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빨라 젊은층에 인기…스피드매니아들 ‘나만의 차 만들기’붐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자동차를 타고 마음껏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차 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남가주에서는 성인이 되기 전부터 차를 운전하면서 느끼는 자유와 해방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즐거움이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선망의 대상이던 램보기니나 페라리 등 멋지고 빠른 차들을 타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역시 경제적인 여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에 맞는 차 중에서 제일 빠르고 멋진 차를 갖고 마음껏 달리는 것 또한 젊음의 특권이라 할 수 있다.
80년대 혼다 시빅과 어코드가 젊은층에게 큰 성공을 거둔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이면서도 나중에 개인이 원하는 대로 개조하여 탈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때부터 대량 생산된 차를 개인의 스타일에 맞게 개조하여 ‘나만의 차’로 만드는 작업에 중독된 이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젠 운전을 하다가 공장에서 나왔을 때와 전혀 다른 모습과 성능을 지닌 시빅이나 어코드를 보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개조에 필요한 튜닝 부품을 파는 시장도 엄청나게 커졌으며 개조된 차들을 타고 일반 도로에서 경주를 즐기는 이들도 늘어나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하였다. 2년 전 이들 스트릿 레이서들에 관한 영화(Fast and Furious)가 흥행에 성공해 조만간 속편(2 Fast 2 Furious)도 개봉될 예정이다.
혼다의 성공을 지켜보던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무궁무진한 젊은층 시장을 겨냥하여 경제적이면서도 빠른 차들을 출시했다. 각 자동차 회사들의 특수 제작팀들이 아예 공장에서 나올 때부터 튜닝이 더 이상 필요 없을 만큼의 성능을 지니도록 만든 차들이지만 시판된 후 각종 튜닝을 거친 후에는 더 빠르고 더 멋있는 모습으로 변신할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각 자동차 회사들이 스피드 매니아들을 겨냥하여 특수 제작한 이 차종들은 일년에 2,000여대씩만 제조 판매된다. 이 차들은 외형상 패밀리 콤팩트 세단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몰라도 결코 아들과 딸을 태우고 공원으로 놀러갈 심심한 패밀리 콤팩트 세단이 결코 아니다.
포드의 Special Vehicle Team은 머스탱 SVT와 포커스 SVT 모델을 제작하여 기존의 머스탱과 포커스의 성능을 레이싱에 알맞을 정도로 향상 시켰다. 크라이슬러의 Performance Vehicle Operations은 다지의 10실린더 바이퍼 SRT-10, 램 SRT-10, 그리고 니온을 기본으로 한 SRT-4를 제작했다. 마즈다의 특수 제작팀의 이름은 MazdaSpeed로 ‘프로티제’와 ‘6’를 제작했으며 곧 터보엔진이 부착된 미아타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차들 중에서 가격은 경제적이지만 성능은 레이싱카 같은 스포츠 컴팩트 차들에 대해 알아본다.
마즈다 스피드 프로티제 코너링·핸들링 우수…기존모델 35% 업그레이드
로터리 엔진의 RX-7의 출시로 스포츠카 제조사의 명성을 얻은 마즈다는 최근 퇴색된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포티한 차들을 선보이며 다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마즈다는 올해 처음으로 마즈다스피드 프로티제를 미국시장에 시판하며 스포츠 컴팩 시장을 겨냥한다.
예전의 프로티제는 파워나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스포티한 모습을 찾기 어려웠으나 마즈다스피드는 기존의 프로티제의 파워를 35% 업그레이드하며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가렛 T25 터보차저와 에어 투 에어 인터쿨러의 도움으로 마력은 170으로 향상시켰다. 170마력은 마즈다의 4실린더 차종 중 가장 많은 마력이다.
마즈다스피드 프로티제는 외형상 5 스포크의 레이싱 휠과 큼지막한 포그 라이트, 알루미늄 페달, 눈에 튀는 스포일러 등이 돋보인다. 이밖에도 트렁크의 서브우퍼를 포함한 총 7개의 스피커, 450와츠의 켄우드 오디오 시스템은 더 이상의 개조를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소비자들을 만족시킨다.
포커스나 다지 SRT에 비해 코너를 더 빨리 돌 수 있을 정도로 핸들링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격 2만500달러.
다지 SRT-4
2.4리터 215마력 강한 힘 자랑…60마일 5.4초 주파
외형은 니온을 연상시키지만 SRT-4를 니온 취급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다지 차 중 SRT-4는 바이퍼 다음으로 빠른 차이기 때문이다. 148mph의 최고 속력과 60마일을 5.4초에 돌파하는 스피드는 꼬마 바이퍼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SRT-4는 2.4리터 215마력의 힘을 내장하고 있다. 기존의 니온보다 63%나 더 많은 파워를 갖고 있는 셈이다. 레이싱에 손색없는 파워에 알맞게 좌석도 레이싱 스타일로 돼 있다. 하지만 허리가 38인치 이상인 이들은 상당히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한다.
SRT-4의 단점은 색다른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평범한 인테리어의 모습. 승차감은 약간 빳빳한 스프링으로 인해 안락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이러한 승차감이 SRT-4에 더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경쟁 차들과 비해 월등히 뛰어난 스피드만으로도 충분히 평범한 인테리어와 다른 단점들이 가볍게 커버된다. 가격도 경쟁 차들보다 싸다. 가격 1만9,980달러.
포드 SVT 포커스
6단 트랜스미션
크루즈컨트롤
HID헤드램프등 성능 향상
포커스가 출시 된지는 꽤 됐지만 SVT 모델은 작년에 처음 출시됐다. 작년에 출시된 SVT는 해치백이었으나 올해는 5-도어형이 새롭게 나왔다. 기존의 포커스보다 35%의 파워가 증가한 SVT는 2.0리터 엔진에 170마력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포커스보다 파워가 늘어난 것은 엔진으로의 공기가 더 원활하게 들어가고 나오기 때문이다. SVT의 또 다른 매력은 6단으로 돼있는 트랜스미션이며 전체적인 디자인 역시 다른 차종에 비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VT는 스피드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차종에는 없는 크루즈 컨트롤과 파워 시트, 스터링 힐에 부착돼 있는 스테레오 볼륨 컨트롤, 트랙션 컨트롤, HID 헤드램프 등 수많은 기능들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매력은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코너를 돌 때 양쪽 바퀴의 균형이 아주 잘 맞는다. 가격 2만1,350달러.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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