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턴 서쪽지역 각광… 한인 중산층 몰려
40만~100만달러 호가 불구 분양 인기
‘윌셔가에 고급 콘도 바람이 분다’
한인타운 인근 윌셔지역이 고급 콘도촌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현재 윌셔가 윌턴~하일랜드 인근에서 신축중인 콘도와 타운하우스는 5-6곳, 모두 40만-100만 달러를 호가한다. 기존의 이 지역 콘도 시세가 40만-70만 달러대인 점을 감안하면 중간가는 웬만한 부촌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한인타운의 심리적 경계선인 윌턴 서쪽 지역으로의 한인 이동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커지고 비싸지는 콘도들
고급콘도 개발의 모범케이스가 되고 있는 것은 윌셔와 놀턴의 ‘윌셔타워’. 고급스러운 내장과 한인의 기호에 맞는 스타일로 꾸미고 50만 달러대의 분양가로 시작한 이 콘도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치고 지금은 가격이 상승해 60만 달러를 상회한다.
현재 분양이 진행중인 6가와 윌턴의 ‘윌턴 플레이스’는 18개 유닛 가운데 4유닛만을 남겨 놓고 있다. 이 콘도의 분양가는 34만5,000~42만달러 수준이다. 바로 옆에는 60만 달러를 호가하는 12유닛 고급 콘도가 공사에 들어갔다.
윌셔와 맥카든 코너의 10유닛 콘도는 방 3개, 3,000스퀘어피트 이상의 대형 콘도로 분양가는 60~70만 달러로 잡혀있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곧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한인 고소득층을 주 타겟으로 삼고 있다.
이와 마주하고 있는 윌셔와 롱우드 코너에는 분양가 70만~100만달러의 고급콘도 ‘팍 윌셔’의 공사가 시작됐다. 3층 건물 7동에 방3개, 2,500스퀘어피트의 이 대형콘도는 이미 일부 물량은 선분양이 이뤄졌다.
‘윌셔 타워’ 뒤편으로는 방 3개, 2,300스퀘어피트 이상의 대형 타운하우스 22 유닛 ‘마벨라 테라스’가 건축중에 있다. 6유닛 콘도와 16유닛 타운하우스가 각각 4월과 6월말 완공되면 60만 달러 이상에서 분양이 시작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윌셔 타워’와 함께 주변 분위기를 고급스럽고 깨끗한 주택가로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왜 고급콘도들이 윌셔가로 몰리는가
윌셔인근 타운 서쪽으로 콘도가 늘어나고 한인들의 유입이 느는 이유는 여러 가지. 우선 외곽에 거주하던 한인들이 대거 타운으로 유턴하고 있다. 타운내에서 깨끗하고 고급스런 아파트나 콘도를 찾기 어려운 중산층 이상의 한인들이 특히 이 지역에 몰리고 있다.
아직은 한적한 분위기도 고급 콘도가 들어서는데 적절한 조건이 된다. 윌셔가보다 북쪽에 위치했다면 3가 초등학교의 학군이 되므로 이런 이유로 집을 옮기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한인타운으로 유턴하는 경우 전에 살던 수준에 맞는 집을 찾다보니 50만달러를 호가하는 콘도를 구입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한마디로 돈이 있고 타운과 가까이 있길 원하는 고소득 한인들에겐 안성맞춤인 셈이다.
수요가 많은 만큼,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 높은 가격이지만 짧은 시간에 분양이 끝나는 한인대상 콘도 개발이 수익이 적지 않은 프로젝트임에 분명하다.
단독주택 3채에 2만 스퀘어피트면 20유닛의 콘도로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빈땅이 없는 마당에 아예 집들을 사서 콘도로 바꾸는 작업이 대세를 잡고 있다. 한 개발업자는 “분양을 받으러 온 사람들 중엔 60만달러의 분양금을 일시불로 내기도 했다”면서 “이미 한인 고소득층도 두껍게 형성되고 있어 짓기만 하면 팔릴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고급 콘도 건축이 타운의 주거형태 바꿔놓는가
콘도 건설바람이 한인타운의 지형을 어떻게 바꿔놓을진 섣불리 진단하긴 어렵다. 최근 많은 아파트들이 고급스럽게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다양한 콘도 프로젝트들이 완결되면 타운의 모습이 한결 깨끗한 도심형 거주지(Urban Residence)로 서쪽으로부터 점차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6가와 베렌도에 들어서는 6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엔 77유닛의 콘도가 들어서게 되며 윌셔와 윈저, 샌마리노와 맨해턴, 3가와 호바트, 6가와 웨스턴, 올림픽과 크렌셔 등지에도 콘도 프로젝트가 계획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콘도 분양의 수익성이 증명되면서 개발업자와 분양업자들이 타운 곳곳에 콘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리맥스 100부동산의 크리스 엄씨는 “콘도의 가격상승, 고급화와 대형화, 새로운 프로젝트 개발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게 한인타운의 흐름”이라면서 “6유닛을 개발하면 1유닛 정도의 수익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콘도개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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