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여행객, 덜 붐비고 요금저렴해 선호
롱비치 공항·동부 중소공항들 이용객 급증
경비 절감위해 공항주변 이전 기업 늘듯
최악의 공항을 비교하는 데는 여러 가지 척도가 있다.
어떤 사람은 여객기의 연발 빈도를 꼽고 어떤 사람들은 공항 출입에 소요되는 시간에 비중을 둔다. 공항 편이 시설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척도가 무엇이든 애틀랜타의 하트필드 공항 시카고의 오헤어 공항 뉴욕의 라과디아와 케네디 공항 로스앤젤레스의 LAX 마이애미의 MIA는 항상 리스트에 오른다.
요즘 비즈니스 여행객들 가운데는 대공항을 피하고 대신 로컬 공항을 이용하는 숫자가 점점 늘고 있다.
로컬 공항이 대공항의 혼잡함을 피할 수 있고 항공 요금도 낮아 절약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적자와 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항공업계에서 저렴한 요금으로 흑자를 구가하고 있는 사우스웨스트 같은 항공사들이 로컬 공항을 선호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즉 대공항에 비해 덜 붐비고 항공기 착륙비가 싸기 때문이다.
“라과디아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화이트플레인즈에서 출발하는 것이 훨씬 쉽다. 거의 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공항을 즐겨 이용하는 제시카 L. 헨리는 말한다.
뉴욕 맨해턴에 있는 광고회사 뉴스 아메리카 마케팅에서 대학 졸업생 채용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헨리는 근무 시간의 3분의1을 출장으로 보낸다.
비즈니스 여행이 로컬 공항으로 쏠리는 추세는 연방항공국(FAA) 통계에 잘 나타나 있다.
FAA 통계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대도시 주변에 있는 공항들의 이용자수가 급증했다. 반면 주요 공항들의 이용객 수는 소폭으로 늘었거나 감소했다.
이같은 로컬 공항의 이용객 증가는 경기 침체로 많은 항공사들이 중소 규모 공항들의 운항을 축소한 가운데 이루어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항공사들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난 5년간 소규모 로컬 공항들에 대한 운항을 무려 19%나 축소시켰다”
연방 교통부 검사국장 케네스 M. 미드는 최근 상원 소위원회에 출석, 이렇게 말했다.
예를 들어 이 기간 로건 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4% 감소, 2001년에 1,170만명으로 집계됐지만 북서쪽으로 50마일 떨어진 뉴햄프셔의 맨체스터 공항은 무려 세배나 증가, 160만명을 기록했다. 또한 남서쪽으로 40마일 지점에 있는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의 T.F. 그린 공항 이용객도 두 배가 증가, 270만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마이애미 국제 공항의 이용객은 8.5%가 감소, 1,490만명으로 집계됐지만 인근 포트 로더데일 공항 이용객은 45%가 늘어나 800만명으로 기록됐다.
이같은 추세는 LA 지역도 마찬가지다.
LA 국제공항의 이용객 증가는 2.5%에 그쳐 2,930만명으로 나타났지만 롱비치 공항은 거의 3분의1이 증가, 2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로컬 공항들 가운데 가장 괄목하게 성장한 공항들은 최악의 공항 후보에 단골로 오르는 라과디아, 케네디, 뉴왁 공항들이 자리잡고 있는 뉴욕시 주변에 몰려 있다.
1996년부터 2001년 사이에 라과디아와 뉴왁은 이용객이 각각 9%와 7%가 증가했고 케네디 공항은 4%가 감소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롱아일랜드 아이슬립에 있는 맥아더 공항은 85%가 늘었다. 보스턴과 뉴욕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하트포드의 브래들리 국제공항도 이 기간 이용객이 27% 증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용객이 급증한 이들 로컬 공항에는 사우스웨스트를 비롯, 낮은 요금을 주무기로 하는 항공사들이 취항을 하거나 노선을 증설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사우스웨스트는 1999년 초반 맥아더 공항, 그리고 그 해 말 하트포드 공항에 취항했고 제트블루 항공사는 2001년부터 롱비치 공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오클랜드에 이착륙하는 모든 항공편의 60% 이상은 사우스웨스트가 차지하고 있다.
교외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로컬 공항들의 여객기 운항이 증가하고 목적지가 다양화되면서 대도시를 피해 사업 확장이나 회사 이전을 모색하는 업체들의 관심도 증대하고 있다.
“직원들의 비즈니스 여행 항공료 절약을 위해 이들 중소 도시로 이전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다”
매서추세츠주 렉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컨설팅 회사 글로벌 인사이트의 간부 제임스 디플리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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