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재배 면적 세계 1위, 생산량은 3위
대부분 국내서 소비
리오하 지방 적포도주 가장 유명
75년 E.U. 가입후 와인산업 르네상스
지난 월요일, 6월2일에는 베벌리힐스 호텔에서 스페인 무역협회(Trade Commission of Spain) 주최로 열린 스페인의 와인(Wines From Spain) 행사에 참석했었다.
오후 6시 일반인에게 개장되기 전 3시30분부터 업계 종사자와 요식업자, 그리고 언론사에게 스페인의 와인을 시음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리오하, 나바라, 리아스 바익사스, 카탈루냐, 리베라 델 두에로, 예레즈 등의 지방에서 무려 40여개의 와이너리들이 참여하여 각기 테이블을 차렸고, 그 밖에 스페인산 올리브 오일, 치즈, 햄, 양고기 로스트 등이 소개되었다. 행사장은 수많은 참석자들과 와인을 홍보하느라 열을 올리는 각 와이너리 대표들로 성황을 이루었고, 각 테이블마다 적게는 4~5가지, 많게는 10가지가 넘게 준비한 와인들을 소개하고 홍보하고 시음하고 질문하고 답하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하였다.
지역 TV 방송국 취재진도 볼 수 있었고, 푸드 & 와인 등 전문지와 식당, 와인 스토어 주인들도 눈에 띄었다. 저녁 6시30분부터는 LA 근교의 유명한 식당들의 주방장 6명이 참여하여 안주로 먹을 수 있는 타파스(Tapas) 요리를 제공하며 그 열기가 최고조를 이루었다.
참가 식당들은 발보아 스테이크하우스, 치우다드(Ciudad), 라 카셰트(La Cachette), 캄파닐레(Campanile), 베벌리힐스 호텔 내 폴로 라운지, 소나(Sona), 스시 로쿠(Sushi Roku) 등 LA의 최고 수준이었고, 각 식당은 서로 뒤질세라 화려한 세팅과 함께 와인과 더 없이 잘 어울리는 음식들을 선보였다
스페인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다음가는 세계 와인 생산량 제3위의 와인 대국이다. 무려 450만 에이커의 넓은 땅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스페인은 포도 재배 면적에 있어서는 세계 1위이기도 하다.
스페인이 와인 생산량 세계 3위이면서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비해 훨씬 덜 알려진 이유는 스페인 국내에서 와인이 대부분 소비되기 때문이다. 해외로 수출되는 와인은 얼마 되지 않는데, 현재 미국에 수출되는 양은 약 220만 케이스이다.
스페인의 적포도주는 주품종인 템프라니오(Tempranillo)와 가르나차(Garnacha) 외에 카버네 소비뇽과 멜로 등으로 빚어지고, 백포도주는 알바리뇨(Albarino), 샤도네, 마카베오(Macabeo) 등으로 만들어진다. 또한 바르셀로나 근처의 카탈루냐에서 샴페인 제조법을 이용해 만들어지는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을 카바(Cava)라고 하는데, 스페인이 스파클링 와인 제조량 세계 1위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외에도 알콜을 첨가한 보강 포도주(fortified wine) 셰리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예레즈(Jerez)가 유명하다.
스페인에서 처음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때는 기원전 300년 로마인들이 스페인을 정복하고 스페인 북부에 포도밭을 만들기 시작하면서이다. 하지만, 19세기에 포도나무 뿌리 진드기 필록세라(Phylloxera)가 프랑스에 퍼지면서 보르도 지방 포도주 제조업자들이 보르도와 날씨와 환경이 비슷한 스페인 북부 리오하(Rioja) 지방으로 옮겨왔고 스페인 와인 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하였다.
필록세라는 스페인에도 퍼져서 기존해있던 포도넝쿨을 다 죽이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한편으로는 덕분에 스페인이 새로운 품종의 와인을 시도하게 되었고, 프랑스의 와인 제조기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20세기 들어와서는 내전과 1차대전, 2차대전을 겪으며 스페인의 와인 산업이 황폐해졌지만, 1975년 프랑코의 사망 이후 E.U.에 가입하면서 와인 산업이 르네상스를 맞이하였다.
리오하 지방에서만 1982년 42개에 불과했던 와이너리가 현재 210여개에 달하는 등 그 발전이 눈부시다.
스페인의 적포도주는 리오하 지방이 가장 유명한데, 주로 템프라니오와 가르나차를 사용하여 와인을 만든다. 가르나차는 그라나쉬(Granache)로 알려진 포도 품종으로 프랑스 론 지방의 와인을 만들 때 많이 사용된다. 리오하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 80%가 적포도주인데, 스타일은 카버네 소비뇽과 비교할 때 가볍고 과일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리오하 와인을 구입할 때는 세가지 등급이 표시되어있는 것을 확인하여 구입하면 도움이 된다. 크리안자(Crianza)는 최소한 1년 동안 오크통 속에서, 그리고 총 2년 동안 숙성된 와인으로 세 등급 중 가격이 가장 싸고, 레제르바(Reserva)는 최소한 1년 동안 오크통에서, 총 3년동안 숙성된 와인으로 좀 더 비싸고, 그란 레제르바(Gran Reserva)는 오크통에서 최소 2년, 총 5~7년동안 숙성된 후 출시되는 와인으로 최고 등급의 와인이다.
그 밖에 스파클링 와인 카바로 유명한 바르셀로나 근처의 페네데스(Penedes), 마드리드와 리오하 사이에 위치한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가 유명하고, 스페인의 북서쪽 연안에 위치한 리아스 바익사스(Rias Baixas)지방은 가볍고 상큼하며 과일향이 매혹적인 알바리뇨 포도로 백포도주를 빚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해산물과 매우 잘 어울리는 알바리뇨는 알자스 지방의 리즐링에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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