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의 남미요리 양 푸짐, 맛 그만
14가지 향신료 배합된 소스 독특
카리브해 연안 각종 먹거리 별미
차차차(Cha Cha Cha)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다. 노랑, 빨강, 파랑 터질 듯 강렬한 원색은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의 순박함과 열정을 꼭 닮았다. 분홍과 초록, 하늘색의 성모상과 십자가에는 뭘 그리 주렁주렁 매달아놨는지.
그들에게 있어 신은 잘못하면 벌을 주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목걸이도 예쁘게 걸어주고 향 피워 좋은 냄새 맡게 해주고 싶은 사랑의 대상이 아닐까. 벽면을 빈틈없이 장식하고 있는 오브제에서는 남미 사람들의 원시적(결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정서가 흠뻑 느껴진다.
테이블 위에는 과일 무늬가 촌스러운 원색의 비닐 커버가 덮여있는데 어떤 요리를 가져다 놓아도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이니 고급 레스토랑의 풀 빳빳하게 먹인 리넨이 하나도 부럽지 않다. 알록달록한 하와이 셔츠를 입은 잘 생긴 웨이터들은 짙은 눈썹을 들썩여가며 친근한 서비스를 베푼다.
차차차에서는 365일이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 때가 아닌데도 늘 밝혀놓는 전구는 반짝거리며 빛을 발하고 과일과 야채, 별들이 줄줄이 늘어져 있는 장식은 평범하면서 유난스러운 것 좋아하는 친구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교 댄스 좀 한다는 사람들이 맘보, 살사, 스윙보다 먼저 배우는 스텝이 바로 차차차. 신나는 차차 리듬이 나오자 웨이터와 손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엉덩이를 들썩이며 어깨춤을 추며 분위기를 돋운다.
차차차의 음식은 카리브 해 연안과 라틴 아메리카의 먹거리. 삼시 세끼를 모두 제공하고 있으니 어디 아침부터 먹어볼까. 색깔이 까만 네그로 소스는 무려 14가지의 향신료를 절묘하게 배합한 차차차만의 비법. 꽤 여러 요리가 네그로 소스로 맛을 냈는데 매콤한 향이 있어 어떤 요리에 곁들여도 어울린다.
네그로 소스로 맛을 낸 수란(Huevos Negros), 해산물과 버섯을 넣은 오믈렛(Tortilla Marbella), 연어구이를 곁들인 스크램블드 에그(Huevos al Salmon) 모두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다. 닭고기나 새우를 얹은 샐러드는 섬유질 풍부한 건강식. 새우 구이나 스테이크 넣은 샌드위치와 함께 부담 없는 점심 메뉴로 그만이다.
주방장 하이메 자발라는 요리마다 짝짓기 하듯 독특한 맛의 소스를 매치 했다. 코코넛 새우(Coconut Shrimp)는 꿀과 다진 실란트로, 민트, 칠리로 만든 세라노 소스를, 얇은 튀김옷의 꼴뚜기 튀김(Calamari Frita)은 마늘 향이 강한 갈릭 알로이 소스에 찍어먹으니 매콤한 맛이 나 더욱 맛있다. 전채요리 모듬(Appeizer Platter)을 시키면 새우 케이크와 검은 콩 타말레, 바나나 보트 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사프론 라이스 위에 매운 닭고기 수프를 한 국자 떠서 올린 맘보 검보(Mambo Gumbo)는 남미 판 닭곰탕 같은 별미. 스페인 식 볶음밥, 빠에야는 닭고기와 소시지를 곁들인 안달루즈(Paella Andaluz), 해물로 맛을 낸 발렌시아(Paella Valencia), 야채를 넣은 베르데 Paella Verde) 등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
70년대에 스페인으로 유학 갔던 이들이 김치도 없이 어떻게 이국 땅의 밥으로만 견뎌왔는지 궁금하다면 빠에야를 맛보시라. 우리들만 맛있는 것 해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테니까.
자메이카 스타일의 닭고기(Jamaican Jerk Chicken), 브라질 향료와 망고로 요리한 닭고기 (Chicken Carioca), 네그로 소스로 조리한 새우(Camarones Negros) 등 이국적인 음식을 맛보고 나면 카리브 해안의 쪽빛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 모든 요리에는 라이스, 까만 콩, 바나나 튀김, 과일이 나와 한 상 푸짐하다.
Tips
▲종류: 카리브 해 연안과 라틴 아메리카 요리. ▲오픈 시간: 일-목요일 오전 8시- 오후 10시, 금·토요일은 오전 8시-오후 11시. ▲가격: 아침은 5-10달러, 런치 샌드위치와 샐러드는 8-10달러, 전채는 5-11달러, Appetizer Platter는 18.95달러. 메인 디쉬는 8-19달러. ▲주차: 발레 파킹 3.50달러. ▲주소: 656 N. Virgil Los Angeles, CA 90004. Virgil과 Melrose 코너 ▲전화: (323) 664-7723.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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