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함락했을 때 세계인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것은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종말을 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독재자의 행적은 도무지 찾을 길이 없고 27년간 철권통치의 산물이던 동상만 볼 수 있었다. 그 동상은 철심으로 아주 튼튼하게 고정돼 있어 그를 혐오해온 이라크 국민들이 한 시간 이상이나 각종 연장으로 휘둘러도 파괴되지 않아 결국 미군 장갑 견인차가 나서서야 쓰러졌다.
자손만대 보존될 줄 알았던 그의 권세와 영화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의 동상은 이제 레닌, 스탈린, 무솔리니, 히틀러 다음으로 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미국서는 이미 이라크 전쟁 초기 사담 후세인을 히틀러나 스탈린 같다는 등식을 노골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 결론대로라면 북한의 김일성 역시 후세인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김정일은 북한 국민은 헐벗고 굶주리는데 자신의 배만 채우기 위해 반세기 동안 체제유지에 혈안이 되어 왔다.
후세인도 국민은 기아에 허덕이는데 이번 전쟁에서 드러난 후세인의 궁궐은 호화와 사치의 극치였다. 두 독재자는 각각 다른 형태로 자신의 체제유지를 위해 반대하는 사람을 감금 또는 감시, 고문 등으로 폭정을 해왔다. 그 결과 북한에는 20만명이나 되는 사람이 수용소에 감금돼 있다고 한다.
이밖에 김정일은 마약제조, 달러위조, 담배밀수 등 그야말로 후세인보다 더 지구상 암적 존재, 악의 축이라 불릴 만큼 악행을 일삼고 있다. 한 명의 독재자 때문에 2,500만명의 백성이 온갖 고통과 핍박을 받고 있다. 이를 역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사는 개념이 없는 독재자의 반인륜적 행위는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 후세인을 포함한 지금까지의 독재자가 그랬고 지구상 유일하게 남은 북한의 김정일도 마찬가지다. 독재자의 생리는 항시 백성은 배고파서 먹을 것을 달라며 지도자를 쳐다보게 만든다. “무조건 국민은 가난해야 된다” 이것이 바로 독재자들이 원하고 바라는 바다. 독재자들은 공식화되지 않은 이 비결을 철저히 이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기회 독재자들의 말로가 얼마나 처참한가를 다시 한번 똑똑히 두 눈으로 보았다. 무너지는 후세인의 동상을 보면서 과연 북한의 김정일은 무엇을 느꼈을까.
무조건 핵 개발을 포기해야 하는데도 그는 여전히 조건부 협상을 꾀하려는 눈치다. 미국이 강경하게 나오면 못이기는 척 하면서 불가침조약, 체제보장, 그리고 경제원조를 요구하는 쪽으로 잔머리를 쓰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지금 풀뿌리, 나무뿌리로 연명하거나 사정이 조금 나으면 옥수수 순을 따 밀가루에 넣어 죽을 쑤어 끼니를 때운다. 이것도 쉽지 않아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백성 20여만명이 사선을 넘어 탈북한 상태다. 그런데도 김정일은 무엇이 잘 났다고 거리 곳곳에 자신의 동상과 비석을 세워 절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우선 북한을 방문해서 평양시내에 들어가자면 먼저 실제보다 서너 배되는 김정일 동상에 목례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또 평양시내 곳곳에는 자기들이 주장하는 주체사상이 적혀 있는 주체탑이 높이가 100m도 넘어 엘리베이터를 타고도 몇 분이나 갈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김정일 부자가 세워놓은 동상과 비석이 북한에는 웬만한 큰 거리면 다 있다고 한다. 그 숫자가 정확치는 않지만 3만개 정도 된다는 설이 있다.
그 뿐인가. 북한의 명소 모란봉과 묘향산에는 지하에 굴을 파놓았다. 여기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이름으로 박물관을 세워 들어갈 때는 입구에 세워놓은 실물 크기의 이들 부자 동상에 무조건 묵념이나 목례 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가의 재원과 에너지를 다 자신들을 위해서만 쓰고 있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지난주 북한의 이런 야만적 인권에 대해 제재하라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제 김정일은 잘못하다간 후세인의 마지막 동상보다 더 험악한 꼴을 당할 지 모른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삼자회담에서 정말 성실하게 임하지 않으면 이제 더 이상 살길은 없다. 참혹한 종말을 맞지 않으려면 이번이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