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와의 비교-응시 준비방법등 안내
고교서 배운 내용 그대로 출제… 36점 만점
학교공부 잘하면 11학년 봄쯤 도전해 볼만
많은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SAT시험만이 대학 입학시험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지만 미국 대학들이 신입생 선발 기준의 하나로 사용하는 대학입학 표준학력고사는 실제 SAT와 ACT 두 가지가 있다. ACT는 대입준비생의 실력을 동일한 기준으로 측정하는 표준학력고사인 점에서는 SAT와 같지만 시험의 구성과 문제의 유형, 시험 방식 등에서는 SAT와 다른 점이 많다. 또 하나의 대입 시험 ACT에 대한 전반적 정보와 SAT와의 차이점, ACT 응시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본다.
정식 명칭이 ACT평가(ACT Assessment)인 ACT는 아이오와주에 본부를 둔 민간 비영리기관 ACT사가 주관하는 대학입학 표준학력고사로 원래 American College Testing 프로그램의 약자다. 아이오와 주립대 교수이던 린퀴스트와 멕카렐에 의해 1959년 도입된 후 주로 중부지역 대입사정에 널리 쓰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응시자가 크게 늘고 있다.
ACT사에 따르면 2002년 전국 고교 졸업생의 39%가 ACT 시험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리노이와 콜로라도주에서는 대입시험 응시자의 99%가 ACT를 택했으며 테네시, 미시시피, 오하이오, 미시건 등 25개주에서 과반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대입시험을 치르는 학생 중 ACT 응시자의 비율 13%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ACT의 구성과 특징
ACT는 표준학력고사이긴 하지만 실제 고교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한(curriculum-based) 시험이라는 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SAT I이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고유한 유형의 문항들로 구성돼 있는 반면 ACT는 대부분의 문항이 실제 학교에서 배운 내용에서 출제되고 있다.
ACT시험의 구성 영역은 영어(English), 수학(Math), 독해(Reading), 과학(Science Reasoning) 등 4개로 한 영역이 각각 25%씩의 비중을 차지한다.
▲영어: ACT 영어시험은 총 75문항으로 45분의 시간이 주어지며 SAT I에는 없는 문법과 문장구조 문항이 많이 포함된다. 영어시험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은 구두법(13%), 문법(16%), 문장구조(24%), 문맥 이해(16%), 문맥 연결(15%), 스타일 이해(1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학: 총 60문항에 60분이 주어지는 수학시험은 테스트 영역이 대수부터 삼각법까지 광범위하다.
문항 구성은 기초 대수(23%), 초급 대수(17%), 중급 대수(15%), 좌표 기하(15%), 평면 기하(23%), 삼각법(7%) 등이다.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독해: 35분 동안 총 40문항을 풀어야 하며 독해시험에 나오는 지문은 사회과학(25%), 자연과학(25%), 소설(25%), 인문학(25%) 등 4개 분야에서 골고루 선택된다.
▲과학: 총 40문항에 35분이 주어지며 생물, 화학, 물리, 지구과학 등 4개 분야에 걸쳐 도표 등 과학 데이터 이해도를 측정하는 문제(38%), 과학 실험 과정과 결과 분석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문제(45%), 상충되는 가설을 비교·분석하는 문제(17%) 등으로 구성된다. 과학시험에는 계산기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다.
한편 오는 2005년부터 SAT I에 작문 시험이 추가되는데 맞추어 ACT에도 2004년부터 작문 시험을 선택과목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ACT 점수
ACT시험의 점수는 SAT I과 마찬가지로 상대평가 방식으로 산정되는데 4개 영역 각각의 점수를 1점에서 36점까지로 상대평가로 매긴 후 이를 조합해 36점 만점의 종합점수로 환산한다.
ACT사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전국의 ACT 응시 고교졸업생 110만명의 평균 점수는 20.8이었으며 보통 29점 이상을 획득하면 소위 상위권 대학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참고로 지난 2001년 ACT 응시 고교졸업생을 기준으로 볼 때 29점 이상 득점자는 전국 상위 5%에 해당했으며 31점 이상은 전국 상위 2%에 해당했다.
■SAT I과 ACT 비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ACT는 미 중부지역 대학들에서만 사용되는 시험이라는 게 정설처럼 되어 있었지만 최근 ACT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이제는 전국 대부분의 대학에서 두 시험을 모두 인정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실제로 UC계열대와 아이비리그 등 전국의 주요 공·사립대학들도 현재 SAT와 똑같이 ACT를 인정하고 있다.
ACT와 SAT I는 같은 표준학력고사이지만 문제 유형과 채점 방식 등 여러 면에서 서로 다른 점이 상당히 많다. 가장 큰 차이는 SAT I은 여러 차례 시험을 볼 경우 각 성적이 모두 대학에 통보되지만 ACT는 학생이 제일 좋은 점수 하나만을 골라 통보할 수 있다는 것. 또 SAT I은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감점을 적용하지만 ACT는 틀린 문제에 대한 감점이 없다.
■시험 선택 및 준비법
SAT냐 ACT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조언은 두 시험을 모두 치른 후 보다 나은 결과를 고르는 게 좋다는 것.
그러나 여러 가지 대입 준비에 쫓기는 고교생들이 서로 판이하게 다른 두 종류의 시험을 모두 준비해서 치르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지원희망 대학의 요구사항과 수험생 자신의 장단점에 따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대입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입학사정 규정. UC와 전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ACT를 인정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의 유명 공과대학인 칼텍과 하비머드처럼 아직 ACT를 인정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반면 칼스테이트 계열 대표적 공과대학인 칼폴리 샌루이스 오비스포(SLO)는 SAT보다 ACT를 선호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또 UC계열대처럼 SAT II를 필수로 요구하고 있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에는 ACT가 SAT I만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SAT II를 반드시 추가로 치러야 한다는데 유의해야 한다.
한편 대입시험으로 ACT를 택하려 한다면 11학년 봄이 시험을 치르는데 가장 좋은 시기라고 대입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때쯤이면 ACT에서 다루는 교과과정을 모두 마쳤고 만족스런 점수가 아닐 경우 12학년 때 다시 치를 수 있기 때문.
세리토스 중앙학원의 서니 김 원장은 “ACT는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학교 공부를 꾸준히 잘 해온 학생이면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고 특히 SAT I보다 수학의 비중이 낮아 수학에 약한 학생에게는 유리할 수도 있다”며 “ACT를 택했다고 해서 입학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으므로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면 먼저 ACT를 쳐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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