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티켓·업그레이드 혜택 제공 갈수록 인색
항공사 동맹체 변동 잦으므로 사전 체크
여행객 마일리지 중 40%는 비행과 무관
호텔·카드·렌터카 이용때 적립되기도
공짜 티켓 등 사용기간 짧아져 주의해야
여행객 감소와 고유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항공사들이 고객들을 위한 마일리지 혜택 제공에 갈수록 인색해 지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을 비롯,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도 무료 항공권을 받는 데 필요한 마일리지를 이미 상향 조정하였으며 다른 항공사들도 곧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마일리지 혜택으로 받은 티켓의 사용기간도 대폭 줄어들어 승객의 개인 스케줄과 전혀 맞지 않을 수도 있으며 좌석의 업그레이드 역시 예전 같지 않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많은 마일리지가 있다 하더라도 일정기간 동안 비행기 여행을 하지 않은 이들은 마일리지를 아예 소멸시키는 경우까지 있다.
전문가들은 공짜로 티켓을 받으려면 그래도 우선은 마일리지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자주 비행기 여행을 하지 않는다 해도 두 개의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보다 하나의 항공사의 마일리지만 쌓아 가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항공사들은 서로 계약을 맺고 고객들이 동맹 항공사 중 어느 항공사를 이용하든지 원하는 항공사쪽으로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노선이 전혀 다른 국내선과 국제선을 자주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항공사간의 동맹 관계는 잦은 변동이 있으므로 예약 전에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 델타, 콘티넨털, 노스웨스트는 동맹을 맺었다고 발표했으며 미드웨스트, 에어 자메이카, 아메리칸 항공사도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델타와 에어 프랑스 등과 함께 ‘스카이팀’이라는 동맹에 소속돼 있으며 아시아나는 유나이티드와 에어 캐나다 등과 같이 ‘스타 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다.
US 에어웨이스는 라틴패스 항공사와 동맹계약을 체결하고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인 ‘디비덴드 마일스’(Dividend Miles) 회원들에게 중남미 여행시 마일리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아시아 노선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노스웨스트를 통해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얼마 전 US에어웨이스가 파산 신청을 하는 바람에 디비덴드 마일스 회원들은 더 이상 라틴패스 이용시 마일리지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노스웨스트는 7월31일까지 혜택이 유효하다.
요즘에 항공사 마일리지를 제일 많이 쌓을 수 있는 방법은 항공사들과 제휴관계에 있는 업소들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특정 호텔이나 크레딧 카드, 렌트카, 이동 통신회사, 수퍼마켓 등을 이용하면 마일리지를 얻을 수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여행객들의 마일리지 가운데 40%는 비행과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얻은 것이라고 한다.
사우스웨스트는 계속 쌓이는 다른 항공사들의 마일리지와는 달리 여행거리에 상관없이 한 구간 당 1점을 주는 ‘래피드 리워드’(Rapid Reward)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른 항공사와는 제휴관계가 없으나 특정 호텔이나 렌트카 회사 등과 계약를 맺고 이 업소들을 이용하면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6월6일까지 인터넷을 이용하여 예약을 하면 더블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크레딧의 유효기간은 겨우 1년이다. 사우스웨스트는 16점의 크레딧이 쌓인 고객들에게 자동으로 왕복 항공권을 보낸다. 사용기간이 1년인 이 항공권은 토요일 숙박을 요구하지 않으며 빈자리가 있는 아무 구간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항공업계의 후발주자인 제트블루는 ‘트루블루’(True Blue)라는 고객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구간당 6점까지의 점수를 쌓을 수 있으며 100점을 모으면 공짜의 항공권을 받는다. 사우스웨스트와 마찬가지로 다른 항공사와는 제휴는 없으며 6월30일까지 인터넷을 이용, 티켓을 구입하면 보통 점수의 2배를 얻을 수 있다. 역시 유효기간은 1년이다.
항공사 규정이 마일리지 혜택을 받기 힘들게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 작년에 무료로 받은 항공권을 이용한 여행객들은 1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불경기인 요즘 무료로 받은 티켓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뿐 아니라 항공사 파산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이미 받은 무료 티켓을 서둘러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지웅 기자>
thomasy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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