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를 자세히 읽어라
필자는 시험지를 학생들에게 주고 나면, 그중 어떤 학생은 앞뒤를 보지도 않고 첫 페이지 첫 문제부터 답을 쓰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한다. 또 어떤 학생은 시간이 충분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급한 일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듯이 답을 빨리 쓰고는 시험장을 나간다. 시험문제를 받으면 우선 전체 몇 페이지가 되는지 세어 본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험문제 1장이 빠져 있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때는 페이지 순서가 바뀌어 있을 수도 있다.
만일 시험시간이 1시간이라면, 우선 시험문제가 몇 개나 되고 또 어떤 종류의 문제들이 출제되어 있는지를 대충 훑어본다. 그리고 각 문제는 전 신경을 집중시켜 자세히, 조심하여 읽어 볼 것이다. 빨리 읽는 경우 특히 선다형 문제들 중에서는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시간이 있으면 작성한 답안을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제대로 쓴 것인지 한번 더 읽어본다.
시험장에 제시간에 도착하라
시험시간에 늦게 들어오는 학생들이 항상 있다. 특히 그 시험시간이 아침 8시면 늦게 일어나는 학생, 통근하는 학생인 경우 traffic이 많았다든지, 버스나 subway를 놓쳤다든지, 또는 자동차 파킹 자리를 곧 구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가 많이 있다. 시험장에 늦게 들어서면 우선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에 처하게 되고, 또 그 시험 답안을 빨리 써야 되는 불리한 조건에 있게 된다.
어떤 학생은 교수가 시험장에 가지고 오라고 한 답안지(예로 scantron) 또는 #2 연필 등을 지참하지 않는 학생도 있다. 시계도 꼭 차고 올 것이다.
쉬운 문제 또는 간단한 문제 답부터
시험지를 받으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첫 페이지 첫 문제부터 답을 쓰기 시작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중 좀 어려운 문제에 부닥치면 그 답을 쓸 때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어, 나중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쉬운 문제나 간단한 문제의 답을 쓰지 못하고 답안지를 제출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시험문제를 받으면 어떤 문제들이 있는가 우선 살펴본 후, 자기가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문제들부터 답을 쓰기 시작한다. 그중 좀 어려운 문제가 있다든지 혹은 이것인지 저것인지 알쏭달쏭하게 느껴지는 문제들은 마크를 크게 하여 놓고, 쉬운 문제나 아는 문제들을 답해 놓은 후에 마크하여 놓은 문제들을 시간이 허용되는 때까지 답을 쓰는 순서를 추천하고 싶다.
?당일치기를 피하라.
학생들은 누구나 내일 치르는 시험 공부를 오늘 밤 늦게까지, 경우에 따라서는 밤을 세워가면서 시험준비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당일치기(영어로는 cramming이라고 한다)를 해야 되는 대학생이 많이 있다.
내일 치러야 하는 생물학 시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시험 전날, 학교를 다녀와서 저녁을 먹은 후, 저녁 늦게 시험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coffee를 마셔가면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려고 책상 앞에 앉아 있다.
자기 방에서 공부하면 전화가 온다. 또 시험공부에 의문이 있으면 친구에게 전화하여 알아본다. 또 배가 출출하여 fast food를 나가서 사 가지고 오거나 pizza를 시켜 먹는다.
밤이 이미 깊어가고 있다. 지난 1개월 동안 또는 반 학기 동안 배운 과제를 모두 살펴보려니 앞이 점점 캄캄해지기 시작한다. 걱정과 두려움이 찾아들기 시작한다. 한편 신체적으로는 졸리기 시작하고 또 몸이 피곤하기 시작한다.
그 다음날 아침 시험장에 가서 앉아 있으니 몹시 지친 것을 느끼게 된다. 잘 치렀든 못 치렀든 일단 생물학 시험은 치르고 나왔는데, 걱정은 내일 아침에는 영어 시험이 또 있어 생각만 하여도 두려운 것이다. 오늘 저녁에 읽어야 되는 문헌이 아직도 너무나 많이 있는 데다가, 어떤 것을 한번 읽어보아도 이해를 못하는 수도 있다.
저녁을 빨리 먹은 후, 이번에도 전화가 오지 않는 도서관으로 가서 조용히 앉아 책을 읽기 시작한다. 어젯밤 잠을 잘 자지도 못한 데다가 오늘 아침에 택한 생물학 시험도 잘 치르지를 못해 맥이 없고 또 기운이 없는 중, 졸음이 오기 시작한다. 이 은 이유로 필자는 대학 도서관에 가면, 책상 위에 머리를 파묻고 잠을 자는 학생들을 자주 본다.
이 학생은 영어시험이 끝나는 다음 날, 수학 문제를 풀어 제출해야 되는 숙제가 있고 또 그 다음날에는 생물학 실험 report를 제출해야 된다.
내주 월요일에는 역사 시험이 있는데, 물론 그 시험준비는 전연 시작도 하지 못한 처지에 있고, 그 다음날에는 영어 작문(composition)을 써서 제출해야 되는 것도 있다. 이 같이 매학기 4과목을 택하고 있으면 거의 매주 시험, 퀴즈, 실험 리포트, 수학문제 숙제 또 영어 작문 등 계속 공부해야 할 거리가 줄지어 있다.
김주희 박사
■미국 대학소식
Stanford 의과대학 이수과정 갱신
미국 의과대학들은 의과대학으로 1학년 학생들이 들어오면, 처음 2년간은 대학 의예과 과정(Pre-Med Program)에서 학과목들을 많이 택하듯이, 의료분야 관계 학과목들을 위주로 가르친다. 그리고 3학년부터는 임상학(Clerkships)을 가르치는 것이 전통적인 의과대학 교육 과정이다.
매년 86여명 정도의 적은 수의 학생을 입학시키고 그리고 미국 의과대학들 중 입학하기가 가장 어려운 의대 가운데 하나인 Stanford 대학 의과대학은 이번 가을학기부터 그 이수과정을 바꾸어 가르치기 시작한다.
의과대학 학생들은 1학년 첫 학기부터 처음 2년 동안은 인체의 각 기관과 장기(organs)를 기준으로 하여 강의를 통하여 배우면서 동시에 그에 관련된 임상학을 병행하여 배우게 된다. 과거에는 인체의 모든 기관과 장기를 강의실에서 배우고 난 후 3학년 때부터 임상학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1학년 때 강의시간에 심장에 관하여 배웠어도 3학년이 되어 임상학을 배울 때는 그 심장에 관한 지식을 많이 잊어버리게 된다.
이 새로운 이수과정은 예를 들어 심장(heart)에 관해 배우게 되면, 심장이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가? 심장에서 무엇이 잘못될 수가 있는가?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치료 해결하는가를 동시에 배운다. 이같은 과제를 교실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임상실에서 또는 환자를 만나보면서 심장에 관한 모든 임상지식을 배울 뿐 아니라 그에 관련된 임상실험도 갖게 되는 것이 이 새로운 이수과정의 요점이다.
필자는 많은 의과대학을 직접 방문하는 도중, 미국의 의과대학들이 이 Stanford의 새로운 프로그램처럼, 의대 1학년과 2학년 때 환자를 만나보고 얻게 되는 임상교육을 강조하는 경향을 관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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