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 집계에 따르면 올 시즌 개막 후 첫 5주 동안 30개 메이저리그 팀의 관중은 게임당 평균 2만5,197명이었다. 이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 적은 것이고 2001년에 비해서는 11%나 떨어진 것이다.
이같은 야구장 입장객의 감소는 매우 심각한 의미를 갖는다. 입장객 수입은 각팀 수입의 30~50%를 차지하고 메이저리그 야구 전체 수입의 최고 39%가 바로 여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초반의 입장객 저조 현상은 결국 총 6.1%의 감소를 몰고 왔다.
입장객의 지속적인 감소는 기업 광고의 축소로 연결된다.
즉 야구장의 관객이 줄면 구장 내 곳곳에 설치하는 선전문구를 읽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 광고 효과가 없어지게 된다. 광고 수입이 줄면 구단의 선수 봉급 예산이 줄어 인기선수 영입 능력이 그만큼 저하된다. 실력 있는 인기 선수를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은 팀 전력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보다 장기적인 문제점은 청소년 야구팬의 감소다.
청소년 야구팬은 입장 수입의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컴퓨터 게임, 극한 스포츠 등 라이벌 요소가 다양한 지금 이들이 야구에 흥미를 잃는다는 것은 야구의 미래가 걸린 심각한 문제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요즘의 소비 침체를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불경기와 입장권 가격이 문제다. 사람들은 요즘 지출을 줄이고 있다"
오리건 대학 와소우 스포츠 마케팅 센터의 폴 스완가드는 말한다.
야구장을 찾는 인구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NFL 프로풋볼은 지난 해 입장객이 1% 증가했다. 또 NBA 프로농구는 2002~03년 시즌 입장객 감소가 0.5%로 지극히 미미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한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입장객 감소를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한 해의 시즌 입장객수를 다른 해 통계와 비교하는 것은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입장객이 늘고 줄어드는 것은 항상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시즌 초반인 현재의 통계는 정확한 척도가 되지 못한다"
유에스에이 투데이 통계에 따르면 시즌 첫 5주 동안 30개 메이저리그팀 가운데 21개팀이 관객이 줄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팀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무려 31%에 달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역시 21%나 관객이 줄었다. 브레이브스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투수진을 일곱 명이나 대폭 교체, 선수 연봉 2,000만달러를 절약했다.
"구단이 그렇게 큰 손실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선수 연봉 규모를 구단 수입에 맞추려고 한다"
브레이브스의 스탠 캐스틴 사장은 말한다.
메이저리그 당국은 지난 해 30개팀 가운데 27개팀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구장을 찾는 관객이 15%나 줄었지만 지역 TV 시청률이 증가,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다이아몬드백스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스캇 브루베이커는 "팬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이 감소한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한다.
금년 메이저리그 야구 입장료는 평균 18달러 81센트로 지난해보다 3.8%가 인상됐다. 입장료 인상폭은 1995년 이후 가장 작은 것이다.
금년 첫 5주 동안 게임당 평균 입장객 2만5,197명은 선수 파업으로 8월에 시즌이 조기 종료됐던 1993년의 2만9,656명이나 1994년의 2만9,123명보다도 적은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시즌 초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구단은 플로리다 말린스. 입장객 40% 증가, 즉 120만명 유치를 목적으로 삼고 있는 말린스는 이를 위해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입장권 10장을 여덟장 가격(최저 72달러)에 제공하는 것이다.
"경제가 가장 커다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는 재미있는 스포츠다. 좋은 상품 즉, 좋은 경기를 선사하면 관객은 구장을 찾게 마련이다"
브레이브스의 캐스틴 사장은 강조한다.
NFL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관객이 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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