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흥미본위의 책만 너무 많이 읽는 수현이에 대하여 썼다. 수현이 어머니의 첫번째 질문 ‘흥미본위의 책과 명작과의 차이는 무엇인가’에 대해 흥미본위의 책은 별로 생각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교육적으로 볼 때 ‘책을 읽는다’고 볼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두번째 질문은 수현이는 왜 흥미본위의 책만 읽는지? 또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생각을 안 하고 읽는지? 등이었다.
명작 읽기는 생각을 많이 깊이 해야 하는 것이 주목적이고 또 많은 어휘력 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이번 주엔 마지막 질문 ‘어떻게 하면 수현이에게 명작을 읽게 할 수 있나’에 대해 생각해 본다.
*명작을 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명작을 잘 읽으려면 다음의 6가지를 배워야 한다. 1.주제(theme), 2.줄거리(plot), 3.등장인물(characters), 4.배경(setting), 5.스타일(style), 6.보는 관점(point of view) 등이다.
1.주제(theme)
주제는 작가가 처음부터 그 작품을 쓰는 목적(이유)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삶에 대해 배울 만한 진리를 말해준다. 예를 든다면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의 주제는 사랑이다. 장발장의 도둑질, 감옥살이, 도망치는 행동 등은 그 모두가 사랑이 무엇이라는 그 생의 진리를 말해 주기 위하여서이다.
이런 것을 읽을 때에는 D.R. (Directed Reading)을 하여야 한다. 이 D.R.이란 장발장의 도둑질, 감옥살이, 도망치는 행동들을 가이드를 하여, 그 방향(direction)을 잡으라는 말이다. 즉 하나의 에피소드(episode)로 읽지를 말고 작가가 그런 이야기를 왜 했는지 그 작품을 쓰는 목적(이유)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삶에 대한 우리가 배울 만한 진리를 작가가 우리에게 말해 주려고 하는데 그것이 무엇인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방향을 잡고 거기에 생각을 더 해야만 한다. 이런 방향+생각이 가해진 독서를 가리켜 D.T.R.(Directed Thinking Reading)이라고 한다.
이런 D.T.R.의 reading을 학교에서 아직 안 배운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안 해 보았거나 못 해본 학생은 공책에다 간단히 일어난 일을 써 보든지, 혹은 녹음기에 자신이 녹음을 해야 한다. 그러면 이러는 도중에 생각이 떠오르고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중고생 연령 대상 명작에서 다루는 내용은 어른의 세계와 별다를 것이 없다. 중학생 연령기엔 친구관계, 도덕적인 가치관, 자기 자신을 자기가 받아들이는 일, 남을 받아들이는 일, 웃어른, 질서, 법 등을 받아들이는 일, 타인에 대한 존경, 주어진 환경에 대한 적응, 자라나는 과정 등이 주로 명작에서 다루는 내용이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훌륭한 명작을 읽는다 하더라도 D.T.R.을 하지 않고 D.T.R.의 reading을 하지 않아 명작의 주제(internal plot)를 이해를 못하면 명작도 읽는 사람에게 단순한 흥미본위의 책으로 변 할 수 있다.
명작에는 대주제와 소주제가 있다. D.R.과 D.T.R.을 통하여 생각하고 생각의 정리정돈을 해 가며 읽어야 한다.
주제는 줄거리(plot)의 뜻을 제공해 주며, 또 어떤 일이 왜 그때 일어났는지를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알려준다.
1. 간접적으로 쓴다(implied)
이것은 직접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든다면 ‘레미제라블’에선 장발장의 도둑질로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그것도 자기가 먹으려는 것도 아니고 자기의 어린 조카를 위해서다. 그 조카의 어머니도 열심히 일하고 자기도 열심히 일하지만 장난감도 아닌 빵조차 훔치지 않으면 못 먹을 형편이다.
음식 중에서도 빵은 우리나라의 밥과 같이 가장 기본적인 음식이다. 어른 둘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아기의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이 안 된다. 이처럼 절박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행한 빵 한 조각의 도둑질이 장발장으로 하여금 수십년 감옥살이를 하게 한다.
왜 작가는 이런 스토리를 썼을까? 이것은 도둑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당시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의 일반 국민들의 비참함을 말해 주며, 왜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어야만 했는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쓴 것이다. 작가는 혁명에 대해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장발장의 도둑질과 그의 감옥살이를 통하여 혁명의 원인을 상세히 쓴 것이다.
2. 직접적으로 쓴다(State Directly)
Folk Literature에 보면 선은 항상 악을 이기게 되어 있다. 이것도 모두 이야기의 제일 나중에 그렇게 된다. 보통 저학년 학생이 읽는 명작에 많이 쓰인다.
주제가 간접적으로(implied) 쓰였건, 직접적(state directly)으로 쓰였건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 읽으면 흥미본위의 책을 읽는 것이나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반드시 D.R.과 D.T.R.을 통하여 분석을 해가면서 그 글의 주제를 파악하도록 하시기 바란다.
2. 줄거리(plot)
이것은 스토리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말한다.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하여 처음이 있고 계속 논리 정연하게 전개된다. 흥미본위의 책일수록 이 줄거리가 대단히 많고 흥미진진하다.
잘 전개된 줄거리는 보통 이야기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가 된다. 주인공과 자기 자신과의 갈등, 남과의 갈등, 사회와 자연과의 갈등 등으로 전개가 된다. 저자는 보통 다음과 같은 patterns을 써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A. 이야기의 구조(Organization)
이것은 크게 2가지로 구분이 될 수가 있지만 자세히 쓴다면 4가지로 구분 할 수도 있다.
(1)이야기가 전개되는 그대로를 쓰는 것(Narrative).
이것은 가장 많이 쓰이는 pattern이다. 일이 일어난 처음부터 시작하여 그 이야기의 도중, 또 끝까지 일어난 사실을 순서대로 쓰는 pattern을 말한다.
(2)이야기가 전개되는 그대로를 쓰는 것이기는 하지만 도중에 기억이 나거나 과거를 돌아가야 할 일이 있으면 다시 시간과는 상관없이 과거로 거꾸로 돌아가는 패턴이다. 기억, 추억, 꿈 등을 쓸 때 이런 패턴을 많이 쓴다.
(3)플래시 백(Flashback)
이야기의 마지막을 제일 먼저 쓴다. 유명한 예로써는 소설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을 들 수 있는데 다 허물어져 가는 집에 앉아 할머니가 그 집에서 일어났던 일을 회상하며 이야기하는 것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즉 이야기의 제일 마지막이 시작이 되는 것이다.
(4)이미 시작은 플래시백으로 했지만 한참은 다시 이야기가 전개되는 그대로를 쓴다(Narrative). 이렇게 한참 가다가 또 다시 플래시백으로 오고 또 다시 이야기가 전개되는 그대로를 쓴다. 가장 좋은 예는 ‘Titanic’이다.
(지면상 이번 주는 여기까지 쓰고 다음주는 명작의 줄거리(plot)를 어떻게 읽나에 대해 쓰겠다.)
전정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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