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뿌리 교육 산실 입지 확고
최고 교육시설. 차별화된 교육 프로 자랑
롱아일랜드 베스페이지에 자리잡고 있는 ‘롱아일랜드 연합 한국학교’(955 Stewart Ave. Bethpage·교장 윤병남)가 이 지역 한인 어린이들에게 뿌리 교육의 산실로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올해로 개교 27주년을 맞는 이 학교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교육 내용면에서도 모범이 된다고 자부하고 있다.학생수와 교사진, 교육시설 등에서 최고 수준급인데다 차별화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체계적으로 어린 한인 학생들을 올바른 정체성을 가진 한국계 미국인으로 양성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롱아일랜드 지역 유일의 한국학교인 이 학교가 우선 내세우는 자랑거리는 영세한 여러 한글 학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운영되던 것을 하나로 통합해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지난 1994년 롱아일랜드 한미학교와 통합한데 이어 1998년 서폭 한국학교와 하나로 합치면서 한국 학교 중에는 보기 드물게 학생수와 교사진, 교육시설 등 모든 면에서 제대로 된 교육 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
현재 유치반과 초·중·고급반 등 전체 4개 학급으로 나뉘어 141명의 학생들이 출석하고 있으며 15명의 교사진들이 과목별로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무엇보다 이 학교는 15명 이하로 클래스를 편성함으로써 집중적인 한국어 학습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교실당 학생 수가 많을 경우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지기 쉽다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읽기, 쓰기에만 치중돼 있던 한국어 교육을 말하고 듣는 교육으로까지 확장한 것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다.
매주 3시간으로 편성돼 있는 전체 한국어 교육시간 동안 회화 시간을 1시간 배정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실생활에 필요한 회화 능력을 키워주는데 주력하고 있다.이와 함께 고등학생들 대상으로는 별도로 SAT 한국어 학습반을 설치하고 있어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톡톡히 한 몫하고 있다.
이 학교는 또한 한국 역사 및 문화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고대 역사 교육은 물론 고전 음악, 무용, 민속놀이, 태권도 등을 가르침으로써 미국 땅에서 한국인으로서 가져야 할 고유한 얼과 역사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윤병남 교장은 "한국 역사나 고유 문화 교육 등을 통해 미국 문화에만 젖어 있던 어린 한인 학생들이 빠르게 정체성을 갖춘 한국인으로 변신하게 된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매년 정기적으로 동화대회, 운동회, 동요대회 등과 같은 학습 발표회나 교지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을 통해 학생들이 배우고 습득한 장기를 발표하게 함으로써 성취감도 한껏 고취시켜 주고 있다.학부모들을 위한 교육시스템을 갖춘 것도 이 학교의 강점이다.
매주 학부모 교양강좌를 열어 전문강사를 초청, 자녀 교육 상담이나 건강상식, 법률, 재정, 의학 상식 등을 강연하는 것을 비롯 어머니들을 위한 취미 생활반도 운영하고 있다.학생들이 학부모와 함께 호흡하면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 배울 때만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윤병남 교장은 "이민역사가 깊어가면서 후세들에 대한 한국 알기 교육 투자는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며 "우리 자녀들이 미국사회 속에서 한국인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갖춘 주인공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병남 롱아일랜드연합한국학교장 인터뷰
"미국 속에 살고 있는 우리 2세들에게 반드시 우리말과 우리의 얼을 심어 당당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양성하겠다는 게 당초 학교 설립 취지였습니다. 이를 착실히 수행해 왔고 앞으로도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매진할 것입니다"
윤병남(61) 롱아일랜드연합한국학교장은 "본격적인 뉴욕 한인 이민이 시작되던 지난 27년 전 설립, 열악한 조건 속에서 오로지 2세들에게 한국을 가르쳐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어 온 학교가 이제는 롱아일랜드 지역에서는 모범적인 한국학교로 자리잡게 됐다"며 "당시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보여준 선구자적 개척정신과 열정으로 앞으로 학교를 우리 자녀들에게 확고한 뿌리 교육의 요람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재미한인학교 미동북지역협의회장이기도 한 윤 교장은 "우리 자녀들이 자신의 뿌리인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것은 다민족 사회에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고 사고의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는 매우 가치있는 일"이라며 "이는 미래의 한인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이 바로 우리 자녀들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시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한인 2세들에게 대한 한국어 교육은 단순히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용적인 면에 있어서도 대단히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며 "한국이 정치·경제적으로 계속 발전해가고 전 세계가 하나의 사회로 바뀌어가면서 한국어 교육은 자신의 뿌리를 알게 된다는 의미 외에도 개인적 성장과 발전을 위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연혁
1975년 12월 한국학교 설립 추진위원회 구성
1976년 2월 포트 워싱턴 소재 사우스 살렘 초등학교에서 ‘롱아일랜드 한국학교’로 개교
1976년 3울 뉴욕주정부 학교 설립 인가
1976년 9월 폴 쉬라이버 고교로 학교 이전
1977년 11월 뉴욕주정부로부터 비영리단체 승인
1982년 2월 제리코 중학교로 학교 이전
1988년 9월 탐슨 중학교로 학교 이전
1994년 9월 롱아일랜드 한미한국학교와 통합, 롱아일랜드연합한국학교로 교명 변경
1996년9월 뉴욕 새교회 교육관으로 학교 이전
1998년 9월 서폭 한국학교와 통합, 아름다운교회 교육관으로 학교 이전.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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