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마이너리티, 권익 옹호 위해 부모 교육 절실
‘오렌지카운티 영재교육옹호 부모협회(GAPOC)’
자녀가 영재아(gifted child)라면 무조건 부러워하는 부모들도 많겠지만 당사자 부모들 마음은 마냥 자랑스럽고 뿌듯한 것만은 아니다. 전 인구의 5% 이내에 드는 지능, 재능을 가진 ‘마이너리티’인 영재아에 대한 세상의 이해나 대접이 호의적이지만도 않을 뿐 아니라 뛰어난 지능지수에도 불구하고 주의집중결핍증이라는 진단을 받기도 하고, 학업성적은 좋지만 성취감이 낮아 고통받기도 하고, 성적이 바닥을 기거나 품행 문제로 학교를 쫓겨나거나 자퇴하는등 부적응 현상도 적지 않은 것이 영재아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영재아의 부모 노릇도 쉽지는 않은 것이라 오렌지카운티에는 1997년에 결성된 ‘오렌지카운티 영재교육옹호 부모협회(GATE Parent Acvocates of Orange County)’가 영재아 부모 교육, 영재아에게 도움될 GATE 프로그램 및 사설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및 자원 보급, 부모 후원 단체,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존속 및 발전 옹호, 영재아를 위한 과외활동 촉진등의 일을 해오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내 전 교육구에 재학하는 영재 학생 부모는 물론, LA, 새크라멘토, 팜스프링스등 타지역까지 망라하는 300여명의 회원중에는 아무래도 초등학생 부모들이 가장 많은 이 단체는 계간 뉴스레터를 발간하여 교육 관련 이슈 및 입법에 관한 정보 및 영재아 부모 교육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독자적, 또는 캘리포니아영재협회(CAG), 오렌지카운티 GATE 협의회(OCC-GATE), GATE 담당교사, UCI등과 연계하여 연간 4회 정도, 컨퍼런스나 저녁 강연회, 패널 토의등 행사를 가져왔다. 오늘 하오 1시부터 4시까지 UCI에서 열리는 청소년 진로 탐구 컨퍼런스 ‘포 보이즈 온리’도 그중 하나로 2년전에는 ‘포 걸즈 온리’라는 이름 아래 비슷한 행사를 가져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현재 각종 직업에 종사하는 어른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보면서 장래 자신의 진로를 가늠해볼 기회를 주는 이 프로그램에는 50여명의 직업인들이 참가해줬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물론, 그 부모들이 열광적으로 환영했다고 이 모임을 창설한 회장 라넬 코테(52)는 말한다.
올해는 건너 뛰었지만 지난 4년동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던 행사가 ‘영재아를 위한 여름철 기회’로 ‘칼리지 페어’처럼 각종 서머 프로그램 담당자들과 아동 및 부모들을 한자리에 초청, 각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 응답 및 참가 신청까지 받는 것이었다. 물론 대학 진학계획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이밖에 일반 학교에서는 마이너리티이자 튀는 존재라 자칫 말썽꾸러기 취급을 받기 쉬운 영재아의 권익 옹호를 위해 학교측과 맞서는 것이 아니라 협조하여 아이에게 유익한 결과를 이끌어 내려면 부모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보통 아이들과 다른 특유의 생활양식을 가진 영재아와 함께 사는 일에 대한 이해, 영재아들의 사회적, 정서적 적응 문제에 대한 조언도 이 단체에 가면 얻을 수 있다.
“영재아 부모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고, 뉴스레터나 행사에서 자녀 교육에 필요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코테 회장은 현재 대학생인 영재아 두 아들을 키운 경험 때문에 이 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둘째가 사립학교에서 말썽꾸러기가 되고 주의결핍증 진단까지 받은 후, 공립교육구에서 정밀 검사 결과 영재아로 분류되자 두 아이를 모두 공립교육구로 옮겨, 학부모로 적극적으로 자원봉사하고 참여하면서 어느 학교에서도 소수자인 영재아의 권익을 옹호할 필요를 느껴 뜻을 같이하는 10여명의 학부모들과 함께 학부모단체를 결성하게 됐다. “내 아이와 처지가 비슷한 모든 아이들을 위해서죠. 사실 영재아를 바로 키우려면 부모들도 장애아 부모들만큼 자녀의 권리에 대해 잘 알고 그 권익 옹호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그러려면 부모들이 먼저 공부를 해야죠” 간호사, 변호사, 실내장식가이자 의사인 남편의 병원 경영까지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그 자신도 영재아 출신인 코테 회장은 영재아 부모 노릇에 관한 저술도 많이 했다.
매달 4번째 월요일 오전 10시 UCI 리서치 센터에서 열리는 월례 이사회를 회원 모두에게 개방하는 오렌지카운티 영재교육옹호 부모협회의 연간(9월~9월) 회비는 10달러. www.gapoc.com (714)974-3538, (714)239-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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