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자살공격등 마지막 저항이라크전 종전이 임박한 가운데 미군은 이라크 북부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추가 병력을 파견하는 등 막바지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이라크군은 바그다드가 함락된 후 처음으로 자살공격을 감행하는 등 마지막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동조해온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가 피살되는 등 포스트 후세인 시대를 이끌어갈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키르쿠크 장악..모술로 진격 = 쿠르드족 민병대와 미군 특수부대는 10일 이라크 북부 유전도시인 키르쿠크를 점령한 데 이어 이날 밤 이라크 제3의도시인 모술로 진격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모술 북부지역의 미군 특수부대 지휘관은 미군이 모술로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모술 진입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키르쿠크 주민들은 앞서 미군과 쿠르드족 민병대가 도심으로 진입한 뒤 시내 중앙광장에 세워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동상을 끌어내리고 대형 초상화를 불태웠다.
터키는 쿠르드족의 이라크 북부지역 장악에 따라 자국내 쿠르드족의 동요를 우려해 키르쿠크에 군사감시단을 파견중이라고 압둘라 굴 터키 외무장관이 밝혔다.
그러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키르쿠크에서 쿠르드족 민병대를 철수시키기위해 이 지역에 미군병력을 보강하기로 터키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독일 주둔 보병 제1사단의 신속대응군 병력을 이날 C-17 수송기를 이용, 이라크 북부로 급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쿠르드 애국동맹(PUK)의 한 간부는 터키측의 민감한 반응에 따라 키르쿠크에 진입한 민병대원 1만여명이 11일 철수할 것이며 이를 터키측에도 통보했다고 밝혔다.
연합군은 또 이라크 지도부의 탈출을 막고 새로운 아랍지원병의 이라크 유입을 봉쇄하기 위해 10일 이라크 서부 시리아 국경지역에 대한 집중공습을 단행했고 특수부대가 이 지역을 감시하고 있다고 미군 관리들이 밝혔다.
◇이라크, 자살공격 등 마지막 저항 = 바그다드에서 10일 이라크측의 자살공격이 일어나 최소한 미군 1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미 해병대 매트베이커 소령을 인용, 전했다.
AP통신은 자살공격이 이날 저녁 7시께 서방기자들이 머물고 있는 팔레스타인 호텔 부근에서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미 해병대원 4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자살공격은 지난 9일 바그다드가 미군에 함락된 후 처음으로 감행된 것이다.
미 제1해병원정군 병력은 앞서 바그다드 북부 티그리스 강변의 이맘 알-아드함사원에서 이라크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도 미군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전투가 벌어진 사원 인근에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비롯한 이라크 지도부의 회의가 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군측은 바그다드 내의 이라크 잔병들이 대낮에는 은신했다가 새벽 등을 틈타 반격을 가하는 수법을 구사하고 있으며 아직도 무장이 잘 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에서 몰려든 4천여명의 이슬람 지원병들이 대미 항전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 곳곳 암초 = 미국이 바그다드 함락에 이어 곧바로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 준비작업에 착수했으나 초반부터 곳곳에서 암초가 나타나고 있다.
이라크 중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에서 10일 미국에 대한 시아파 주민들의 협력을 촉구해 온 시아파 고위 지도자 압둘 마지드 알-코에이와 사담 후세인 정권에 유착돼 사원을 관리해온 하이데르 알-카다르 등 2명이 피살되는사건이 발생했다.
또 이라크의 주요 반체제단체인 `이라크 이슬람혁명 최고위원회’(SAIRI)는 미국의 이라크 군정실시 방침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미국이 이를 강행할 경우 내전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는 바그다드가 연합군에 함락된데 대한 첫 공식 반응으로 10일 이라크인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시리아는 이날 외무부 성명에서 "이 위험스러운 상황에서 (연합군의) 점령을 끝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외세의 간섭없이 이라크 국민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정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침략으로 빚어진 파국적 상황을 개선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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