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조 최규진씨 5언더 단독선두
시니어조 박한평씨‘더블 3연패’눈앞
미주 한인 골프 최고 매스터를 향한 뜨거운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22일 위티어 캘리포니아 컨트리클럽(파72·6,804야드)에서 시작된 제25회 백상배 미주오픈 골프대회 첫날 경기에서 뮤리에타 소재 인터내셔널 골프아카데미(IGA) 강사인 최규진(25)씨가 버디를 7개나 낚으며 5언더파 67타의 호타를 뿜어내 2언더파 70타를 친 홍동환(30)씨를 3타차로 제치고 챔피언조 단독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한편 시니어조에서는 백상배 타이틀 3연패(8, 9, 10회) 경력을 갖고 있는 ‘백상배 터주대감’ 박한평(52)씨가 이븐파 72타로 2위권에 3타차 리드를 잡아 지난 2년에 이어 시니어 타이틀도 3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회 첫날 경기는 바람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 속에 오전 7시부터 샷건 방식으로 시작됐다. 16번홀(파5·480야드)부터 출발한 최규진씨는 그린 왼쪽에서 시도한 칩샷이 홀컵안으로 빨려 들어가 대회를 기분좋은 버디로 시작했고 다음 17번홀(파3·214야드)에서도 약 20피트 거리의 버디펏을 성공시켜 첫 2홀에서 버디-버디의 신나는 스타트를 끊었다.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벌었던 타수 하나를 까먹었으나 1번부터 9번까지 9개홀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신들린 플레이로 5언더파로 내려가며 단연 선두로 부상한 최씨는 12번과 13번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받고 나머지는 파로 마무리, 5언더파 67타로 2위 홍동환씨에 3타차 리드를 잡으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한국 투어프로 출신으로 지난해 이 대회 첫 출전에서 첫날 선두에 1타차 2위로 출발한 끝에 공동 7위를 차지했던 홍씨는 이날 3번째 홀인 파3 17번홀(214야드)에서 3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가 생애 2번째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으나 나머지 15개홀에서 퍼팅운이 따르지 않아 버디 3개와 보기 3개의 제자리걸음을 한 끝에 2언더파 70타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백상배 3연패(8∼10회) 경력을 갖고 있으며 이번에는 시니어부 타이틀 3연패 사냥에 나선 박한평씨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기록, 이븐파 72타를 쳐 한계환, 김병철, 장광욱씨 등 3명의 2위 그룹(3오버파 75타)에 3타차 리드를 안고 반환점을 돌았다. 박한평씨의 72타는 챔피언조에서도 공동 3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성적으로 50대에 접어든 나이(52세)에도 불구, 아직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 것.
23일 2라운드는 역시 샷건방식으로 진행되며 오후 1시에 티오프한다.
‘통한의 홀인원’
홍동환씨
“바퀴라도 줄 수 없나요?”
“바퀴라도 줄 수 없어요?”
대회 첫 날 최고의 화제는 홍동환(사진)씨의 홀인원 소식이었다. 15번홀부터 경기에 들어간 홍씨는 3번째 홀인 파3 17번홀(214야드)에서 3번 아이언으로 짜릿한 홀인원을 뽑아냈다. 홍씨는 맞는 순간 “붙었다고 생각했는데 볼이 들어가더라”며 기뻐했다. 3년전 테메큘라 레드혹 골프클럽에서 첫 홀인원을 기록한 데 이어 생애 2번째 에이스.
하지만 정작 재미있는 스토리는 이 때부터였다. 홍씨는 홀인원상 부상으로 차를 받게 될 것으로 생각, “도대체 어떤 차일까” “대신 현금으로 받을 수는 없을까”라고 생각하는 등 기분이 하늘을 날아갈 듯 붕 떠 있었는데 잠시 후 경기진행요원에게 문의한 결과 홀인원상은 대회 이틀째인 23일 경기에 적용되는 것을 알게 된 것. 홍씨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허무했다”고 털어놓으며 “이후 나머지 홀들에서 버디퍼팅들이 모조리 다 빗나가더라. 어떻게 바퀴만이라도 받을 수 없느냐”며 애교(?)섞인 불평을 해 주위의 동정을 샀다. 골퍼의 꿈인 홀인원을 하고도 탄식을 해야하는 희귀한 케이스의 주인공이 된 셈. 만약 홍씨의 홀인원이 하루 뒤에 나왔다면 시가 3만달러가 넘는 대형 SUV인 2003년형 포드 Expedition(할리웃 포드·김윤성 종합자동차 제공)을 받을 수 있었으니 아쉽지 않을 수가 없다. 참고로 23일 경기에는 4개 파3홀에 모두 홀인원상으로 차량 4대(Expedition, Explore, Mustang, Focus)가 걸려있다.
1R 선두 최규진씨 인터뷰
첫 날 5언더파 67타를 쳐 3타차 선두로 나선 최규진씨(25·사진)는 골프를 시작한 지 9년째로 한국 세미프로 자격을 갖고 있으며 현재 뮤리에타에 위치한 인터내셔널 골프아카데미(IGA·대표 김상균)에서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백상배에는 4년전부터 계속 출전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4등에 오른 것이 최고성적
.
- 오늘 아주 성적이 좋은데.
▲전반적으로 모든 것이 다 좋았다. 특히 퍼팅과 어프로치가 잘 됐다.
- 이 정도 스코어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나.
▲예상은 못했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잘 됐다.
- 자신을 소개한다면
▲뮤리에타에 위치한 인터내셔널 골프아카데미에서 스탭으로 있으며 한국 세미프로 자격을 갖고 있다. 골프는 94년부터 시작했으며 장래 목표는 Q스쿨에 출전, PGA투어에 도전하는 것이다.
- 백상배 첫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내일은 어떤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것인가.
▲리드를 지키고 싶다(웃음). 잘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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