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간이나 빠른 뉴스
SBS 8시 뉴스가 끝나고
드디어 추첨이 시작되었다.
30...33 까지 나왔을때,
왠지 하나도 안될거 같았다. 왜냐면 내가 30번대에 저렇게 나란히 쓴건 없었기에.
우선 당첨번호를 연습장에 옮겨 적은후
하나하나 체크해 봤다.
5등 한개~
오우 감사! 만원 벌었네 ^----^ 케득
정말이지 거짓말이 아니라 5등 했을때 졸라 기뻤다-_-
그런데!!!
맞춰보다 보니 숫자 네개가 맞았다.
4등! 4등이다. 수차례 눈을 비비며, 확인을 해봤다.
아무리 봐도 4등이었다.
며칠전 한 인터넷 게시판에서 본 예상 당첨금이 떠올랐다.
1등 800억 2등 10억 3등 8000만원
4등 1000만원
~~~~~~~~~~~
울 동네가 떠나갈듯 괴성을 질렀다 ( 기뿌잖오 ^----^ )
의심많은 울 엄마가 재차 확인한다
나우누리에 질문 겸 자랑으로 당첨사실을 글로 올렸다.
"님 축하해요 ㅠ_ㅠ 전 하나도 안됨 "
"우와~ 정말 좋겠어요. "
"뽀찌 주세여 -_-^ "
기분이 정말 좋았다
아부지한테 전화했다.
처음엔 믿지 않으시던 아부지 나중엔
" 와 우리 아들이 그래도 군대 가기전에 효도 한번 하는구나 ^^"
하면서 기뻐하셨다. 먼가 -_-뿌듯해졌다.
친구넘들에게도 전화를 했다.
조올라 부러워 한다 . 이넘들 된거 하나두 없덴다 ㅋㅋㅋㅋ
평소 아지트로 삼던 당구장으로 택시타고 갔다.
왜냐면 나 이-_-제 부자잖아
친구넘들에게 양주 쏠라구 20만원 챙겨가지고 나갔다.
(쌈지돈 더 있었음 더 들구 나갔다.-_-)
당구장 갔더니 당구장 난리다.
대한민국 로또 열풍?? 웃기지 마라.
당구장은 [명진 열풍]이었다 (본인 이름-_-)
(사실 비밀루 할려고 했는데-_- 친구넘이 벌써 이미 다 떠벌렸다.)
친구넘과 당첨금에 대해서 애기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했다.
왜냐면 이번에 팔린 복권량이 -_-장난이 아니잖어
왠지 당첨금이 적을수도 있을꺼 같았다. 그래봐짜 몇십만원이겠지만 ㅋㅋㅋㅋ
친구넘이 입을 열었다.
" 울 형이 그러는데 이번에 4등 당첨금 1000만원 정도 될거래"
우아~ (우비 삼남매 버전-_-)
친구넘 형 경제분야에 계시다(펀드 매니저)
잠시후 학원강사를 하는 아는 형님분이 들어오셨다.
" 야 너 진짜야 ? 이번에 4등 몇천만원 정도 할걸? "
나 기절하는줄 알았다. -_-;;
어느정도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으신분들이 그렇게 말들 하시니
4등 당첨금 = 천만원 이상 으로 내 머릿속에서 굳혀져 갔다.
ㅠ_ㅠ 이참에 효도도 해보고 , 그래 돈도 한번 써보고
머릿속이 되게 바빠졌다.
일단 해외여행-_-; 아니 나 외국 못나가니깐 그래 제주도라도 가보자!!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ㅠ_ㅠ 보약 한첩씩 드세요
핸폰 잃어버렸으니, 핸폰두 사까 ? ㅋㅋ 군대 한달 남았는데
아 글구 울 예쁜 여동생은 세븐라이너 사줘야지 맞아 맞아 ㅋㅋㅋ
친구넘이 다시 말문을 열었다.
" 나 게임큐브 사줘 "
좋아 좋아 다 사주게 .-_-;;
와 명진이 멋쟁이~
명진님이라고 부르자
명진님! 아잉~
.....-_-;;
친구넘이 갑자기 날 끌어 앉는다.
기분이 졸라 좋았다. ㅠ_ㅠ
술집으로 갔다.
평소엔 참이슬이었지만 오늘은 아니다!!
사장님 여기~ 발렌타인 주세요~ "
술집에서 친구넘 후배들을 만났다.
친구넘이
" 야야 얘들아 이넘 내 친구넘 로또 1000만원짜리 당첨 되써 "
(어느새 4등이 아닌 1000만원 짜리가 되따 -_-)
" 우와 정말여 ?? "
녀석들이 수근거리는 소리마저 즐겁다 -_-
녀석들까지 술자리에 합류했다.
술집 여기 저기서 쑥덕인다.
그래도 즐겁다 -_-;;
가만 나 이러다 테러 당하는거 아냐 ㅡㅡ??
아무렴 어떠냐 ㅋㅋㅋ 너무 기분이 좋았다.
술값이 20만원 정도 나왔다.
친구넘에게 5만원 빌렸다.
그리고 피씨방으로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피씨방을 가지 말았어야 했다 -_-;;
나우누리에 접속했다.
또 한번 자랑하고 싶어서 -_-v
[4등 당첨금 2만 7천원 ㅋㅋㅋ]
어떤놈이 장난으로 올렸나부다. 쯔쯔 할짓 없는넘~
[4등 당첨자 수두룩 하네요 ]
....-_-?
[4등 당첨된 분들 JOT 됐네요 ㅋㅋㅋ]
........-_-????????
어떤분이 친절히 당첨금 페이지 링크까지 해놨다.
어디보자 4등 4등..
.....-_-;; 내 인생 반전의 순간이었다.
27,300 이 만 칠 천 삼백원
눈을 비비고, 모니터를 닦아보고
별짓을 다해봤지만, 눈에 들어오는 금액은 변함이 없다.
이만 칠천 삼백원
여기 저기 돈을 쓰고 다니는 멋진 내 모습이 사라져 간다 -_-;
또 한번 계산이 빨라졌다.
27,300 + 10,000 = 37,000
여기에 세금빼고, 내가 당첨금 찾으러 갈때 드는 차비 2000원 빼면,
아 마따 아까 당첨 되었다고 거만하게 택시타고 와찌 -_-;; (-3,000)
내가 로또 사는데 든 비용 (-30,000)
아까 술값 ( -200,000)
....저주다.
내 인생은 나가리 인생-_-;;
문희준의 노래가 들려온다
’ 외기러기 . 외기러기 . 외기러기 . 외기러기....’
’ 왜 날 Break !! ‘
’ 자 ... 다 같이 스크림~~!!!! ‘
잔뜩 기대하고 계실 집으로 전화를 했다.
낭패다 -_-;;
오늘 회식이셨던 울 아부지, 내가 당첨되었다는 소식 듣고
그 술값 모두 계산하셨단다.
옆에서 친구넘들 비웃는다.
전화기를 붙들고 놓질 않는다.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는 어디가고,
시트콤 [논스톱] 이 되어버렸냐 ㅡㅡ??
그 뒤론 예상하는 그대로이다.
다시 찾아간 당구장에선 조롱거리가 되었고
나는 찌그러져 있을 수 밖에 없었다. -_-
내가 1000만원이라고 그랬냐 --?
니들이 그렇다구 그래짜너 ㅜ_ㅜ
난 별루 기대 안했단 말이다!! (아니 -_- 사실 쪼오금)
오늘 하루 기분의 변화가 참 심했던거 같다.
생각해보면 되게 한심하기도 하고.
음 김치국 한번 배불리 먹었다.
해프닝으로 끝나버린 오늘 하루여 안녕 -_-)/~
나우누리 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