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내심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여러 측면에서 그 영향이 실생활에 나타나고 있다. 우선 한인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원동력이 되어 온 다운타운의 의류업 경기를 짚어보면 쉽게 짐작이 간다.
9.11테러 사건 이후 미국은 아프카니스탄 전쟁을 치르고나서 곧 이라크와의 전쟁을 준비해 왔다. 아프카니스탄 전쟁 때나 이라크전을 준비하는 동안, 그리고 개전 초까지만해도 지금처럼 경기가 나쁘지는 않았다. 속전속결로 마무리 짓겠다던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말을 믿었던 탓인지 그다지 크게 동요하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심한 모래 폭풍이 미군의 진격을 방해한다든지, 아군끼리의 오인사격으로 인한 미군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연합군인 영국 비행기가 격추되었다는 소식, 장기전에 대비해 추가 파병이 결정되고,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울한 뉴스가 전해지면서 소비심리는 급격히 가라 앉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의류업을 중심으로 한 다운타운의 한인 비즈니스 경기는 최근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세금보고 시즌에다 이라크와의 전쟁이 겹쳐지면서 빚어진 합작품이 아닌가 싶다.
어찌되었거나 전쟁 뉴스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위축으로 주말 쇼핑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의류 소매점들의 매상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소매점의 매출이 줄어들자 도매상들이 모여 있는 다운타운 의류업계가 연이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다운타운 의류 도매상가 지역의 매출부진으로 이어지고 이어서 한인타운의 식당이나 기타 여러 업종에도 연쇄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해야 하는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의류업계의 여러가지 측면가운데 우선 긍정적 측면을 보자면 이곳에서 직접 생산을 하던, 수입을 하던간에 과거에 비해 품질과 디자인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영어가 불편해 주류사회로의 진출이 어려웠던 1세대들의 바톤을 이어받은 우수한 2세들의 등장으로 부모가 마련해준 자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류사회 대기업들과의 거래가 활성화 되었다는 점에서 크게 성장 발전한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볼수 있다.
반면 전쟁과 상관없이 우선 경쟁이 너무 심해 옛날과 같은 경기는 찾아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렌트비는 해마다 올라가고 이익은 줄어든다고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스와밋에서 조그만 옷가게를 하는 어느 분은 차고 같은 건물에 칸막고 전기 들어오게 해준것 밖에 없는데 렌트비가 평방피트당 거의 10달러라며 상인들은 죽을 고생을 하며 하루종일 장사해서 건물 주인만 좋은 일 시킨다고 불평을 했다. 매상이나 이익은 줄고 있는데 해마다 렌트비는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월마트나 코스코등의 공격적 경영과 저소득층 고객을 타겟으로한 저인망식 고객유치 전략이 소규모 한인 업소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젠 방법이 없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라는 말처럼 그래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때 근면하고 부지런하게, 매사에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여 성급함을 버리고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길밖에 없다. 조금 늦게 도착할지도 모르지만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되리라 믿는다. 남이 어떻게 해서 어떻게 성공했다더라는 말만 믿고 서두르다가는 넘어지고 좌절하게 되며 더 늦어지거나 원하는 바를 아예 이룰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미국이 전쟁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불황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항상 예외는 있다. 다운타운의 어느 업소 예를 들면 요즈음 장사가 너무 잘되어서 수천 달러의 외상값을 현금으로 가저 가면 불평을 듣는다고 한다. 눈코 뜰새없이 바쁜데 손님들이 모두 현금을 들고오면 직원 한명을 더 써야하니 수표를 쓰라고 한다는 것이다.
전쟁과 경기, 분명히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그러나 예외도 얼마든지 있다.
춥다고 움츠리면 더 춥다. 그럴 때일수록 가슴을 펴고 열심히 운동을 하면 추위쯤은 거뜬히 이길 수 있다. 계절이 바뀌듯 불황과 호황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 불황이라고 위축되지 말고 당당히 헤쳐 나가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최종윤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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