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이상이 수분 다이어트에 그만
열매 3년 걸쳐 100개 정도 열려
익으면서 초록색서 노란색으로
국에 이민와서 처음 구경한 과일 중 하나가 파파야였는데, 생김새도 익숙치 않은데다 반을 쭉 쪼갰을 때 속에 생선알같은 까만색 씨가 가득 들어있어서 질색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스푼으로 살을 파먹기도 하고, 주스를 만들어 먹기도 하면서 파파야의 맛과 향에 조금은 익숙해졌지만, 처음에 너무 많이 놀라서인지 아직도 자주 찾게되는 과일은 아니다.
한국에서 파파야를 구경하기 힘든 이유는 아마도 파파야 나무가 1년 내내 따스한 기후에서만 자라고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차갑고 질척한 흙이나 가벼운 서리는 파파야 나무에게 치명적이며, 잠시라도 섭씨 0도 아래로 온도가 떨어질 경우엔 나무가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주며 촉촉한 흙을 제공할 때는 매우 빠를 속도로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이기 때문에 파파야를 온실에서 기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키가 큰 파파야 나무는 8미터 가까이 될 정도로 잘 자라지만, 평균 수명은 3년으로 매우 짧은 편이다. 보통 씨를 심은 지 9개월에서 12개월이 되면 나무가 다 자라서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하나의 무게가 2~3kg이나 되는 열매가 3년에 걸쳐서 100개 정도나 열린다.
파파야의 원산지는 멕시코 남부와 그 부근 중미 지역이라고 추측되고 있으며, 기록에 의하면 중미에서 1492년 이전에 이미 파파야가 식용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현재 파파야는 열대지방 혹은 아열대지방에서 전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중미 외에도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의 동남아시아와 하와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주와 하와이주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으며, 크게 하와이 품종과 멕시코 품종 둘로 나뉜다. 수퍼마켓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것은 하와이 품종으로, 멕시코 품종 파파야는 개당 무게가 10파운드에 달하는 등 훨씬 더 크고 맛도 싱겁다.
파파야는 종 모양으로, 한 쪽 끝이 좁고 다른 쪽이 넓다.
껍질은 부드러우면서도 가죽처럼 반질반질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레이텍스(latex) 성분 때문이다. 파파야는 덜 익었을 때는 초록색을 띄다가 익으면서 점차 노란색으로 변해간다. 처음 파파야를 접한 사람은 망고와 구별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다른 점은 망고에는 붉은 빛깔이 있지만 파파야에서는 붉은 색을 전혀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또 망고는 타원형의 모양이 매우 고르지만, 파파야는 모양이 고르지않고 크기와 생김새가 제각각인 경우가 흔하다.
잘 익은 파파야의 속살은 마치 호박처럼 황금빛이 도는 진한 노란색이며, 한 가운데에 씨가 가득 들어있다. 씨를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때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개 버리고 속살만 먹는다.
■ 영양분
비타민, 칼륨등 듬뿍 영양소의 보고
파파야 껍질에는 파페인(Papain)이라고 불리는 소화를 돕는 성분이 함유되어있다. 파페인은 고기를 잴 때 부드럽게 하는 역할로 자주 쓰이기 때문에 바비큐용 고기 양념에 첨가하면 고기가 훨씬 부드러워진다. 육류 업계에서는 파파야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덜 익어서 푸른빛이 많이 돌수록 파페인이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파파야에는 또한 비타민A, 비타민C, 칼륨이 듬뿍 함유되어 있으며, 그 밖에도 칼슘, 철분, 티아민, 리보프라빈, 나이아신 등 여러 영양소의 보고이기도 하다. 특별히 염분과 열량이 적으면서 칼륨 함유량이 높아서 다이어트 음식으로 매우 좋다.
파파야 100그램의 열량은 35칼로리에 불과하며 이 중 90% 이상이 수분이다
■ 장보기
단단한 느낌 들면서 눌렀을때 살짝 들어가는 것을
파파야를 고를 때는 전체적으로 흠이 없고 무른 부분이 없으면서 노란빛을 띄고 있는 것을 골라야한다. 단단한 느낌이 들면서도 눌렀을 때 살짝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도는 것이 좋은 파파야다.
푸른빛이 도는 것은 상온에서 보관하거나 종이 봉투에 넣어서 두면 금방 노랗게 변한다. 고무 성분의 레이텍스가 많이 함유되어있는 덜 익은 초록색 파파야는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삶아서 야채로 먹는 사람도 있다. 노란빛이 거의 없이 진한 초록색을 띈 파파야는 나무에서 딴 후에는 결코 노란빛으로 변하면서 익지 않는다.
잘 익은 파파야는 냉장고에 보관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나무에서 금방 딴 파파야는 화씨 45도에서 약 3주간 보관이 가능하다. 페루 등지에서는 파파야 잎사귀를 시금치처럼 먹기도 하고, 인도등지에서는 파파야 씨를 후추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 남가주 반스 마켓에서 큰 사이즈 파파야 한개에 99센트, 그리고 앨벗슨스 마켓에서는 한개에 1.99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 먹는법
껍질 벗긴후 속살 그냥
드레싱 ·소스· 샐러드로
잘 익은 파파야는 껍질을 벗긴 후 속살을 그냥 먹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고, 약간 덜 익어서 푸른빛이 도는 파파야는 야채로 사용하여 음식에 첨가할 수 있다. 파파야는 드레싱이나 소스, 샐러드, 디저트, 주스로도 많이 사용되며 특히 파파야 주스는 수퍼마켓과 건강음식 판매업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미국에서 파파야를 섭취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자몽과 마찬가지로 반으로 쪼개서 아침 식사로 먹는 것이다. 파파야는 단 맛이 그다지 강하지 않으면서 톡 쏘는 듯한 사향 냄새를 함께 맡을 수 있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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