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자동차 박람회 ‘오토쇼 인 모션’
눈길 끈 허머 H2·캐딜락 CTS등 5종 소개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의 차 박람회 ‘오토쇼 인 모션’(Autoshow in Motion)이 지난 주 오렌지카운티에 이어 24일까지 잉글우드 할리웃팍에서 계속되고 있다.
참관객들에게 직접 시운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오토쇼를 보는 행사가 아닌 체험하는 행사로 만든 이 쇼에는 GM 각 부문의 스포츠카, 패밀리카, 고급 세단, SUV, 트럭, 밴 등 다양한 차량이 전시됐다. 이번 쇼에서 특히 참관객들의 눈길을 끈 허머 H2, 캐딜락 CTS, 뷰익 랑데부, 셰볼레 콜벳, 사브 9-3 등을 소개한다.
허머 H2 오프로드서 탁월… 승차감 부드러워
터프한 밀리터리 룩 디자인으로 이번 쇼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허머 H2는 셰볼레 타호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기존의 오리지널 허머(H1)가 일반인들이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H2는 6명이 탈 수 있는 쓰임새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GM의 6리터 8기통 엔진(315마력)을 장착하고 있으며, 6,700파운드의 중량으로 특히 오프로드에서 발군의 성능을 발휘한다. 풀타임 네바퀴 구동형으로 미끄러워지기 쉬운 길에서 가속할 때 차륜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승차감과 핸들링이 상당히 ‘민간화’ 되었다는 평을 받았다. 너무 가까운 앞창과 넓은 루프 기둥, 대형 스페어 타이어 등으로 인해 시야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 외관은 군용트럭 험비와 유사하며, 기본 가격은 4만8,455달러. 새로운 모델이라 고장률은 예측하기 어렵다
캐딜락 CTS스포티한 멋… 고속주행시 안정감
영화 ‘매트릭스 2’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스포티함이 돋보이는 차. 핸들링이 상당히 우수하고 고속 주행시 안정성도 뛰어나다.
뒷바퀴 구동으로 엔진은 3.2리터 6기통(220마력)과 3.6리터 6기통(255마력) 2종류가 있다. 승차감, 가속 등의 면에서 우수함을 자랑하며 저속 운전시 약간 팽팽한 느낌을 주지만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한다. 아주 짧은 거리를 고속 운전할 때는 차가 긴장하는 듯한 느낌. 도로의 소음은 잘 억제하는 편이나 세게 가속을 할 때는 엔진 소음이 들리는데 캐딜락측은 이에 대해 스포츠 세단 개념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엔진음을 키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핸들링이 우수하고 코너링도 경쾌한 동시에 좁은 공간에서도 회전도 탁월하다. 안정성 조절 시스템이 있어 장애물 피하기도 능하다. 연비는 갤런당 평균 20마일로 낮다. 운전자에게 혼돈을 초래하는 컨트롤 버튼과 세련미가 떨어지는 인테리어 디테일이 단점. 기본 가격 3만달러.
뷰익 랑데부승차감 편안… 뷰익 기존이미지 바꿔
…
1904년이래 지금까지 3,50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한 뷰익의 기존 이미지를 바꾼 첫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좋은 컨셉으로 설계되었지만 불완전하게 제작된 차량이라는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폰티액 아즈텍과 마찬가지로 GM의 일체형 미니밴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졌다.
2열은 2개의 캡틴 체어 혹은 벤치로 되어 있으며, 옵션으로 제공되는 3열을 부착하면 7명이 탑승할 수 있다. 엔진은 3.4리터 6기통(185마력)과 3.6리터 6기통(255마력) 등 2종류가 있다. 3.4리터 엔진은 2톤인 차체를 끄는데 좀 힘겨워하는 느낌을 준다. 울트라형 모델은 3.6리터 엔진만 생산된다.
승차감은 제법 편안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핸들링은 안정감은 있지만 민첩하지는 못하다는 지적이다. 첫 해의 고장률에 있어서는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기본 가격은 앞바퀴 구동형이 모델에 따라 2만5,795~3만450달러, 옵션인 네바퀴 구동형이 2만8,895~3만4,000달러.
셰볼레 콜벳막강한 파워 자랑 ‘스포츠카 황제’
아메리칸 스포츠 카의 황제인 콜벳은 아이콘(우상)의 위치에 오른 미국 차들이 거의 없는 가운데 예외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남성적인 5.7리터 8기통 엔진(350마력)은 불과 4.9초만에 시속 60마일까지 가속할 수 있는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핸들링은 반응이 매우 좋고 한계상황에서도 균형 잡힌 성능을 자랑한다. 승차감이 다소 딱딱하기는 하지만 참기에 괴로울 정도는 아니다.
소음이 지속적이지만 8기통 엔진의 트레이드마크인 배기량을 생각하면 나무라기는 어렵다.
올해 50주년을 맞아 박물관 전시품 같이 보이는 특별 버전을 내놓았다. 특별 버전은 루비 레드 빛깔과 매그네틱 서스펜션으로 자동차 애호가들을 유혹한다.
스포츠카치고는 연비가 시내 갤런당 18마일, 프리웨이 25마일로 높은 편이다. 컨버터블 모델의 손으로 작동해야 하는 덮개는 운전자를 성가시게 하는 최대 단점. 서클 회전이 너무 넓어 주차 때 어려움이 있다. 기본 가격은 4만3,995-5만1,645달러.
사브 9-34기통 터보엔진 비교적 빠른 반응
올해 새로 디자인된 차량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과거 모델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동급 차종의 베스트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핸들링은 매우 유능하고 스포티한 동시에 즐길 만하다. 액셀레이션과 브레이킹 성능도 탁월함을 자랑한다. 하지만 승차감은 딱딱하며 노면의 불량함을 승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해 준다.
벡터 모델의 경우 17인치 퍼포먼스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는데 주행 때 우르르 울리는 소리를 내며 좋지 않은 승차감을 더욱 악화시킨다.
4기통 터보엔진(210마력)은 비교적 빠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컨트롤과 디스플레이는 우수한 편. 운전석은 잘 조각되어 위치도 알맞으나 헤드룸이 좁아 장신 운전자는 불편하다. 뒷좌석은 헤드룸은 양호한 반면 공간이 좁다. 컨버터블 버전이 새로 추가됐다. 새 모델이라 고장률에 대한 통계가 없다. 기본 가격은 컨버터블 4만달러, 세단 2만5,900~3만2,495달러.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