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가운데서도 해안지역 주택은 열기가 가장 높아 퍼센티지로 연간 두 자리 숫자의 가파른 가격 상승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해안 주택의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는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들이 바닷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샌디에고·플로리다 등… 3년새 78% 오른곳도
가격 최고 상승한 20곳중 절반이 바닷가
베이붐·X세대가 시장 주도… 일부선 거품 우려
동차 경주와 스프링 브레이크로 유명한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는 최근 3년간 부동산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다.
30대 부부인 토드와 앤젤라 로스는 얼마 전 데이토나 비치에 집을 장만했다.
플로리다 중부에 살고 있는 로스 부부는 방 세 개짜리의 이 해안주택이 별장 겸 투자용으로 이상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주식시장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서 해안주택을 주말 별장 겸 투자용으로 샀다”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토드 로스는 말한다.
지역 부동산 에이전트 그렉 앤토니치는 이렇게 설명한다.
“바닷가에 있는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많은 돈들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부동산업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우리들도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지난 1년 동안 주택 중간가격이 30%나 올랐지만 데이토나 비치는 그래도 저렴한 해안지역에 속한다. 해안 콘도의 가격은 20만달러에서 시작된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4분기 동안 미국에서 가장 부동산 가격이 많이 뛴 20개 지역 가운데 절반이 해안 지역이었다.
샌디에고, 샌타바바라, 매서추세츠주 케이프코드 그리고 플로리다주 남부지역은 가격 상승이 가장 높은 지역에 속한다.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이 약 7%인데 비해 해안지역의 상승률은 두 자리 숫자가 보통이다.
하지만 주택금리의 상승과 여전히 불안정한 경기는 뜨거운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마이너스 요소다.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유지해온 해안지역 부동산들도 시장이 식으면 동반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자 마크 잰디는 “지금 별장을 구입하는 것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시세가 최고로 올랐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스는 미국에서 집 값이 가장 급격하게 상승하는 해안지역 가운데 하나다. 현재 이곳에서 팔리는 집의 평균 가격은 45만7,000달러인데 이것은 불과 3년 전인 2000년보다 무려 78%가 오른 것이다. 10년 전 25만달러였던 해안지역 토지는 현재 최고 네배까지 올랐다.
해안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동네가 부촌이건 빈촌이건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동부 뉴저지주의 경우 해안 지역 집 값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4분기 동안 23.4%가 급등했다.
캘리포니아의 해안지역 집 값 역시 올랐지만 상승률은 주 전체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인 17%의 절반정도에 그쳤다. 그 이유는 해안 주택들의 가격 상승은 이미 몇 년째 계속, 오를 만큼 많이 올라 보통 100만달러를 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의 해안지역은 아직도 대규모 개발의 여지가 많은 동부와 걸프지역과는 달리 빈 땅이 거의 없다. 따라서 새로 집을 지으려면 기존의 주택을 매입, 철거한 후 그 땅에 건축을 해야 한다.
캘리포니아 해안은 땅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부자 중의 부자들만 해안에 별장을 지을 수 있다.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경제학자 잰디는 부동산 시장의 경기가 근래 들어 전반적으로 약간 완만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융자회사에서는 심사를 점차 까다롭게 하고 있고 지난 3년 동안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던 주식 시장의 자금도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 결국 부동산 시장은 이자율의 소폭 상승에도 취약해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해안 집 값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이가 많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 생활을 위해 집을 물색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계속 밀어 올린다는 것이다. 연령층이 39세부터 57세까지인 베이비붐 세대는 미국에 7,80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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