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때 남군이 조지아주에 설립한 전쟁포로수용소 앤더슨 빌 워프리즌은 많은 희생자를 낸 수용소로 악명이 높았다. 약 5만 명의 북군 포로가 이곳에 수용되어 있다 시설미비와 영양부족, 질병 등으로 약 1만3000명이 죽었다.
’옐로 리본’은 이 참혹한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오는 친지나 가족을 위한 환영의 상징으로 쓴 것이 기원이다. 이후부터 옐로 리본은 원래 전쟁에 출정했거나 먼길을 떠났거나 감옥에 들었거나 아니면 역경에서 고생하던 친구나 가족, 사랑하는 사람이 무사 귀환할 때 환영의 상징으로 사용했다.
특히 옐로 리본은 81년 이란에서 444일 동안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외교관과 그 가족 52명이 귀환할 때 전국적으로 사용되면서 대중화되었다. 당시 주 이란 대리공사로 나가있던 브루스 레인겐의 부인이 남편의 석방 소식을 듣고 큰 노란 리본을 만들어 집 앞 참나무에 동여맸다. 동
네 사람들도 즉각 호응하면서 사회에 정착된 것이다. 이 노란색 리본이 요즘 이라크전 참전 군인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캠페인으로 승화, 한인사회는 물론 미국사회를 감동적으로 수놓고 있다. 이 캠페인이 전개되면서 한인참전 자녀를 둔 가족들의 이야기가 한인사회에 새로운 화제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속속 드러나는 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전쟁으로 움츠려든 한인사회를 밝게 만들어 주고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한인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한인참전 군인들의 부모들이 말하는 2세들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비슷하다. "자식이 대견스럽다" "자부심을 느낀다" "그 동안 아이들을 키우면서 몰랐던 사실을 이번 기회 알게 됐다"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너무나 성숙하고 의젓해 보람을 느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나라를 언제나 남의 나라라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 미국이 제2의 조국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등이다.
또 "앞으로 사는 동안 확실히 이 땅에 뿌리를 내려서 후세들이 당당히 살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인사회가 이렇게 관심을 가져줄 줄 몰랐다" "관심을 가져주어 큰 위안을 느끼고 있다" "이민생활이 어렵고 힘들다 생각했는데 이번에 한인들이 보여준 격려와 관심에 희망이 생긴다. 한인사회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제는 미국을 제2의 조국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살겠다" 등등...
이들은 모두 내 자식 뿐 아니라 참전한 모든 한인 2세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며 연신 ‘고맙다’는 말로 한인사회에 감사함을 돌렸다. 그렇다. 이번 기회 한인사회는 2세들의 든든한 받침목이 되어야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집안이 튼튼하면 자녀들이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나가서 살수 있듯 우리의 2세들도 이 땅에서 자부심을 갖고 확실히 뿌리를 내리자면 한인사회가 든든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러한 바탕이 이루어질 때 우리의 후손들이 어느 누구에게도 기죽지 아니하고 당당하게 이 땅에서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옐로 리본 캠페인이 가져다준 또 하나의 의미는 캐어 패키지 등 위문품 지원까지 하는데 대해 미국인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일어난 반미 데모로 싹트고 있는 반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를 만들고 있다 하겠다.
예를 들어 네일살롱이나 세탁소를 드나들던 미국인 고객들의 한인업주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인들에 대해 반감을 표출하던 고객들이 이번 옐로 리본 캠페인을 보고 그동안 자기들이 ‘오해했구나’ 하면서 미안해하고 있어 한인업주들의 얼굴에서 불안감이 사라지고 있다 한다.
전쟁으로 우울한 분위기 속에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모처럼 피어난 감동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적은 것이라 할지라도 옐로 리본 캠페인은 한인사회에 희망을 주고, 미국사회에는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를 위해 애쓰는 한미민주연합회 관계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구나 이번 옐로 리본 캠페인은 2세들을 위해 1세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운동이 봄철의 개나리꽃과 같이 곳곳에서 만발할 때 미국 속 한인사회는 또 하나의 감동의 역사를 이 땅에 활짝 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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