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골프천재’ 소녀 미셸 위(14ㆍ위성미)가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올 시즌 미 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아쉽게 공동 9위에 머물렀다.
비록 대회 사상 아마추어 최고 성적(4위)을 넘어서지는 못했으나 ‘톱10’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자신의 진가를 세계 무대에 알렸다.
이미 미셸 위 담당의 AP통신 기자가 생겼고 주요 외신들도 비중 있게 ‘골프천재’의 탄생을 연일 타전하고 있다.
미 PGA 투어 2승의 제리 켈리는 지난 1월 소니오픈 시범라운드에서 위성미와 한조로 플레이하고는 ‘미셸 예찬론자’(admirer)가 돼 버렸다.
그는 “위는 드라이버 샷을 평균 280야드씩 날렸다. 18세가 되면 300야드는 거뜬히 넘을 것이다. 이는 웬만한 남자 프로선수들을 능가하는 비거리다. 미셸은 LPGA가 아닌 PGA에서 주로 뛰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비제이 싱도 “18세 정도는 돼야 칠 수 있는 샷을 날린다”며 그녀가 곧 스타급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또 지난 1월 메르세데스챔피언십 프로암대회에서 마루야마 시게키와 동반했을 때를 회상하며 “보통 수준의 프로가 샷을 했구나 싶었는데 14살 짜리 꼬마가 걸어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과연 미셸 위는 기량은 어디까지 일까. 앞으로 그의 꿈과 포부는 무엇일까. 그의 각종 기록과 행적을 알아본다.
■골프 입문
4세 6개월(5세) 때 동네 야구장에서 골프 볼을 치는 것으로 시작했다. 테니스, 농구, 배구 등도 즐겼는데 뛰는 것이 안 좋아 골프에 전념했다.
키 183㎝의 균형잡힌 몸매는 슈퍼모델을 능가할 정도인데 아버지 위병욱 씨(43·187㎝)로부터 좋은 신체를 조건을 물려받았다.
현재 하와이 호놀룰루 푸나호우스쿨 8학년에 재학 중으로 그는 대부분의 과목에서 A학점을 받을 정도로 머리도 좋다.
300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버 샷과 정확한 아이언 샷이 강점인 반면 벙커 샷과 퍼팅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최장타 기록은 몇 주전 하와이 펄CC에서 측정한 375야드이고 비공식 베스스스코어는 64타(하와이 오로나마CC)다. 연습은 주중에는 4시간씩, 주말에는 7~8씩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얼마나 대단한가
한마디로 ‘괴물’이다. 아마추어대회 각종 우승 경력은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다. 2001년 하와이 주니어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하와이여자아마추어대회 중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제니K윌슨 인터내셔널대회에서는 최연소(11세) 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당시 하와이주 정부는 5월 23일 ‘미셸 위의 날’로 선포하고 주지사가 상훈을 수여하기도 했다. 2002년 일본남자프로골퍼들이 주로 참가하는 하와이 펄오픈에 출전한 첫 여자선수가 됐다.
94년 역사의 남자 아마추어대회인 마나오컵 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하와이스트로크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각각 최연소 및 첫 여성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기록 경신
먼저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연소 출전 기록과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13세 5개월 17일의 나이로 지난 2000년 송아리의 13세 10개월 24일을 4개월여 훌쩍 뛰어넘었다.
또 대회 3라운드에서 66타를 쳐 지난 88년 캐롤린 케기(미국)가 세운 대회 아마추어 18홀 최소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케기의 스코어는 다이나쇼코스가 지난 2000년부터 코스를 까다롭게 고치기 전에 나온 성적이어서 사실상 미셸 위가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2002년 12세 4개월의 나이로 미 LPGA투어 다케후지클래식에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 LPGA 사상 최연소 투어 대회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희망과 목표
타이거 우즈 등을 배출한 미 명문 스탠포드대학(경제학)에 입학하는 것이다. 그의 진정한 꿈은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승자에게 마스터스 출전권을 부여하는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부모
아버지 위병욱 씨(하와이대학 교수)와 서현경 씨(38)도 수준급골프 실력을 갖춘 것으로 밝혀졌다. 위병욱 씨는 한때 핸디캡이 2를 기록할 정도로 프로 선수급 골프 실력을 자랑했고 어머니 서현경 씨도 국내 대학대회에 참가했던 선수 출신으로 핸디캡 4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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