저용 요트보다는 고기잡이배들이 많이 정박하고 있어 색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저녁시간에 석양이 물든 바다 위로 솟은 모로 바위는 장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항구답게 각종 음식과 신선한 생선의 구입이 가능하다. 인근에서 직접 잡은 게와 광어, 도미, 새우 등이 군침을 삼키게 한다. 해변을 끼고 20여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바닷가에서 도미낚시도 할 수 있는데 보통 물때만 잘 맞추면 15인치의 대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낚시는 물론 오션 카약, 요트, 산악 모터사이클, 해양생물 관찰, 하이킹,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다.
모로 베이 주립공원(Morro Bay State Beach Park)은 피크닉 그라운드와 캠핑장 시설이 완벽한 곳으로 비수기인 지금도 주말에는 캠핑장 구하기가 매우 힘든 곳이다. 선착순으로 캠핑장이 나오는데 주말 사용을 위해서는 금요일 오전에 도착하는 것이 거의 필수적이다. 캠핑장 인근에 있는 왜가리 서식지(Heron Rockery)도 유명하다.
문의: (805)772-7434
40여개의 호텔과 모텔이 있다. 모로 베이에 대한 좀더 자세한 정보는 모로 베이 관광청(800-231-0592, www.morrobay.org)으로 하면 된다.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가 샌타바바라를 지나서 나오는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 1번 하이웨이 노스로 갈아탄다.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 15마일 정도 달리면 모로 베이에 도착한다.
몬태나 데 오로 주립공원
모로 베이 남쪽에 위치한 8,000에이커 규모의 대형 주립공원이다.
기암절벽과 전체가 바다 생물로 뒤덮인 벼랑 밑 바위들이 남가주 해변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힘든 경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절벽 사이로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조그마한 백사장들이 있는데 인파가 몰리지 않는 주중에 이 곳을 방문하면 해수욕장 전체를 혼자서 차지지하는 행운을 거머쥔다. 가장 유명한 비치는 캠핑장 맞은편에 있는 스푸너스 코브(Spooner’s Cove).
해변 절벽 위로 이 지역만이 만들어내는 평안한 모습의 구릉과 평야가 이어지고 절벽 사이로 작은 강물도 흐른다. 계곡을 따라서 높이 1.347피트의 발렌시아 픽(Valencia Peak)이 공원을 사수하는 장군처럼 우뚝 솟아 있다.
발렌시아 픽으로 향하는 트레일을 비롯해 수십개의 하이킹 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훌륭한 갯바위 낚시터로 홍합이나 갯지렁이를 이용한 도미낚시가 짭짤한 재미를 제공한다. 백사장에선 백도미 낚시도 가능하다.
봄에는 노란색의 야생화들이 공원을 뒤덮는데 스패니시로 ‘마운틴 오브 골드’(Mountain of Gold)라는 뜻의 공원 이름도 야생화의 물결로 인해 지어졌다.
캠핑장 예약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예약: (877)444-6777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로 가다가 샌루이스 오비스포 시내 근처에서 로스 오소스 밸리(Los Osos Valley)에서 내려 왼쪽으로 20분쯤 가다가 페초 밸리 로드(Pecho Valley RD.)로 바꿔 타고 왼쪽 끝까지 가면 된다.
문스톤 비치
서민들의 몬트레이라고도 불리는 중가주 캠브리아의 숨은 진주이다.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 북쪽으로 약 50분 정도 가면 해송으로 뒤덮인 예술인들의 마을 캠브리아(Cambria)가 나온다.
동화에 나오는 곳처럼 아담하고 정겨운 느낌을 주는 이 곳의 비치가 바로 문스톤이다.
흰 모래밭과 맑디맑은 물빛을 자랑하는 문스톤은 썰물 때 소라와 불가사리 그리고 재빨리 움직이는 조그만 게들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바다와 육지가 조화를 이루며 뒤편으로는 경사가 원만한 구릉들과 평화로운 들판이 이어진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들꽃 향기에 취해 이곳을 찾는 방문객에게 오랜 추억을 만들어 준다.
캠브리아 내륙으로 들어오면 메인 스트릿과 버튼 드라이브 양옆으로 길게 이어진 각종 상점들과 식당 그리고 화랑들이 저마다 특색 있게 눈에 들어온다. 여러 상점을 돌아보는 데만 반나절 이상이 걸린다.
문스톤 비치에서 남쪽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하모니(Harmony)라는 작은 마을도 들러볼 만하다. 그림 같은 상점과 양조장이 있는데 20세기 초반으로 장식된 화단을 거느리면 아주 딴 세상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
가는 길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 1번 하이웨이 노스를 타고 35마일 정도 달리면 캠브리아가 나오고 여기서 내려서 해안으로 들어서면 문스톤 비치가 나온다. 문스톤에서 북쪽으로 20분만 가면 유명한 허스트 캐슬에 도달하게 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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