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벼룩약 뿌리자 죽어
<문> 8주된 고양이가 벼룩이 너무 많아 가루약을 뿌려 주었더니 이틀 후 죽어버렸습니다. 아직 두 마리 새끼가 남아 있는데 어떻게 처치하면 되겠는지요.
<답> 벼룩약의 주성분인 파이레스린은 별 독성이 없습니다만 벼룩약엔 말라치온 등 유기인산 효소가 조금씩 섞여 있기 때문에 분말 또는 스프레이 형태의 삼푸, 점액약 등 어떠한 종류의 벼룩약도 그 이물질이 독성을 일으키므로 3개월 이하의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지로 돼 있습니다.
신경조직의 회백질 내쪽과 적혈구, 골격근의 운동종말판에 존재하는 에스테라제를 억제하므로 벼룩을 죽이는 이물질은 과다한 타액분비, 근육섬유성 수축, 떨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고 동공수축, 호흡곤란을 수반하며 청색증을 보이다가 죽게 됩니다. 타액 분비, 떨림 증상을 보일 때 빨리 병원에 내방하시면 3개월 이하의 새끼는 수의과 병원에서 가는 빗을 구입해 빗에 벼룩약 스프레이를 조금 발라 빗질해 주는 것은 허용하고 있습니다.
애완견의 치아염증 제거
<문> 5년 된 요크셔테리어 한 쌍을 기르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씩 치석 제거를 꼬박꼬박해 주는데도 몇 달 지나지 않아 또다시 치석이 끼면서 더러워집니다. 다른 방법이 없는지요.
<답> 평균 2년 이상 된 애견에서 80∼90% 이상 치아 질병이 나타나는 것으로 통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2%만이 귀하와 같이 정기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치아 건강은 아주 중요해서 내버려두면 간장, 신장, 심장에 돌이킬 수 없는 질병을 일으키게 되며 잘 관리를 하면 생명이 3∼5년 정도 더 연장되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치석을 잘 제거해 주며 깨끗하게 청소해 주는 것은 구강염증을 예방하는데 최선의 방법이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세균감염이 치주염을 일으키는데 구강청소를 잘 해준다고 치주염이 없어지지는 않고 구석구석에 치석과 치태가 아직 조금 남아 있어서 다시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후속치료를 잘 해 주어야만 합니다. 구강염의 주범인 치태는 15%의 세균과 85%의 당질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잇몸 밑에서 염증을 일으키기 시작하여 구강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치아염증을 없애기 위해선 세균집락 장애물을 침투해야 세균을 죽일 수 있는데 오직 이것에 해당되는 항생제가 안티로브(Antirobe)라는 광범위 항생제입니다. 매달 초 5일간만 투여하시면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되겠습니다. 3∼4개월 정도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애완동물 열사병 응급처치
<문> 저희 집 아이리시 쎄터가 며칠 전 경미한 열사병에 걸려 혼이 났습니다. 여름철에 어떤 주의를 해야 하는지요.
<답> 애견의 정상체온은 102℉인데 105∼111℉까지 올라갈 때 열사병에 걸리게 됩니다. 개와 고양이는 땀을 흘리지 않는 동물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나 다른 동물과 비교할 때 염분을 잃지 않기 때문에 소금과는 상관이 없고 수분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여름철에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차로 여행할 때 발생할 수 있고 밖에 끈으로 매어 놓을 경우 걸릴 수 있습니다. 땀샘은 없고 입과 코로만 수분을 조절하는데 습기가 많은 더운 날이면 수분을 증발시키기가 어려워 더욱 더 잘 발생하게 됩니다. 수분이 많은 날에는 2℉만 높은 104℉에서도 30분 후면 발생하게 됩니다. 열사병이 발생하면 먼저 숨을 몹시 헐떡거리게 됩니다. 또한 입술 안쪽을 들쳐 보면 색깔이 아주 빨갛습니다. 동맥혈의 수소이온은 7.3이하인데 알칼리성인 7.75이상이 되어 대사성산증을 일으켜 근육의 긴장으로 헐떡거리게 됩니다. 이 때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산재성 급성 혈액응고증도 발생하여 대뇌의 부종을 수반하면서 죽게됩니다.
응급처치로는 우선 목욕탕에 넣고 찬물을 틀어놓아 심장에서 먼 곳인 발부터 천천히 온몸을 적시는데 양쪽 발을 마사지해서 순환이 잘 되도록 해 주면서 체온이 103℉가 될 때까지 항문에서 매 10분마다 체온을 측정한 다음 병원으로 이송하면 되겠습니다.
손수웅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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