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문제와 해결책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중, 물론 대학과 교수와 또 택하는 과목마다 모두 다르지만, 리포트를 제출해야 되는 숙제가 많다. 그 중에는 책을 한 권 읽고 그에 관한 감상문이나 한 학기 동안 공부하여 학기말에 제출해야 되는 학기말 연구논문(term paper 또는 research paper) 등이 있다. 실험을 하는 경우에는 그에 따른 laboratory report 작성이나 또는 창조적인 작문(creative writing)을 써서 제출해야 하는 것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교실에서 시험을 치르지 않고 시험문제를 집에 가지고 가서 답을 찾아 1주일 후에 제출하라는 take home exam도 있다.
이같은 리포트를 제 시간 내에 제출하고 또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한다. 즉 훌륭한 리포트를 마감일까지 제출하려면 리포트 작성 준비를 가급적 일찍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Report 쓰기는 일찍 시작하라
필자가 가르친 학생 가운데 Ken이라는 일본계 2세 학생은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가 대학 학비를 내줄 형편이 되지 않았고 또 동생들도 있어 미 육군에 입대하였다. 복무가 끝난 후 군대에서 학비를 도와주는 GI Bill과 오후와 주말에는 병원에서 일을 하면서 앞으로 과학자나 의료계 분야 진출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사학위 과정의 학생이었다. 다른 학생들보다 나이가 4~5세 정도 많았고, 또 군대 경험도 있어서인지 더 성숙하게 보였다.
필자는 매학기 시작 첫 시간에 앞으로 중간시험이 몇번 있고, 시험범위와 일자, 그리고 시험 이외도 학기말께 제출해야 되는 10~15페이지의 research paper(연구 논문) 등을 제출해야 하는 것을 설명하고, 또 과목내용 채점방식과 A를 받으려면 모든 시험이나 project 등 숙제에서 90점 이상을 받아야 된다고 설명된 요강(syllabus)을 각 학생에게 배부하여 준다.
학기가 시작되고, 약 2주일이 지난 후 Ken이 research paper를 쓰기 위한 질문이 있다고 필자를 찾아온 적이 있다. 앞으로 3개월 이상의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 벌써 paper를 쓰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 학생은 그 후 2번이나 필자를 더 찾아와 그 프로젝트에 관한 질문을 하고 마감일 전에 훌륭한 연구 논문을 제출한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자녀들 중에는 고등학교 때, 대학교 입학원서 제출할 때 에세이 쓰는 것을 미루고 또 미루고 있다가 원서마감 전날이 되어서야 컴퓨터 앞에 앉아 쓰기 시작하는 학생들이 있다. 우선 이같이 마지막 순간에 쓴 에세이는 대개 훌륭한 에세이 요소들이 부족하고, 학업성적과 Sat 시험성적들이 좋아도 입학이 안 되는 경우에 속하게 된다. 이같은 학생은 대학에 진학하여서도 그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 한, 마감 전날 리포트를 쓰기 시작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이따금씩 우리 아이가 마감 전날 밤을 새워가면서 에세이도 잘 써서 보냈는데 입학이 왜 안되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머리를 흔드는 부모님들을 만나 본다. 특히 누구누구 집 아이는 우리 아이보다는 SAT 점수가 낮은데도 입학된 것이 그들을 더욱 괴롭히는 요소가 된다. 대부분의 경우 마지막 시간에 쓰게 되는 에세이는 그 에세이를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 받도록 구상하기가 어렵다. 대개는 시간이 없어 어려운 단어를 좀 섞어 가면서 번지르르하게 쓰고, 또 각 단어의 spelling도 컴퓨터로 체크를 한 후 틀린 것이 없으면 잘 쓴 것으로 느껴져 그 에세이를 다음날 보낸다.
?리포트 작성중 교수를 찾아 보라
작성하기 시작한 리포트의 윤곽(outline)이 대충 준비되면, 그 교수를 한번 찾아가서 이렇게 리포트 작성을 준비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는 다른 제언(suggestion)이 더 있는지 등을 문의하여 본다. 시간이 있으면 그 교수를 마감일 전에 다시 한번 더 찾아가서, 그동안 준비해온 리포트를 보여주면서 그의 의견을 더 알아본다. 이같이 교수를 찾아보고 쓰게 되는 리포트는 그 교수가 원하는 요소들을 대부분 갖추게 되어 좀더 안전하게 작성되는 리포트가 된다.
어떤 학생은 리포트 작성을 너무 늦게 시작하여, 교수를 한번도 찾아가지 못하고 자기 혼자의 주관으로 또는 친구에게 전화하여 친구의 의견을 기준으로 작성하여 제출한다. 이같은 리포트는 이따금씩 그 교수가 기대하는 내용과 거리가 너무 멀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내주에 계속)
■미국 대학소식
수석으로 졸업하는 맹인 학생?
미국 대학들의 졸업시즌이다. 7순이나 8순의 고령자로부터 신체장애자들이 각종 난관을 겪어가면서 희생적으로 대학 학사과정을 끝내고 졸업하는 훌륭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어본다.
그 중에도 남가주에서는 이미 신문이나 TV에서 본 독자들도 있겠지만, 10년 전에 얼굴에 총탄을 맞아 장님이 된 34세의 여성이 지난 일요일 거행된 남가주의 한 대학 졸업식에서 1등으로 학사학위를 받고, 또 학생 대표로 졸업식 연설까지 한 초인간적인 여학생이 있다.
Sunshine Lawson이라고 불리는 이 학생은 푸에르토리코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10세 때 미국으로 와, 뉴욕시 인근 Bronx에서 살았는데, 만 16세 때 결혼하여 첫 아이를 낳은 뒤 곧 이혼하고, 그 후 두명의 아이를 더 낳아 세 자녀를 기르면서 또 남의 집 청소를 하면서 대학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강도들이 그의 아파트에 침입하여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얼굴에 총을 쏘고 도망친 것이다. 총탄이 눈 신경을 끊었는데 기적적으로 그의 두뇌는 상하지 않았다. 그 이후 장님으로 어려운 생활을 계속하고 있던 가운데 뉴욕주 범죄위원회에서 보상금을 주어, 1997년에 남가주 Fullerton으로 이사를 왔다. 처음에는 2년제인 Fullerton Community College를 다니다가 4년제인 California State University at Fullerton으로 전학하여, 모든 과목에서 A점수를 받고, 지난 일요일에 졸업하였다.
범죄학을 전공한 교육열이 강한 이 여학생은 앞으로 박사학위 과정을 끝내고 대학 교수로 근무할 계획이다.
그에게 통계학을 가르친 한 교수는 Sunshine이 모든 강의를 녹음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리고 그가 자기 책상을 찾아가기 위해 비틀거리는 것을 보았지만 한번도 스스로 신체장애인이라고 신분을 밝힌 적이 없어, 본인은 한 학기 내내 그가 맹인이라는 것을 별도로 인식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김주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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