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집 ‘사자’ 열기
매물 붙들기 위한 ‘머리싸움’ 치열
초 저금리에 한정된 공급 때문
셀러 환심 사기 작전도 가지가지
사전 융자 승인
노 컨틴전시 오퍼
셀러 비용 대납
여름이 와도 집 ‘사자’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오히려 더 달아오른 느낌이다. 경제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전후 테러 위험까지 고조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남가주의 주택 구매 열기는 아랑곳없이 수은주를 위로만 높여가고 있다.
오픈하우스가 열리는 집이면 구매자들이 줄을 잇고 다른 사람이 사 가버릴까 경쟁적으로 매입가를 높여 적어내고 있다. 터마이트 비용까지 바이어가 지불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셀러 환심사기’가 이어질 정도로 ‘사자’열기는 뜨겁다.
지난 연말과 연초 제기됐던 주택가격 거품론은 전혀 공포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바이어들은 남가주 주택가격이 거품 우려에도 불구하고 위로만 줄달음쳐온 탓에 이젠 필사적인 구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이 5%선으로 떨어진데다 어떤 가격대의 주택도 공급이 한정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미루고 있다간 집을 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강박감마저 느끼고 있다. 미뤄봐야 노렸던 집이 날아가 버리거나 가격만 더 올라갈 뿐이라는 현실을 톡톡히 경험하고 있다.
풀러튼의 리얼티 이그제큐티브의 에이전트 바바라 커는 “집을 처음 사는 바이어들은 이제 기다려봐야 원했던 집을 잃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일주일 기다렸다가 다시 오면 집은 이미 팔린 뒤다”고 업계 상황을 전한다.
몇 개월전에 샤핑을 하다가 가격이 맞지 않아 머뭇거린 사이에 가격표만 수만 달러 더 붙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4월중 주택중간평균가격이 19.3% 상승, 기록적인 40만 2,000달러로 솟았고 LA카운티도 같은 비율로 올라 30만3,000달러가 중간평균가격이 됐다.
첫 주택 구입자들이 좀 더 적은 돈으로 장만할 수 있는 콘도는 가격이 더 가파른 속도로 솟고 있다. LA카운티 콘도 가격도 중간 평균이 23만6,000달러에 이른다. 1년사이 20.9%가 오른 것이다.
지난 연말 경제 전문가들은 주택경기는 2003년중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시장은 여전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모기지 산업 컨설팅회사인 FNC의 연구직 니마 나타프는 지적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주택가격이 16개월째 두자리 숫자로 상승할만큼 주택가격 상승세는 거침이 없지만 거래량은 따르지 못하고 있다. 매물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4월중 LA카운티에서는 판매량이 전년동기보다 1.3%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고 오렌지카운티에서는 6.5% 줄었다. LA나 오렌지 카운티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바이어들, 특히 첫 주택 구입자들은 리버사이드나 샌버나디노 카운티로 발길을 돌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곳도 올랐지만 어쩔 수 없다. 리버사이드도 4월중 18.8%올라 중간평균가격이 24만 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샌버나디노는 18.6%오른 18만5,000달러가 중간평균가격.
비싸게 주고라도 살 수 있는 집이 흔치않게 되자 집을 붙들기 위한 바이어들의 머리싸움도 볼만하다. 매물이 나오면 바로 집을 살 수 있도록 융자를 사전에 승인받아 두는 바이어들이 많고, 매물이 나오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는 수고 정도는 아끼지 않는다. 금요일 밤이나 일요일 아침도 개의치 않는다. 또 구매 오퍼에 현재의 집을 판다는 조건(contingency)도 달지 않는 파격도 불사한다.
동료인 셀러측 에이전트와 협력해서 멀티플 리스팅에 올라 매물이 공개화되기 전에 집을 구경시켜주는 에이전트도 있고, 왜 자신의 바이어가 가장 나은 바이어인가를 설명하는 편지를 셀러에게 보내는 에이전트도 있다.
웨스트레이크 빌리지 거주 하워드 리의 주택 구매 작전은 셀러마켓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원하는 집을 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케이스. 콘도를 벗어나 단독주택을 사고 싶었던 그는 콘도를 팔기도 전에 집을 살 수 있는 자금부터 손에 쥐기로 했다. 콘도가 팔리기 전 마땅한 매물이 등장할 경우에 대비해서였다. 에퀴티 라인과 투자구좌에서 현금을 뽑아 매물이 나타나기만 기다렸다.
4 베드룸 60만 달러대의 원했던 집이 나타나자 그는 컨팅전시 조건없이 오퍼를 넣었고 매입에 ‘성공’했다. 새 집 오퍼가 수락되는 즉시 갖고 있던 콘도를 매물로 올렸고 콘도는 닷새만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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