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힘든 과목 도전… 과외활동도 한 분야 꾸준히
학과목 선택-시험 준비
지금부터 차근차근
6월을 맞아 졸업식을 앞두고 있는 12학년 학생들은 홀가분한 기분이겠지만 11학년생들에게는 이제 실제 대학 지원서 준비의 지난한 과정이 앞에 놓여 있다. 가고자 하는 대학의 입학 정보 수집과 에세이 준비 등 본격적인 대입 지원 준비는 11학년이 끝나는 시기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면 좋다는 게 입시 관계자들과 대학 진학 선배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그러나 학과목 선택에서부터 시험 준비에 이르기까지 대학입학에 대해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과정까지 생각하면 대입 준비는 고교 첫 학년 때부터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ABC교육구는 대입 준비에 대해 고교 재학생과 학부모들이 느끼는 혼란과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5월31일 세리토스고교에서 대입준비 전문기관인 프린스턴 리뷰 및 세리토스 중앙학원(대표 서니 김)과 함께 대학 진학의 길(Roadmap to College) 세미나를 열었다. ABC교육구가 교육구 차원에서 처음 마련한 이번 세미나에는 이 지역 한인 학부모들을 포함 150여명이 참석, 대입 준비 정보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갈증을 반영했다. 주립대와 사립대 입학 준비 등 5가지 주제를 다룬 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세리토스고교 대학 진학 카운슬러 릭 레나커 교사가 진행한 ‘UC와 칼스테이트 계열대 입학’ 세미나에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레나커 교사는 세리토스 중앙학원 카운슬러를 겸하고 있으며 UCLA 입학원서 사정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대입 상담 전문가로 참석자들에게 주립대 입학에 대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들을 들려줬다. 이 세미나에서 다뤄진 주요 내용을 지상중계 형식으로 정리한다.
■UC 계열대 입학 요건
UC 입학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높은 GPA, 어려운 과목 수강, 높은 시험 성적, 학교 활동과 커뮤니티 봉사 적극 참여 등으로 요약된다. 학생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UC 상위권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대체로 학과목이든 과외활동이든 어렵고 힘든 과정에 도전해 결과를 이룬 학생들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는 사실이다.
?GPA: UC계열 입학 사정에 사용되는 GPA는 대입 필수과목(CP)과 AP과목, 그리고 일부 아너(Honors) 과목만을 포함시켜 산정한다. 고교 과정 내내 쉬운 과목만 들으면 안되고 어려운 과목을 택해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모든 과목에서 C학점 이상 취득이 필수이나 특히 버클리와 UCLA와 같이 입학 경쟁이 치열한 캠퍼스에 진학하려면 AP클래스를 포함 대부분의 과목에서 A를 받아야 한다.
?과목 선택: UC 입학을 위한 필수과목은 이른바 a-g 요건으로 규정돼 있으며 이는 칼스테이트 계열대 입학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UC 명문대 입학에는 특히 12학년을 포함 고교 과정 내내 어려운 과목을 많이 선택해 듣는게 매우 중요하다. 여러 개의 AP와 아너 과목을 듣는 것이 요구되고 있고 커뮤니티 칼리지의 대학 수준 과목을 들어 성적표에 포함시키는 것도 큰 플러스로 작용한다.
?시험 성적: AP과목을 들었으면 반드시 AP시험을 치러야 하며 이 AP성적이 입학 사정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입학 시험은 SAT I 또는 ACT, 그리고 SAT II의 두 가지가 필요한데 SAT II 성적이 SAT I 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SAT II는 작문과 수학, 그리고 선택과목 등 3가지가 필수. SAT II 성적은 최소 550점 이상이어야 하며 상위권 대학 입학에는 650점 이상이 요구된다.
?과외활동: UCLA 등 상위권 대학 입학에 가장 중요한 사정 기준의 하나로 작용한다. 과외활동은 학교내 활동과 커뮤니티 봉사 두 가지 모두 중요시된다.
학교활동은 스포츠, 치어리딩, 댄스팀, 밴드, 모의 UN등을 포함 어렵고 힘든 활동이나 리더십을 발휘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며 특히 일반 멤버 보다는 팀의 리더로 활동하는 게 유리하다. 과외활동에 있어서 꼭 기억해야 할 키워드는 ‘한 분야에 집중해 전력을 다하기’(commit-ment)이다. 어떤 활동이든 고교 4년 내내 지속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UC 입학 사례 연구
다음의 학생 ①과 학생 ②를 비교해보자. 이들 두 학생은 실제 케이스이다. 학생 ①은 단순(unweighted) GPA가 4.0, 가중(weighted) GPA가 4.55이며 SAT I 1,550점, SAT II 세 과목에서는 각각 790점과 800점, 800점을 받았다. 또 AP시험은 5과목을 치러 모두 5점 만점을 받아 성적과 시험 점수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봉사활동은 시립도서관에서 2년간 자원봉사를 했고 학교 활동은 두 개의 다른 클럽에 각각 2년간 참여했다.
반면 학생 ②는 단순 GPA 3.72, 가중 GPA 4.27이며 SAT I은 1,300점, SAT II에서는 720, 620, 670점을 각각 받았다. AP시험은 5과목에서 모두 합격선인 3점 이상이나 5점과 4점이 하나씩이며 3과목에서는 3점을 받았다.
성적은 학생 ①보다 약간 떨어지는 대신 이 학생은 과외활동이 특출해 고교 4년 내내 모의 유엔(MUN) 활동에 적극 가담, MUN상을 15회 이상 받았고 여러 클럽활동에서 지도력을 발휘했다. 또 커뮤니티 템플에서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같은 해 입학사정에서 UCLA는 학생 ①은 떨어뜨리고 오히려 학생 ②를 합격시켰다. UCLA 입학사정관들이 한 분야의 과외활동에 전력을 다하는 것을 얼마나 중시하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참고로 학생 ①은 같은 해 UC버클리와 UC샌디에고에서는 합격통지를 받았다.
■칼스테이트 입학 요건
총 23개에 달하는 칼스테이트 계열대의 입학 사정은 지원자의 GPA와 SAT I(또는 ACT) 점수에 기준을 두며 역시 필수과목 C학점 이상 취득이 요구된다.
SAT I 점수는 최소 1,000점 이상이면 되지만 샌디에고 캠퍼스와 칼폴리 샌루이스 오비스포(SLO)는 1,300점 이상이 요구된다. 대부분의 캠퍼스는 각 캠퍼스가 위치한 지역 학생에게 우선권을 부여한다.
■CSU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몇 가지 사실들
?칼스테이트 롱비치(CSULB): 커뮤니케이션 학과는 전국 상위랭킹에 들며 특히 방송 프로덕션 분야 등이 우수하다.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초등학교 교사 양성을 위한 통합교사교육 프로그램도 좋다.
?칼스테이트 풀러튼(CSUF): 특히 의예과(Pre-Med) 프로그램이 우수해 85%의 의대 진학률을 자랑한다. 전국 평균은 33% 정도.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랩이 있는 애니메이션 프로그램도 우수하다.
?칼스테이트 몬트레이 베이(CSUMB): 환경과학 프로그램이 특히 뛰어나며 해양생물학과도 우수하다.
?칼폴리 SLO: 실용성을 중시하는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이 유명하며 와인제조학과도 있다.
?해양 아카데미(Maritime Academy): 대형 선박의 선장을 배출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며 전기공학 프로그램도 뛰어나 졸업생을 데려가려는 직장이 줄을 선다.
■참가자 질의응답
-고교 첫 학기 수업에서 D학점을 받았다. 어떻게 만회해야 하나?
▷같은 과목의 커뮤니티 칼리지 수업을 들어 만회하는 수밖에 없다. 어려운 수준의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커버할 수 있다.
-AP 클래스에서 C를 받는 것과 일반 필수과목(CP) 클래스에서 A를 받는 것 중 어떤게 더 유리한가?
▷단순 비교할 수 없다. AP과목에서 A를 받는 게 가장 좋다. 일반적으로 가중치를 감안할 때 AP과목에서 B를 받는 것이 일반 과목 A를 받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AP과목에서 C를 받는 건 곤란하다.
-AP 클래스는 몇 과목이나 듣는 게 가장 바람직한가?
▷개인적으로 다르다. 원칙적으로 많이 듣는 게 좋지만 AP과목은 어렵기 때문에 많이 택하고 성적이 좋지 않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많이 듣는 것이다.
-12학년 마지막 학기 성적도 입학 사정에 포함되나?
▷12학년 성적은 입학 사정시 GPA 산정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합격증을 받은 경우라도 마지막 학기 과목에서 D학점을 받으면 합격이 취소될 수 있으므로 최후까지 학점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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