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종류와 맛깔스런 현대적 감각의 일식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우봉(Ubon)
게스 청바지나 갭 티셔츠 사러, 하다못해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서라도 자주 찾게 되는 곳이 베벌리센터. 쇼핑이란 게 어디 쉬운 노동인가. 한참을 새로운 디자인과 모델에 정신이 팔려 다니다 보면 배가 꼬르륵 소리를 내며 신호를 보내온다.
금강산도 식후경. 예전에야 꼭대기 층의 푸드 코트에서 옹색한 샌드위치로 한 끼 때우며 식사를 대신했겠지만 지금은 얘기가 달라졌다.
베벌리센터 내에 1999년 3월에 오픈 한 우봉(Ubon)은 노부 맞추히사가 신세대들을 겨냥해 오픈 한 캐주얼 레스토랑. 우봉이라는 이름도 노부의 철자를 거꾸로 해서 만들었다.
사람이 신문 방송에 자주 나오다 보면 외모도 점점 세련되어지는 법. 실내에 걸려있는 노부의 대형 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진다. 마사 스튜어트 쇼를 비롯해 요리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다 보니 카메라와 조명으로 다듬어진 그의 얼굴은 날이 갈수록 멀끔해진다.
모델보다 더욱 세련되고 자연스럽게 웃고 있는 그의 초대형 브로마이드 사진이 커튼처럼 드리워진 실내는 헝겊으로 만든 디바이더가 공간을 휑하지 않게 나눈다. 初 高 師 政 天 東 등 한자가 그려진 디바이더가 눈앞에 있어, 식사 내내 동네 서당에서 상투를 높이 튼 스승과 함께 하늘 천 따지, 천자문 공부라도 하는 느낌.
시원스레 오픈 된 키친에는 도쿄에서 온 타카하시 상을 비롯한 요리사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며 맛깔스런 음식들을 만들어낸다. 우봉의 요리들은 현대적인 스타일의 일본식에 히스패닉 터치를 가했다. 우봉 스타일의 세비체(Ceviche Ubon Style), 할라피뇨를 더한 방어 사시미(Yellowtail Sashimi with Jalapeno) 등의 메뉴가 이를 증명해 준다.
상추 위에 정갈하게 놓은 굴튀김(Oyster Filo)과 매운 마늘소스 조갯살(Scallops with Spicy Garlic Sauce)은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전채 요리들. 매콤한 크림 소스 더한 새우 뎀뿌라(Rock Shrimp Tempura), 생강마늘소스를 끼얹은 오징어 파스타(Squid Pasta)도 입맛 돋우는 데 그만이다.
다양한 야채와 해산물을 튀겨낸 뎀뿌라는 바삭한 것이 참 고소하다. 스시와 마끼도 골고루 갖추고 있고 생선구이는 고급 퓨전식당 요리 못지 않게 훌륭하다. 칠레 바다 농어구이(Chilean Sea Bass)는 사이쿄 미소에 재놓았다 구운 것이 맞추히사의 것과 똑같다. 주인이 같으니 요리 방법도 같을 수밖에. 음식 맛에 대한 높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가격과 그 밖의 이유로 맞추히사의 문을 두드리기가 부담스러웠다면 꿩 대신 닭이라고 우봉을 찾을 일이다.
우동과 소바 두 가지를 뜨겁거나 차갑게 즐길 수 있는 국수 종류는 우봉의 전문 아이템. 보통은 뜨거운 우동에 차가운 소바가 가장 일반적이지만 한 번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자. 차갑게 소바 스타일로 준비해 소스에 찍어먹는 우동에는 소바도 우동도 아닌 독특한 맛이 있다. 민물 장어나 돈까스, 뎀뿌라 등 위에 얹는 웃기도 다양하지만 라면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파나 계란 얹지 않고 먹는 것처럼 아무 것도 더하지 않으면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해산물 나베야키 우동(Seafood Nabeyaki). 내 오는 그릇도 우리 식 뚝배기를 닮아 훈훈하다. 따뜻한 국물이 그리운 날, 우동 한 사발만으로도 몸이 덥혀진다.
▲종류: 국수 종류·현대적 감각의 일식 요리.
▲오픈 시간: 월-목요일은 정오-오후 10시. 금·토요일은 정오-10시30분. 일요일은 정오-9시.
▲가격: 작은 국수가 딸려나가는 런치 콤비네이션은 9-14달러. 샐러드와 미소 수프, 밥이 함께 나오는 런치 앙트레는 11-16달러. 디너 전채, 수프, 샐러드는 3-16달러. 스시는와 마끼는 4-18달러. 뎀뿌라는 2달러50-10달러. 국수 종류는 7-16달러. 메인 디쉬는 12-17달러. 수프와 법, 샐러드를 포함한 앙트레는 17-22달러. 여러 가지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쇼카도 박스(Shokado Box)는 25달러. 생선 한 마리 튀김(Whole Fish Special)은 25달러.
▲주차: Beverly Center 주차장. 3시간에 1달러. ▲주소: 8530 Beverly Bl. Los Angeles CA 90048. 한인타운에서 3가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La Cienega를 만나 우회전해 Beverly Center 주차장 내의 Macy 백화점 쪽에 차를 세우고 1층으로 내려가면 백화점의 왼쪽에 있다. ▲전화: (310) 854-1115.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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