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주택가격 상승은 급격히 완화됐고 올 1·4분기 상승률도 지난 5년 동안 가장 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한 정부 보고서가 최근 발표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주택시장의 거품이 이제부터 터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캘리포니아와 북동부 지역은 이 보고서로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지난 1·4분기 전국 220개 도심지역 가운데 주택가격이 하락한 곳은 13군데로 집계됐다. 지난해 4·4분기에는 22개 도심지역 그리고 3·4분기에는 33개 지역에서 주택가격 하락현상이 나타났었다.
“부동산 시장의 가까운 장래는 별로 걱정할 것이 없다. 부동산 시장의 부침 여부는 경제에 달렸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연방 주택기업 감독국의 수석 경제학자 셸리 드라이먼은 말한다.
금년들어 3.8%기록, 1년전 8%보다 낮아
SF 중간가 50만 9,000달러로 여전히 최고
주택 시장, 주식 침체속 경제원동력 역할
주택시장의 슬럼프를 막는 것은 경기회복의 선행 조건으로 대부분의 학자들은 올해의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의 주택 가격은 올 1·4분기에 평균 3.8%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작년 4·4분기에 5.4% 올랐고 지난해 초에는 8%까지 뛰었었다.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가장 커다란 폭으로 상승한 곳은 주로 대도시에서 다소 거리가 먼 교외지역들이다. 즉 도시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할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이 정착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의 샌타바바라를 비롯 롱아일랜드가 있는 뉴욕의 더치스 카운티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 그리고 마이애미 북쪽의 포트 세인트루시의 집값은 최소한 13% 이상 상승했다.
올 1·4분기 동안 집 값이 떨어진 13개 지역 가운데는 캘리포니아주 샌호제와 콜로라도주 보울더 등 한때 하이텍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던 곳과 미시시피주 잭슨 미시간주 칼라마주 등 인구밀도가 낮은 중부지역 도시들이 섞여 있다.
그러나 주택가격이 떨어진 곳이라도 하락폭은 매우 작았고 이 현상은 불과 수개월 전부터 나타난 것이다. 220개 도심지역은 지난 12개월 동안 모두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주택을 장만하는 미국인의 숫자가 증가하고 금융업계의 변화로 주택을 재융자 받기가 과거에 비해 훨씬 용이해지면서 주택시장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0년간 한층 더 커졌다.
2000년부터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많은 가정들의 소비는 수입을 앞질렀고 경기는 비즈니스들이 지출을 축소하는 과정에서도 위축되지 않았다.
주택 가격이 연간 7~8%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 경제학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학자들은 부동산 마켓이 주식시장처럼 갑자기 거품이 터지거나 혹은 가격 상승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줄다리기 같은 상황이다. 고용 창출도 없고 경제는 여전히 침체 국면이다. 그러나 주택시장은 두 가지 요소 때문에 지탱이 되고 있다. 하나는 기록적으로 낮은 이자율이고 다른 하나는 주택시장 이외에는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현실이다”
웰슬리 대학 경제학 교수 칼 케이스는 설명한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그리고 북동부 지역은 지난 5년 동안 곳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50%부터 75%까지 폭등했기 때문에 거품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됐었다. 그러나 실리콘 밸리가 있는 샌호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의 주택가격은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 첫 3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다.
LA와 마이애미 도심권 주택의 가격은 각각 연간 7.9% 상승했다. 또 워싱턴은 6.1% 보스턴은 5.8% 샌프란시스코는 2.9% 올랐다.
지난 1년간 주택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북캘리포니아의 레딩과 치코로 각각 16.4%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 조사는 액수 32만2,700달러 이상의 큰 모기지를 거의 취급하지 않는 정부 융자기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자료들을 토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고급 주택시장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편 매서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있는 연구회사 피서리 CSW와 전국 부동산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수개월 동안 대도심권 주택가격은 거의 대부분 상승했다. 피서리 CSW와 전국 부동산협회는 정부 보고서와는 달리 고급 주택시장을 포함한 모든 가격대의 부동산을 망라하고 있다.
전국 부동산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국 주택 중간가는 16만1,5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상승했다.
미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시장은 여전히 샌프란시스코로 중간가격이 50만9,000달러를 기록했고 그 뒤를 44만8,000달러의 오렌지카운티(캘리포니아) 41만4,000달러의 보스턴이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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