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한인 경제는 지난해 계속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자영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소득감소를 보이면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종에 따라 명암이 뚜렷이 갈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호황을 보인 부동산의 경우 부동산 중개업과 융자 등 관련업종 종사자들은 자동차 판매 종사 한인 등과 함께 적게는 30%, 많게는 100% 이상 큰 폭의 소득증가를 보였다. 전문직종도 20∼30%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소매업과 다운타운 의류관련 업종 종사자들은 10∼20% 정도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2002년 소득세 보고 마감일인 15일 직전 LA 한인타운내 한인 CPA 사무실 20곳을 대상으로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집중 조사한 결과 응답 CPA의 70%가 지난해 한인들의 소득이 5∼20% 감소했다고 밝혔고 증가했다고 답한 CPA는 30%에 그쳤다.
지난해 한인들의 전반적인 소득위축을 주도한 것은 자영업 중에서도 도매보다는 소매쪽이었고, 봉제, 원단, 제조 등 다운타운 의류관련 업종은 전반적인 침체현상이 세금보고 창구를 통해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의 호황으로 부동산 투자자는 전년에 비해 15% 이상 늘어 투자대상 첫번째 순위로 올라선 반면 주식시장의 장기침체로 주식투자자는 30% 이상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주요 투자대상으로 주식을 꼽는 한인들이 많았다.
한인들의 소득수준은 4만∼7만달러대가 가장 보편적이었으며 세금 납부액은 1,000∼5,000달러가 주류를 이뤘고 세금 환불액은 1,000∼2,000달러가 가장 많았다.
업종별 한인 비율은 여전히 자영업 종사자가 봉급생활자를 압도해 70%가 자영업자라고 응답한 CPA가 45%, 80%라고 응답한 CPA도 15%였다.
지난해 한인 경제의 위축은 은퇴연금 가입자의 감소현상으로 이어져 대부분의 CPA들이 은퇴연금 가입자가 20∼30% 감소하거나 은퇴연금 불입액이 크게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자영업자 ‘10∼20% 수입감소’ 가장 많아
■전년 대비 수입 변화
자영업이 70∼80%를 이루는 한인 경제는 계속된 장기 경기침체 현상으로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응답 한인 CPA의 70%(14명)가 지난 해와 비교해 고객들의 수입이 감소했다고 밝힌 반면 고객들의 수입이 “증가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6명에 불과했다.
감소폭은 5∼10%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10∼20%가 6명이었다. “증가했다”고 응답한 CPA들의 증가폭은 5∼15%선 이었고 이들은 주로 전문직종 종사자나 도매업 종사자 고객이 많은 CPA들이었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봉급 생활자들의 수입은 변화가 없거나(10명) 다소 증가(8명)했다고 밝힌 반면 자영업자만을 묻는 질문에는 14명이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감소폭은 10∼20%(10명)가 주류를 이뤘고 30%까지 “감소했다”고 응답한 CPA도 10%(2명)였다.
■업종별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100% 이상 수입이 증가한 업종이 있었는가 하면 50%이상 감소한 업종도 있어 지난 해 한인들은 업종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자영업의 수입감소 속에서도 부동산 중개업과 부동산 융자업은 25∼50%(18명), 자동차 판매, 보험중개업, 도매업은 15%(9명), 의사등 전문직은 10∼20%(8명) 수입이 증가(8명)한 반면, 마켓과 리커, 의류소매, 식당 등 소매업은 10∼30%(1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운타운 의류관련 업종의 침체가 두드러져 항만파업으로 인해 무역과 원단 수입업은 30%(14명), 봉제업은 15∼30%(11명), 의류도·소매, 제조업은 업체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 10∼20%(10명)수입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임대업과 지상사, 자동차 정비, 건설, 카워시, 업종은 전년과 큰 차이 없이 평년 수준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신용CPA는 “다운타운 관련업종의 침체가 가장 두드러졌다. 의류판매와 봉제, 원단, 스왑밋 등은 전체적으로 20∼30% 수입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봉급생활자들의 경우 대체로 큰 변화가 없거나 5∼10%의 수입증가를 보였고 대부분의 CPA들이 W-2폼을 2개 이상 가져온 직장인이 15∼20%증가했다고 밝혀 지난 한해 직장인들의 이직이나 전직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수입
한인들의 지난 해 실제 연간 수입은 4만∼7만 5,000달러가 가장 주류를 이뤄 4만∼5만달러라고 답한 응답자가 7명, 5만∼7만 5,000달러는 8명이었다. 세금보고상의 소득액은 4만 달러∼5만 달러(9명)가 가장 많았고 5만 달러∼7만 5,000달러(5명), 2만 5,000달러∼4만 달러(4명) 등으로 실제 수입과 세금보고상의 수입이 약간의 편차를 보였다. CPA들은 한인들의 실제소득과 세금보고 수입상의 격차를 20∼30%(18명)이라고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희CPA는 “세금보고상의 소득보다 실제소득이 많은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지난해의 경우 현금거래가 많았던 업체들 중에는 현금흐름이 줄면서 수입은 크게 줄었지만 세금보고액은 늘어나 세금을 오히려 더 많이 내는 업체도 있었다”고 말했다.
업종별 소득 추정 평균치는 도매업이 7만 5,000∼10만달러(7명)로 가장 높았고, 소매업과 전문직, 기술직은 5만∼7만 5,000달러 대가 가장 많았다. 사무직과 서비스직(직장)은 각각 응답자의 11명과 12명이 2만 5,000∼4만달러라고 응답해 업종별 분류에서 가장 소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선호도
부동산 투자 선호현상이 뚜렷했다. 응답자의 70%(14명)가 투자대상 1순위로 부동산을 꼽은 반면 주식투자를 1순위로 꼽은 응답자는 15%(3명)이었다. 뮤추얼 펀드 역시 15%가 1순위로 꼽았고 저축은 1순위로 응답한 CPA는 5%(1명)이었다.
이광호 CPA는 “고객들의 부동산 투자가 15%이상 증가한 반면 주식투자는 30∼40% 감소했더라”고 전했다.
■은퇴 대비
은퇴연금 가입자 비율은 10∼20%라는 응답이 65%(13명)으로 가장 많았다.(10%라는 응답자는 6명, 20%응답자는 7명). 자영업자들의 은퇴플랜가입이 늘어나 20∼30%라는 응답자도 있었지만 주식시장의 장기침체로 인해 은퇴플랜 가입비율이 전년에 비해 줄고 401K나 IRA 1인당 불입액도 줄어들었다는 응답자가 많았다(11명).
고동원 CPA는 “은퇴연금을 꺼리는 경향이 뚜렷이 보였다. 전년에 30%이상이던 가입자 비율이 지난 해엔 20%미만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출
기부금을 포함한 세금 공제 지출 항목중 가장 비율이 높은 항목은 주택 모기지 이자였고 재산세, 교육비, 기부금 순이었다.
■기타(세금환불액, EITC 등)
“고객의 세금 환불액 평균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0%(12명)가 1,000∼2,000달러 라고 응답했다. 3,000달러 이상이라는 응답자는 25%(5명)에 그쳤다.
저소득층을 위한 근로소득 택스크레딧(EITC) 혜택을 받는 비율을 묻는 질문에 70%(14명)가 10∼20%라고 응답했고 30%란 응답은 4명이었다.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