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보
위험성 있지만 인터넷 정보 미리 파악하면 가능
“항공사들 운항편수 줄이며 일찍 예약하면 손해”
소비자들 달라진 인식으로 갈수로 증가 추세
비행기 표를 출발 몇 개월 전에 예매하는 것보다는 실제 출발일보다 며칠 앞서 더 좋은 조건에 나온 표의 막판구입이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막판에 몰려 표를 구입하다 보면 예매를 했을 경우보다 더 비싼 금액을 물어야 하는 위험성도 있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프로모션 정보를 파악해 놓으면 좋은 조건에 표를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항공사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이후 20년 이상 항공사들은 고객들에 대한 가격 결정력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최신 기술을 이용, 각종 비행기표 판매 시스템을 도입해 왔지만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비행기 표 구입에서 소비자의 영향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업상 비행기 여행이 잦은 소비자일수록 온라인으로 싼 표를 찾거나 막판 할인표 구입에 대한 요령들을 터득하고 있으며 인터넷은 그 보고가 되고 있다.
이런 여행객들이 증가하면서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객들로부터 조금이라도 요금을 올려 받던 항공사들의 요금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
게라드 아페이 아메리칸 에어라인 사장은 항공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여행객들이 과거와는 달리 점점 출발일에 임박해 표를 예매하고 있다”면서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비행기를 타는 사람과 여행을 목적으로 한 이용객을 구분하는데 어려움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컨티넨탈, US에어웨이 등 다른 항공사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미리 예약하면 막판 구입자들을 위해 얼마의 좌석을 남기고 어느 정도 할인을 할지 결정할 수 있지만, 이제는 일반 이용객들도 막판까지 비행기표를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일반 요금보다 더 많은 요금을 지불하더라도 막판에 표를 살 수 밖에 없는 이용객들은 대개 사업 여행객으로 간주돼 왔다.
한 항공사 간부는 “막판 좌석을 누가 구입할지 예상하지 못하면, 항공사는 결국 표의 가격 결정력을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즉 사업차 비행기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단골 고객으로 마일리지를 적립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불하는 것에 개의치 않지만 단순 여행객들은 막판 표를 구입할 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면 제트블루와 같은 저렴한 항공사를 선택하게 된다는 얘기다.
항공 티켓 정보 사이트 ‘Cheapseats.com’의 여행전문가 테리 트리플러는 “항공사들이 최근 재정적으로 곤란을 겪으면서 일부 항공사 이용객들은 일찍 예약하는데 대해 회의를 품게 됐다”고 말했다.
재정위기에 처한 항공사들이 운행편수를 축소하면서 몇 개월 전에 미리 예약한 항공편이 제대로 뜨지 않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리플러는 “최근 항공사들의 신뢰받지 못할 운영이 미리 예약하는 것을 꺼리게 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는 항공사들이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약 고객들이 줄어들면서 이를 유도하기 위한 프로모션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으나 까다로운 조항들로 인해 혼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최근 여러 신문의 전면광고를 통해 국제선의 퍼스트 클래스나 비즈니스 클래스의 티켓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이 항공사가 취항하는 650개 도시 중 어느 한곳까지 무료 티켓을 주는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최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모스크바로 가려던 토비 가티 변호사는 여행사로부터 공짜 티켓을 받을 수 없다고 통보 받았다. 유나이티드가 모스크바에 취항하지 않기 때문에 유나이티드의 파트너인 루프트한자를 이용해야 했고 그렇게 되면 무료로 표를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시카고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본사의 크리스 나델라 대변인은 “에이전트의 실수로 착오가 있었다”면서 “왕복비행중 한 번이라도 유나이티드를 탔다면 여행객은 무료 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이 관련해 프로모션 규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공문을 다시 발송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아메리칸, US에어웨이, 델타, 컨티넨탈, 노스웨스트 등도 비슷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이번 여름 실시하고 있는 프로모션은 침체에 빠진 항공업계를 살리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이미 6월에 표 3장을 구입하면 1장을 공짜로 주는 프로모션을 실시했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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