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전망,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
킨더카튼에서부터 대학원까지 남학생이 제2의 성(second sex)으로 밀리고 있다. 각 가정에서 학교에서 또 기업에서 현저하게 느끼는 현상이지만 아무도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 혼돈된 현상이 소년들이 소녀들보다 뒤쳐지고 있다는 심각한 사태이다. 보이(boy) 그룹이 쇠약해져 가는 그리스라면 걸(girl)들은 학문적으로 로마제국을 건설해 가고 있는 양상이 지금 세계 각국, 그것도 문명화된 선진국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유는 무엇이며 걸이 제1의 성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 경제, 비즈니스,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인지 ‘비즈니스 위크’지 최근호가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뉴욕·보스턴대 남녀비율 4대6
아이비리그 남성 우대정책 적용할 판
소녀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징조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각 가정은 물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학교, 우수생을 골라 뽑는 대학 당국이 공통으로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해준 것 별로 없어요. 일하느라고 바빠서 픽업 한번 제대로 해준 것 없는데도 얼마나 제가 악착같이 공부를 하는지, 대학 지원서 낸 곳에서는 모두 오라지 뭐예요”라고 말하는 측은 대부분 딸 가진 엄마다.
“숙제한다고 컴퓨터 열심히 두르려 대고 그림도 멋지게 그리더니 아침에 학교간 다음 그 애 방에 들어가 보니 숙제한 것을 책상 위에 두고 갔더군요. 방과후 챙길 것 잘 좀 챙기라고 잔소리하면 오늘 어쩌다가 실수한 것이라면서 별로 괘념치도 않아요. 뭐든 꼼꼼히 챙겨서 성적을 잘 받아야 한다는 개념이나 경쟁의식 조차 별로 없어요”라고 하소연하는 측은 대부분 아들 가진 엄마들이다.
롱아일랜드 고교의 졸업반 학생회장은 걸이다. 부회장도 여자이다. 전체 학생회 대표도 소녀이고 수학팀 대표도 여학생이다. 졸업앨범 책임자도 학교신문 편집장도 모두 여학생이다.
어떤 학교에서는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교사진이 남학생대 여학생 비율을 맞추려고 애쓰지만 이 학교에서는 스포츠팀마저도 여학생팀이 남학생팀보다 우수하니 간혹 남학생이 어쩌다가 한자리 리더십을 차지하려고 하면 여학생들이 투표장에 벌떼까지 몰려들어 표로 기세를 꺾어버리고 만다.
약 100여년 전 찰스 엘리엇 하버드 대학 총장은 여학생은 학교의 귀한 자원을 낭비할까봐 입학을 거절했다.
대학이라는 전통적인 최고 학부가 모습을 나타낸 지난 350년 동안 대학은 남성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았고 그 여파로 아직도 세계는 남성 세상이다.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이런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돼 21세기는 여성시대가 될 수도 있다..
소득, 인종, 민족을 망라한 서방세계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학위 취득률이 더 높다. 미국에서만도 학사 취득자의 57%, 석사 취득자의 58%가 여성이다.
각 대학당국들은 입학사정 때마다 남녀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골머리를 앓는다.
여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더 우수하고 더 어려운 과목에 도전했으며 에세이를 끌고 가는 인식의 흐름이 더 깊고 넓으며 세밀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미 뉴욕,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은 남녀비율이 40대60이고 아이비리그와 그외 엘리트 대학들은 50대50을 겨우 맞추기 위해 비밀리에 남성 어퍼머티브 액션을 적용해야 할 형편이다.
남학생 100명당 여학생 133명이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있는 현실을 묘수 없이 그대로 방치한다면 2010년에는 남학생 100명당 142명의 여학생이, 2020년에는 남학생 100명당 여학생 156명이 학사학위를 취득하게 된다는 것이 연방교육부의 예측이다.
■남성이 ‘제2의 성’으로 왜 밀리나
지난 30년간 여권신장 교육풍토
‘남성보다 더 배워야 인정’견인차 역
가부장적 위치 약화 반대급부도
1. 교육
지난 30년간 여권신장가들의 외침으로 교육의 초점은 여학생에게 집중됐다. 교실은 여학생 친화적으로 꾸며졌고 어떻게 하면 여학생들의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그들의 자긍심을 끌어올릴 것인가에 모든 집중력을 쏟았다.
대학을 제외한 교육 현장에 남성보다 여성의 숫자가 훨씬 많은 것도 이를 부추겼다. 여학생들은 과학실험실과 수학문제집을 들고 씨름하는 동안 남학생들은 운동실과 컴퓨터 게임 룸에 방치되다시피 했다.
2. 남녀의 차이를 지나쳤다.
남자는 여성에 비해 선천적으로 대기만성형이다. 1학년 입학하면 같은 또래의 여학생에 비해 읽기와 쓰기에서 이미 2년이 뒤쳐진 상태에서 출발한다. 남자아이는 셈을 솔방울을 세면서 배우고 자연과학 학습은 연못가를 돌아다니면서 익히는 것에 체질상 더 익숙한 데도 여학생과 마찬가지로 장시간 의자에 앉아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3. 기대치가 달랐다.
여성은 더 배워야 남성만큼 수입도 챙길 수 있고 인정도 받을 수 있다는 묵계가 각 가정과 사회에 만연한 것도 여학생들이 더 멀리 나갈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4. 기타요인
설탕과 기름진 음식, TV, 각 가정 내에서의 가부장적 위치 약화와 함께 반대급부로 드세진 엄마 역할 등도 교육 및 사회 성취도에서 딸은 올리고 아들은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남성 성취도가 더 떨어진 결과는
남성주도 직업에 남녀 갭 줄어
잘난여성 짝 못구해 독신증가
21세기는 여성의 세기가 될 전망이다. 의사와 박사 등 전통적으로 남성주도 직업에 남녀 갭이 현저하게 줄고 있다.
MBA 프로그램에서도 여성이 29%이고 남성은 대부분 나이든 직장인이 많고 변호사지망 법대생은 여학생이 거의 50%를 차지한다.
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봉급도 많은 엔지니어링, 기업 상장 및 합병, 하이텍 분야는 아직도 남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성차별의 벽을 뚫고 육아부담의 짐까지도 기꺼이 짊어진 여성들의 진군이 각 분야 눈부시다.
특히 지난 2년간은 제조업체와 하이텍 등 남성주도 분야의 실업은 늘어났지만 여성 진출이 눈부신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탄탄해 여성들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해주고 있다.
이로 인해 결혼 및 각 가정의 밑그림이 달라지고 있다. 40∼44세 흑인 여성중 한번도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비율이 30%나 되는데 이유는 학벌과 경제력 맞는 남성을 못 만나서이다.
이에 반해 학위를 가진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소득격차가 더 벌어지고 결혼조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학사학위 소지 남성은 평생 평균 250만달러를 버는데 이는 고교 졸업자보다 90%더 높은 수입으로 소득격차는 1979년에 비해 40%가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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