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줄버디 2위와 2타차 단독선두
타이거 우즈 9타뒤진 39위 ‘부진’
최경주는 공동 61위 간신히 컷 통과
올해 세계골프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85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이 혹독하게 어려운 코스에서 벌어지는 서바이벌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명의 숀 머킬(34)이 매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와 막판 교체멤버로 대회에 출전한 빌리 안드레이드를 2타차로 제치고 반환점 깜짝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는 이틀 연속 오버파를 치며 선두에 9타 뒤진 공동 39위로 밀려 메이저 타이틀 없이 올해를 마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으며 최경주는 공동 61위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메이저 45전46기에 도전하는 왼손잡이 필 미켈슨은 이날 5타를 잃고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밀려났다.
15일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7,134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아직까지 PGA투어 우승이 없는 무명의 머킬은 마지막 5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놀라운 뒷심을 과시하며 2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3언더파 137타로 단숨에 단독선두로 점프했다. 오후에 백9에서 티오프한 머킬은 대부분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TV 중계마저 끝난 뒤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막판 스퍼트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2연속 메이저에서 무명돌풍을 이어갔다. 전날 1언더파를 쳤던 머킬은 이날 첫 13홀에서 2타를 잃었으나 5, 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데 이어 8, 9번홀에서 또 다시 연속 버디를 낚는 등 마지막 5홀에서 버디 4개를 쓸어 담았다.
한편 머킬의 막판 스퍼트 전까지 모든 초점은 매스터스 챔피언 위어에게 쏠려있었다. 위어는 이날 중반이후 줄곧 선두를 달리며 2위에 2타차로 앞서가 올해 2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향해 순항하는 듯 했으나 마지막 2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안드레이드와 공동선두로 내려앉은 채 라운드를 마쳤고 그 뒤 난데없이 튀어나온 머킬에 선두자리마저 빼앗기고 공동 2위로 밀렸다.
◆미켈슨 뒷걸음질, 우즈 메이저 난조 계속
46번째 메이저 출전에서 첫 승에 도전하는 미켈슨은 이날 전반 2개의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보기와 더블보기 2개씩을 기록하고 버디는 1개에 그쳐 5타를 잃고 합계 1오버파 141타로 단독선두에서 공동 5위로 미끄럼을 탔다. 하지만 선두와의 차이가 4타에 불과, 아직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즈는 숏아이언 난조로 이틀연속 버디 1개에 그치고 3개의 보기를 범해 이날 2오버파 72타, 합계 6오버파 146타를 기록했는데 머킬에 9타차로 뒤져 사실상 우승권에서 탈락했다.
◆최경주 턱걸이로 컷 통과
최경주는 이틀연속 74타를 쳐 합계 8오버파 148타로 컷오프에 턱걸이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버디는 2개에 그쳤고 보기와 더블보기를 2개씩 범했다. 백9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컷오프선까지 밀리는 위기를 맞았으나 험난한 8, 9번홀에서 파를 건지는 뚝심으로 주말 라운드 출전권을 건져냈다.
◆주요 컷 탈락 희생자들
컷오프 스코어가 8오버파 148타로 치솟은 가운데 은근히 우승트로피를 염두에 두었던 스타들 도 상당수 컷오프 탈락의 비운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 4승으로 상금랭킹 1위를 달리며 강력한 ‘올해의 선수’ 후보였던 데이비스 러브3세가 이틀간 9오버파를 쳐 1타차로 탈락한 것을 비롯, 서지오 가르시아, 대런 클락, 폴 에이징어, 토마스 비욘, 그렉 노만 등이 모두 1타차로 컷오프에 걸렸고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벤 커티스(+10), 전 US오픈 챔피언 라티프 구슨, 장타자 행크 키니와 잔 데일리(이상 +11), 저스틴 레너드(+14), 마크 오미라(+15), 콜린 몽고메리(+16),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리치 빔(+17) 등이 모두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는 처지가 됐다.
◆혹독한 오크힐 코스
선수들이 모두 코스 난이도가 거의 US오픈급이라고 입을 모을 만큼 오크힐은 혹독했다. 개미허리처럼 좁은 페어웨이를 놓치는 날엔 잘해야 ‘보기’를 건질 만큼 코스조건은 혹독했고 가벼운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특히 바람까지 불기 시작한 오후에는 더욱 어려워져 특히 오후반 선수들은 대부분 호된 시련을 겪었다. 마지막 순간 소나기 버디로 선두로 뛰쳐나온 머킬은 예외 케이스였을뿐 이날 하루종일 언더파를 친 선수는 156명중 5명뿐이었고 이틀연속 언더파를 친 선수는 머킬이 유일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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