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 탤런트 신구, 연기 40년 건강 60년
탤런트 신 구(67). 방송 연기자 중에서 이순재(68)와 함께 최고참 급에 속한다. 최불암(63) 김상순 등이 후배다.
고희(古稀)를 앞둔 나이지만 시트콤에서의 코믹 연기와 ‘너희가 게맛을 알어?’란 CF의 명대사로 초등학생에서부터 중장년층까지 세대에 상관없이 인기다.
지난해 MBC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는 양동근(24)과 부자(父子)로 열연을 했다. 실제 나이를 보면 어색한 나이차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오히려 애절한 감동이 물씬 풍기는 아버지로 열연했다.
신 구가 이처럼 나이보다 젊은 역을 소화해낼 수 있는 것은 젊어 보인다는 증거. 62년 연극 무대에 데뷔한 지 연기생활 40여년. 젊게 보이게 한 비결은 무엇일까? 6월의 첫번째 날, 약간은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양재천 조깅 코스에서 그를 만나 건강비법을 들어봤다.
- 건강 비법을 소개해달라.
▲ ‘아침 먹는 것이 안 좋다’, ‘하루 3끼를 다 먹어야 한다’등 여러 주장들이 있지만 자신에게 어떤 것이 맞는 지가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소식을 하는 것이 좋더라. 술 먹을 때는 안주를 많이 먹는다.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종합 비타민제를 하루 한 알 복용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없다. 아마도 워낙 건강했던 선친으로부터 건강을 물려받은 것 같다. 교통사고 접촉사고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병원 간 일이 없다.
- 구체적으로 묻겠다. 식사 습관은.
▲ 하루 2끼로 ‘아침=소식, 저녁=육식’을 즐긴다. 아침 겸 점심으로 오전 11시쯤 컵라면, 떡뽁이 등 별식을 먹는다. 전날 술을 먹으면 밥이 안 먹히기도 하거니와 속에 부담이 없어야 일이 잘 된다. 저녁은 주로 집에서 밥과 국을 갖춰 제대로 먹는다. 육식을 좋아해 불고기 스테이크 닭고기 등을 즐긴다.
- 술은 어느 정도.
▲ 젊었을 때는 지인들과 술을 많이 즐겼다. 지금은 술자리보다는 저녁 식사 때 소주 1병 정도를 곁들인다.(아파트 다용도실에는 ‘산’소주 박스가 여러 개 쌓여있다. 경기고 52기 동창중엔 김우중 박용오 등 경제인, 고건 이종찬 등 정치인 등 유명한 사람들이 많다며 자신이 제일 못 나간다고 웃음지었다)
- 운동은 어떻게.
▲ 방송 스케줄을 보고 아침이든 저녁이든 틈 나는 대로 1주일에 평균 5회 정도 양재천에서 2시간 정도 뛴다. 8㎞ 코스를 중간중간에 스트레칭을 하면서 땀을 쭉 뺀다. 운동을 빼 먹으면 중요한 걸 놓치는 기분이고 몸도 찌뿌드드하다. 운동한 후 샤워하면 활력소를 느낀다.
- 언제부터 했나.
▲ 한 30년 됐다. 여의도에 살 때는 여의도 순환 도로를 뛰고 87년에 개포동으로 이사온 후에는 대모산 구룡산에 등산도 했었다. 이후 산 주변이 개발되면서 지금은 양재천을 뛴다.
- 부인은.
▲ 저 사람은 운동하는 걸 싫어한다.(웃음) 최근에는 무슨 생각인지 조금 뛰는 것 같더라. 운동 시간대가 다른데다 속도랑 코스가 틀려 함께 하지 못한다.
- 노화방지에 대해선.
▲ 지난해 모 방송사의 노화방지의 실험대상으로 6개월간 성장 호르몬, 근육 주사를 투입하면서 신체 상태를 측정했었다.
실험 기간이 끝난 후 일단 생체 나이가 젊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더라. 그러나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 와서 그런지 획기적으로 좋아진다는 느낌은 없었다.
- 연기에 관해.
▲ 시청자들이 근엄한 이미지에서 뜻밖의 망가지는 모습이 재미있었나 보다. 예전에 코미디 연극을 한 경험을 살려서 억지가 아닌 상황에 충실한 연기를 재미있게 했다. 시트콤이든 정통 연기든 분야에 상관없이 연기는 다 좋다.
- CF의 코믹 대사는 애드립이었나.
▲ 대본에 있었다. 바다 한가운데서 촬영하는 신이 있었는데 여러 번 찍느라 무척 힘들었다. 날씨도 흐리고 비도 오고 추워서 무진장 고생했다. 여러 번 NG가 나면서 적절한 감정이 묻어 나온 것 같다. 생각외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줬다.
- 새로운 아버지상으로 꼽히는데.
▲ (웃음)글쎄, 마음씨 좋은 아버지역으로 섭외가 많이 들어와서 그렇겠지. 솔직히 말투, 어법, 목소리 등 내 나이와 생김새를 바탕으로 연기하기가 편한 면도 있다.
한용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