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오디오·홈디어터 백인 고객들 사로잡아
고급화와 전문화로 주류사회 마케팅 성공
‘미디어 룸’ 설치 기술력도 타 업체 압도
최고급 스피커‘윌슨’ 미국내 최다판매 기록
‘LA전자’(LA Audio Video·101 S. Western Ave.)는 타운 업체 중에는 독특한 파워 업체다. 백화점식의 ‘일반 전자업체’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 집은 하이 엔드의 비디오(TV)·오디오·홈디어터 전문업체다. 고객의 60%는 타인종. 대부분 경제적 여유가 있는 백인으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연예인 등 유명인 고객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서 매출의 80%가 나온다. 타운에 있으면서 주류 마켓 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고급화와 전문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같은 마케팅이 가능했다. 이 정도를 갖춰 놓은 비디오·오디오 전문점은 LA서도 많지 않다고 한다. 일례로 최고급 스피커 ‘윌슨’만 해도 LA전자는 2001-2002년 2년 연속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딜러로 선정됐다.
김병균(72), 리처드 김(43), 빌리 김(42) 3부자가 회장, 사장, 부사장을 맡고 있는 이 업체는 고급 전자제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연 10%선의 성장을 하고 있다.
LA전자는 1만달러 안팎의 HDTV에서 ‘매킨토시’ ‘크렐’ ‘마크 래빈슨’ 등 최고급 오디오 제품을 팔 뿐 아니라 영화, TV, 음악,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안방 극장인 ‘미디어 룸’(홈 디어터) 설치를 전문으로 한다는 점에서 특화된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 룸은 최적의 사운드와 방음 상태에서 비디오 및 오디오를 감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치하고 벽과 천장, 바닥을 설계한 별도의 공간이다. 이 사업을 위해 디자인 부서를 두고 있다. 작년에는 세계적 기업인 ‘오웬스 코닝’사로부터 미디어룸 설비 업체를 인수, 관련 장비와 설비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고객 중에는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이 방면의 전문가들이 많다고 한다. 처음에는 워너 브라더스, CBS 등이 오피스, 회의실 등에 설치하는 소비자용 오디오에 대한 기술 지원을 수년간 무료로 제공하면서 시장 개척을 위한 정지작업을 했다. 자연스럽게 제품 판매로 이어졌고 업계의 경영진, 프로듀서 등도 집에 미디어 룸을 꾸밀 때 찾게 됐다. 고객 중에는 8만달러 짜리 스피커 4개등 50만달러를 투자한 사람도 있다는 귀뜸이다.
LA전자는 세트에 5,000-5만달러대 앰프, 2,000-25만달러대 스피커 등 명품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케이블만 수 천달러에 이르기도 한다. 물론 ‘보통 사람’들을 위한 수 백달러대 제품들도 다양하게 갖춰 놨다.
리처드 김 사장은 “각 가격대 별로 가장 값어치가 있는 제품들만 구비함으로써 고객들이 리서치 없이도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비싼 제품을 사지 말고 사용할 장소와 용도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라. 오디오는 2,000-3,000달러 정도면 쓸 만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젊은 사람들의 경우 디지털 방송 전면 시행에 대비, 16:9 와이드 포맷의 HDTV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디지털을 제대로 즐기려면 40인치는 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부유층에서는 미디어 룸을 갖추는 것이 추세”라며 “우리는 별도의 미디어 룸을 최저 5만여달러의 경비로 단 이틀이면 공사를 끝낼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는 주류사회 타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213)252-0066
김병균 회장 3부자 역할분담
재정·판매·시장개척 ‘손발 척척’
“이민 1세대인 창업주로서 미국에서 성장한 아들의 비즈니스 방식이 모두 마음에 들 수는 없지요. 어쩔 수 없는 세대 및 문화, 사고의 차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아들이 맡음으로써 백인 마켓을 뚫는 등 비즈니스 그림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LA전자’ 김병균 회장은 가업을 이어받은 아들 리처드 김 사장에 대해 “아무래도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는 쓴 소리를 하지만 동시에 “내가 해낼 수 없는 분야를 개척했다”고 대견해 한다.
LA전자는 76년 창업한 가전업체 ‘김스TV’의 분점 형태로 86년 탄생했다. 고급 오디오·비디오에 장래성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본점인 김스TV는 92년 폭동 때 전소되고 말았다. 중학시절부터 아버지 가게에서 잔뼈가 굵은 아들 김 사장은 창립 때부터 LA전자를 운영해 왔다. USC에서 마케팅을 전공했기에 부동산 개발을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뜻을 따르게 됐다.
종업원 15명의 업체를 이끌고 있는 그는 “아버지의 노하우와 자금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LA전자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패밀리 비즈니스는 때로 의견 대립도 있지만 다양한 시각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최대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는 아버지는 재정관리 및 주요 결정을, 아들은 판매 및 시장개척을 맡는 식으로 효율적인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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