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바그다드 작전중…이라크, 결사항전 재다짐
미군은 개전 15일째인 3일(현지시간)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를 궤멸시키고 바그다드 경계에서 6㎞떨어진 지점까지 진격, 사담 국제공항 일부를 장악했다고 현지미군 소식통이 밝혔다.
또 미군 특수부대원들은 바그다드 북쪽 90㎞ 지점에 있는 후세인 대통령궁을 급습, 중요 서류를 확보했으며, 바그다드 일대의 일부 군지휘소에 침투해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 지도부는 그러나 이같은 미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고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미군 선봉, 사담 국제공항 일부 장악
미 제3보병사단 선봉대 병력 1천여명은 바그다드 외곽의 사담 국제공항 부근까지 진격, 이날 저녁 포격 지원하에 공항일부를 장악했다고 작전장교인 모리스 고인스 소령이 말했다.
미 abc 방송도 미군이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바그다드 시 중심에서 남서쪽으로 약 16㎞, 시경계에서 불과 6㎞ 정도 떨어진 이 공항을 장악했다고 보도했으나 영국 BBC방송과 CNN은 공항에서 아직 전투가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군의 집중 포격으로 이 전투에서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BBC는 또 바그다드시내에 이날 처음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처음으로 포격소리가들려왔다고 전하고 이는 바그다드 전투가 실제로 개시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보병3사단은 이날 저녁 4시간 가량 치열한 전투를 벌인끝에 이라크군을 격파하고 진격을 계속해 바그다드의 남부 접근로를 장악했다.
미군은 유프라테스강을 건너 바그다드를 남서쪽에서 포위해가고 있으며 남동쪽에서는 티그리스강변을 따라 미.영 연합군 해병대의 바그다드 진군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바드다드 남동쪽에 위치한 티그리스 강변의 전략요충지인 쿠트시에서는 미 해병대원들이 이라크군과 시내에서 건물들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미군 2명이 죽고 13명이 부상했다.
이라크 서부에서도 미 지상군 군용 차량들이 무사입 마을의 교량을 사수하던 이라크군을 격파하고 유프라테스강을 건너 바그다드 진군을 계속하고 있다.미군은 이전투에서 이라크군 수십명을 사살하고 적군 차량 다수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중부 나자프시에서는 시아파 성지인 황금돔의 알리 사원에 미군이 들어갔다가 이에 격분한 주민 수천명의 항의에 밀려 퇴각했다. 미군은 이라크군이 이슬람사원이나 학교등에 은신한채 미군에 사격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라크 민병대 1천여명이 결사항전중인 남부 바스라시에서는 영국 보병들이 탱크 등을 앞세워 공세를 강화했으나 전황은 별 진전이 없는 상태며 즉각적인 전면공격 계획도 아직은 없다고 현장의 AFP통신기자가 밝혔다.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는 이라크군이 여러 지역에서 수백개의 벙커와 지휘센터들을 포기한채 퇴각했으며 주민들이 몰려나와 철제 세면대와 의자등을 가져가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연합군은 이와 함께 4일 오전에도 전투기들을 동원해 바그다드 시내 중심부를 폭격, 여러 차례 큰 폭발음이 들려오고 한 대형건물에서 불길이치솟았다. 이라크측은 연합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2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미.영 연합군의 진격로 곳곳에서 퇴각하거나 궤멸된 이라크군의 전투화와 군복들이 널려 있다고 보도했으나 BBC방송은 이같은 장면이 별로 목격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쿠트시 전투에서 이라크군이 버리고간 화생방복이 발견돼 이라크군이 설정한 이른바 ‘레드라인’을 압박할 경우 이라크측이 생화학공격을 해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일부 지휘관들은 미군이 바그다드에 근접하면서 생화학전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으로 진단했다.
전장의 무더위도 연합군의 작전에 애를 먹이고 있다. 이미 32도까지 치솟은 무더위로 3일 미군 병사 3명이 쓰러졌다고 AP통신은 전햇다.
이라크측은 이날 전투에서 연합군 탱크 19대와 장갑차 2대를 파괴하고 F-18호넷전폭기 1대와 아파치 헬기 2대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하고 연합군 병사 여러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그러나 성명을 통해 피격된 F-18 호넷 전폭기가 작전 수행도중 연합군이 발사한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이라크, 결전.항전 다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3일 이라크의 "악이 끝나고 있다.완전하고 최종적인 승리만을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이라크의 잔인한 정권이 "최후를 맞고 있다"고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시에 근접, 앞으로 치열한전투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그다드 주위를 수비하던 공화국 수비대 산하 바그다드 사단과 메디나 사단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연합군이 바그다드에 근접해감에 따라 앞으로 며칠 동안이 어려운 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이라크 국영 텔레비전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과 술탄 하셈 아흐마드 국방장관및 집권 바트당 간부들과 회의를 갖는모습을 방영했다.
군복차림의 후세인은 이 회의에서 군부와 `사담 페다인` 민명대로부터 작전준비상황을 보고받고 미.영 연합군에 대한 승전을 다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도 바드다드에서 이탈리아의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갖고 "바그다는 방어가 잘 된 대도시"이기 때문에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장악할 수없다고 강조하고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의 한 사령관도 알-자지라 바송 인터뷰를 통해 "최근 전투에서 17명의 부대원을 잃었지만 사단을 궤멸시켰다는 미군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연합군에게 이번 전쟁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교훈을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바그다드 내부봉기 유도 시사
이처럼 미.영연합군이 여러 방면에서 바그다드 초입까지 진격한 가운데 연합군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내부봉기를 통해 바그다드를함락시키는 전술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이와 관련, 바그다드 공격이 전통적인 포위공략대신 바그다드 내부 시아파 주민들의 민중봉기를 유도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바그다드 전투가 수많은 사망자를 낸 2차 대전중의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비유할 수 있는 시가전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바그다드 시민 500만중 절반이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아온 수니파""라고 지적하면서 "그들이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도 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그다드를 고립시킨다면 (후세인)정권과는 아무 상관없는 시민들의 절반을 잃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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