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특수부대 바그다드 일대서 작전 미군은 개전 16일째인 4일 바그다드 외곽에 위치한 사담 국제공항까지 진격, 공항 대부분을 장악함으로써 실질적인 바그다드 공략에 돌입했다.
미 특수부대원들은 바그다드 북서쪽 90㎞ 지점에 있는 후세인 대통령궁을 급습, 중요 서류를 확보했으며, 바그다드 일대의 일부 군지휘소에도 침투해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지도부는 그러나 공화국수비대의 건재를 주장하며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나서 격전이 예상된다.
◇ 미군 선봉, 사담 국제공항 장악 = 미 제3보병사단 선봉대 병력 1천여명은 이 날 새벽 바그다드시 경계에서 불과 6㎞ 떨어진 사담 국제공항을 대부분 장악했다고 한 정보장교가 밝혔다.
미 선봉대는 전날 저녁부터 공중과 지상의 강력한 화력 지원하에 사담 국제공항 공략에 나서 이날 새벽 7시30분 현재 공항시설을 80% 가량 장악했다고 3보병사단 1 여단 소속 존 앨트만 소령이 전했다.
공화국수비대와 특수부대로 구성된 이라크군은 그러나 공항 안팎에 포진한 채 미군을 향해 기총소사와 포격을 가하며 치열한 교전을 펼치고 있다고 현장을 취재중 인 AFP통신 기자는 밝혔다.
미국 MSNBC방송은 국방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3보병사단과 101 공중강습사단 이 바그다드 도심에서 16㎞ 떨어진 사담 국제공항을 곧 완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바그다드 시내에 3일 밤 처음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포성도 들려 왔다면서 이는 바그다드 전투가 실제로 개시됐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본격적인 바그다드 대결전이 임박함에 따라 전선의 일부 부대에는 이라크군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 무더위 속에서도 화생방복을 착용하라는 명령이 하달됐다.
미군은 유프라테스강을 건너 바그다드를 남서쪽에서 포위해가고 있으며, 남동쪽 에서는 티그리스강변을 따라 미.영 연합군 해병대의 바그다드 진군행렬이 계속 이어 지고 있다.
◇미.영 특수부대, 바그다드서 `극비작전’= 미.영 특수부대가 3일 밤 정전을 틈 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잠입, 공화국수비대의 전력 평가 등 극비작전을 수행중 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바그다드시 일원이 정전으로 암흑에 잠긴 것은 3일 오후 9시께였으 며, 이 시각은 영국 육군의 특수부대인 SAS와 미국의 특수부대원들이 바그다드에 잠 입한 시간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가디언지는 카타르의 군 소식통을 인용, "수십명의 미영 특수부대원들이 정전이 된 틈을 이용, 바그다드로 재빨리 숨어들었다"고 전했으며,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라크전 개전이래 수도 바그다드가 정전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수요원들 이 현재 바그다드에서 활동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 특수부대는 이날 밤 바그다드 북서쪽에 위치한 타르타르 대통령궁 을 급습, 중요 문서를 확보했다고 미 중부사령부 빈센트 브룩스 준장이 밝혔다.
브룩스 준장은 이 문서에는 연합군의 작전 능력을 평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면 서 그러나 이번 작전에서 후세인 대통령이나 그 가족의 신병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했 다고 설명했다.
◇ 곳곳서 치열한 교전= 바그다드 남쪽에 위치한 쿠트에서는 소총으로 무장한 이라크군 병사들이 연합군 탱크에 기습적인 자살공격을 가하는 등 곳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다.
이라크 민병대 1천여명이 결사항전중인 남부 바스라에서는 영국 보병들이 대대 적인 공습 뒤에 탱크를 앞세운 채 바스라 시내로 진입, 진지를 구축했다.
북부 모술에서는 이라크군이 여러 지역에서 수백개의 벙커와 지휘센터들을 포기 한채 퇴각했으며 주민들이 몰려나와 철제 세면대와 의자등을 가져가고 있다고 AP통 신은 보도했다.
이라크측은 연합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2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측은 3일 벌어진 전투에서 연합군 탱크 19대와 장갑차 2대를 파괴하고 F- 18호넷 전폭기 1대와 아파치 헬기 2대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하고 연합군 병사 여러명 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그러나 성명을 통해 피격된 F-18 호넷 전폭기가 작전 수행도 중 연합군이 발사한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공습 재개.대통령궁 급습= 연합군은 4일 새벽 전폭기를 동원, 바그 다드 도심과 외곽지역에 대한 산발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바그다드 일대에는 수차례 큰 폭발음이 들려왔으며 도심의 한 대형건 물에서는 불길이 치솟기도 했다.
연합군은 또 이날 아침 바그다드 남쪽 외곽지역에 대해 집중적인 공습을 가하기 도 했다.
◇미-이라크, 결전.항전 다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3일 이라크의 "악(惡) 이 끝나고 있다.
완전하고 최종적인 승리만을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이라크의 잔인한 정권이 "최후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시에 근접, 앞으로 치열한 전투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다드 주위를 수비하던 공화국 수비대 산하 바그다드 사단과 메디나 사 단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연합군이 바그다드에 근접해감에 따라 앞으로 며칠 동 안이 어려운 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이라크 국영 텔레비전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타하 야신 라 마단 부통령과 술탄 하셈 아흐마드 국방장관및 집권 바트당 간부들과 회의를 갖는 모습을 방영했다.
군복차림의 후세인은 이 회의에서 군부와 `사담 페다인` 민명대로부터 작전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미.영 연합군에 대한 승전을 다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도 바드다드에서 이탈리아의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바그다는 방어가 잘 된 대도시"이기 때문에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장악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 했다.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의 한 사령관도 알-자지라 바송 인터뷰를 통해 "최근 전투 에서 17명의 부대원을 잃었지만 사단을 궤멸시켰다는 미군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연합군에게 이번 전쟁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교훈을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바그다드 내부봉기 유도 시사 미군의 바그다드 진입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은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 가 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내부봉기를 통해 바그다드를 함락시키는 전술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이와 관련, 바그다드 공격이 전통적인 포위공략 대신 바그다드 내부 수니파 주민들의 민중봉기를 유도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시 사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바그다드 전투가 수많은 사망자를 낸 2차 대전중의 스탈린 그라드 전투에 비유할 수 있는 시가전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바그다드 시민 5 00만중 절반이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아온 수니파""라고 지적하면서 "그들 이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도 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그다드를 고립시킨다면 (후세인)정권과는 아무 상관없는 시민들의 절 반을 잃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후세인이 이라크 전체 영토중 45%에 대해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덧붙였 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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