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칼럼까지 올해 미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5개 대학을 살펴보았다. 경쟁률 순으로 정리해 보면, 1. 하버드: 합격률 9.1%, 2. 프린스턴: 합격률 9.6%, 3. 콜럼비아: 합격률 10.8%, 4. 예일: 합격률 11.4%, 5. 스탠포드: 합격률 12.1%이었다. 이번에는 경쟁률만으로 보았을 때 6번째와 7번째인 브라운대학과 MIT를 검토해 보자.

◆브라운: 브라운 대학은 올해 입학사정에서 “need-blind”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아이비리그 중에서 마지막으로 이 정책을 실시한 대학이 되었다. 이 정책은 국내 지원자의 입학 결정에 지원자의 경제 사정은 고려하지 않는 정책을 의미한다. (많은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에 대해서는 이 정책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학생들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정책을 채택하게 되었다는 것은 브라운이 이제는 재정적으로 충분한 여유를 가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오직 학생 자질만을 기준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짓는데, 지원자의 재정 상태가 한 요인이 되었었다. 새로운 정책 덕분에 올해 브라운대학의 신입생들은 인종이나 민족, 사회경제적 계층 면에서 여느 해보다도 다양해졌다. 신입생의 35퍼센트가 유색인종이며, 62퍼센트가 재정보조를 받게 된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소개하자면, 브라운은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많은 몇 개 대학 가운데 하나이다 (여학생 53%, 남학생 47%).

올해 브라운대학은 15,153명이 지원하여 그 중 14.9퍼센트인 2,258명이 합격하였다. 합격자 가운데 1,400명 정도가 실제로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특히 외국인 학생들이 많이 합격하였는데, 작년에 9퍼센트였던 외국인 학생 비율이 올해 11퍼센트로 증가하였다. 로드아일랜드의 프라비던스(Providence)라는 소도시에 위치한 브라운대학은 보스톤에서 불과 45분 거리에 있는데, 한국인 학생들에게 여전히 매우 인기가 높은 대학이다. 한국인 학생들은 소수지만 매우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 대학은 8년 과정의 의과대학이 유명하다.

◆M.I.T.: 공식적으로 MIT는 아이비리그가 아니지만 스탠포드와 함께 “아이비 플러스 (Ivy-Plus)”에 속한 대학이다. MIT는 칼텍(Cal Tech)과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공과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MIT가 신입생이 천 명 정도인데 비해 칼텍은 훨씬 적은 200명 정도이다. 올해 MIT는 10,547명이라는 기록적인 수의 학생들이 지원하여 1,735명이 합격함으로써 16퍼센트의 합격률을 기록하였다. 이 가운데 남학생이 51퍼센트, 여학생이 49퍼센트를 차지하였다. MIT가 공과대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남녀 학생 비율은 무척 놀라운 사실이다. 신입생들의 출신지를 살펴보면, 미국 50개 모든 주와 세계 59개 나라에서 선발이 되었다. 놀랍게도 합격생의 73퍼센트라는 많은 학생이 공립 고등학교 출신이었으며, 19퍼센트는 사립학교, 8퍼센트는 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 출신이었다. 합격생 중에서 150여명이 SAT I에서 1,600점 만점을 받았으며, 반 이상의 합격생들이 앞으로 공학을 전공할 것이라고 하였다 (전자, 화학, 기계, 산업, 항공-우주, 재료, 해양 공학 등). 40퍼센트 정도는 자연과학을 전공하겠다고 밝혔다 (생물, 화학, 물리 등).

아이비 플러스 학교 가운데 MIT는 학부 규모가 가장 작아서 한 학년이 천 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기술과 의학 분야가 계속해서 장래 전망이 좋기 때문에 MIT는 여전히 아시아와 한국인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이다. 그래서 학부 학생 가운데 아시아와 한국계 학생들의 비율도 매우 높다. 타 대학의 모범이 되는 연구진과 실험실을 갖춘 MIT는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연구 대학 가운데 하나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펜실베니아대학, 다트머스(Dartmouth), 코넬 등을 살펴봄으로써, 올해 대학 입학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인 10개 대학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께서 대학 지원과 관련한 질문을 보내주시면 선별하여 이 칼럼을 통해 답하고자 합니다.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