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이하여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이민 교회의 역사는 곧 이민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역사적 자료와 근거를 보여 주고 있다.
이민교회는 일제 식민지하에서는 독립운동과 민족정신을 고취시켰으며, 독재정권아래서는 민주화 운동에 선봉장 역할을 담당했고,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을 위해서는 한국문화 소개와 한글 교육을 담당했다. 그렇게 이민교회는 미주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었다.
지금까지 교회를 통해 배출된 많은 인재들이 주류사회로 진출하여, 훌륭한 미국시민으로서 그리고 사회의 지도자로서 각 방면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반면에, 이렇게 발전한 미주한인사회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교회를 통해 배출된 점은 인재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와 교회의 지도자들로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대다수의 한인교회들이 비영리단체의 효율적인 경영방법을 터득하고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교회들이 세대교체를 해야할 시점에 왔다고 볼 수 있다. 즉,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세대들에게 교회 지도자의 배턴을 넘겨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젊은 세대의 지도자들은 훌륭한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후세를 위한 신앙교육과 비영리단체인 교회를 위해 새로운 변화와 창의력으로 미래를 지향해 나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역사의 교훈을 통해서 볼 때 혁신을 실패로 끌고 가는 가장 큰 원인은 지난 과거와의 결별을 두려워하는 지도자들의 자세라고 볼 수 있으며, 조직과 단체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이 위기가 닥쳐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볼 때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지도자는 닥쳐올 위기를 예측하고 이러한 위기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대처해 나갈 위기경영의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특히 한인교회는 이민생활에서 지친 교인들의 마음의 고향이며 삶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하는 삶의 터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기에 비영리단체인 교회의 지도자들은 우선 교회의 목적과 사명으로부터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의 지도자들은 비록 무보수의 자원봉사를 하지만 그들도 역시 교인들에 의해서 효율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뿐 아니라 지도자 자신들도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 성과를 이룩할 수 있는지를 터득해야 한다. 많은 교회의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결과가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태도로 성과의 중요성을 격하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교회라는 비영리단체의 지도자들에게는 헌금을 낸 교인들에게 좋은 성과의 결과로 분명히 보답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이것이 교회 지도자들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인들을 고객으로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비영리단체인 교회경영전략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환자 중심으로 일을 하듯이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인들 모두가 최상의 조건 속에서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회를 경영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교회의 지도자들은 다수결의 원칙을 가지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일을 추진해야 할뿐 아니라, 반면에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고 후원하며 격려하는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신약성경에 나타난 예수의 가르침 중 하나인 탈란트(Talent) 예화를 보면, 주인이 특별한 목적과 계획이 있어서 종들에게 돈을 맡겼기에, 주인의 목적을 수행한 신실한 종은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을 들었으며, 반면에 무익하고 불성실한 종은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내어 쫓김을 당했다. 이것이 기독교의 기본 경영철학이다.
우리는 이 예화를 통해서 교회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인적 물적 자원으로 몇 배의 수확을 거둬들여야 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교회의 지도자들은 항상 자신들이 계획한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가, 어떤 개선을 가져오고 있는가, 그리고 귀중한 자원을 활용하여 어떤 결실을 맺고 있는가를 점검하면서 교회를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손국락
라번대 겸임교수/컴퓨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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