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비자매 김다래-권진영, "우리 이뽀?"
“우와~.” KBS 2TV <개그콘서트> ‘우비 삼남매’(박준형 권진영 김다래)의 두 자매, 권진영(24) 김다래(24). 지난 해 12월 첫 무대에 오른 후 앙증맞은 표정 연기로 폭발적인 반응이다. 둘 다 79년 생. 2002년 KBS 공채 17기 동기 사이다. 하지만 김다래는 권진영이 10개월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언니라고 부른다. 너무나 다를 것 같은 이들에게 서로에 대해 물어봤다.
다래가 본 진영, 움직이는 아이디어 뱅크
▲김다래→”우와~. 진영 언니는요”
진영 언니는 못 생기지 않았다. 박명수 선배를 닮았다고 하지만 전혀. 팬들 중 몇몇은 ‘명수 언니’라고 부른다. 아마 박명수 최주봉 선배의 성대모사와 표정 연기가 압권이기 때문일 거다. 어느 날 박명수 선배가 한밤 중에 언니에게 전화했다. “니가 내 흉내를 그렇게 잘 낸다며? 웃긴다며? 한번 해봐. 잘하면 내가 끌어줄게”라고.
지난 해 개그맨 시험 예선 때다. 사람들은 “쟤가 A급이야”라고 언니를 가리켰다. 당시 ▽(역삼각형) 머리의 언니에게선 강한 기가 느껴졌다. 예상대로 지난 해 4월 5일 언니는 대상을 수상했다.
최대 장점은 폭발력과 잠재력. 아이디어도 무궁무진하다. 만화 캐릭터인 느림보 해달 보노보노가 ‘우와~’하는 것을 ‘우비 삼남매’에 접목시킨 것도 언니다. 레크레이션과(서울 서일대)를 졸업해서인지 개그우먼이 되고 싶었단다.
그런데 아무래도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권상우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속셈. 권상우와 친분 있는 (정)종철 오빠에게 주선을 부탁했다는 소문도 있다. 언니! 혹시 벌써 만난 것 아냐?
· 진영이가 본 다래, 성대묘사 최고 목소리 여왕
▲권진영→”오호~. 다래는요”
다래를 처음 보고 ‘참 예쁜 친구가 개그맨 한다’고 생각했다. <개그콘서트> 리허설 때도 ‘나름대로’ 요염한 포즈를 잡고서 “나 섹시하죠. 우~”라며 촬영장을 돌아다닌다. 물론 모두 쓰러진다. 기가 막혀서. 박미선 선배가 “귀여운 내 딸”이라고 말씀하신다.
성우 지망생이었던 다래는 목소리도 또롱또롱하다. CF 속 멘트인 ‘감기 조심하세요’가 괜히 되는 게 아니다. 전도연 최화정 선배에 대한 성대 모사는 국내 최고다. 조정린 보다 잘한다. 심지어 최화정 언니는 라디오 진행 도중, 김다래가 흉내내는 자신의 목소리를 성대 모사하기도 했다.
깜찍한 데 웃기기까지 하니 지난 해 몇 백 명에 불과했던 다음카페 ‘김다래 사랑하기’ 회원이 벌써 28만 5000명을 넘어섰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도 차지했다.
연극영화과(경기 포천 대진대)를 졸업해서인지 연기에도 욕심이 있는 듯하다. 아마 MBC TV 미니시리즈 <네 멋대로 해라>의 양동근과 연인으로 출연하고 싶어서 일 것이다. 빨리 ‘다래 스캔들 추진위원회’를 결성해야 겠다. “푸하하, 복수했다.”
한국 개그계 ‘말아먹을’ 두 보배
박준형이 본 두 사람
‘요 녀석들’ 어디 있다가 이제서야 나타났는 지 모르겠다. 앞으로 한국 개그계를 ‘말아먹을’ 친구들이다. <개그콘서트>가 숨겨져 있던 두 보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진영이와 다래는 늘 별 생각 없이 밝아보이지만 아이디어 생각에 밤 잠을 설칠 정도로 개그에 대한 애착이 엄청나다. 오히려 ‘우비 삼남매’에서 내가 이 친구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진영이는 외모가 ‘무기’다. 변화무쌍한 표정 연기가 가능해 개그우먼으로서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평소 조용히 있다가 툭툭 내뱉는 말이 바로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개인기가 풍부하고, 세대 차이를 느낄 정도로 머리가 반짝 반짝한다.
다래는 깜찍한 표정과 비음 섞인 목소리, 애교가 장점이다. 남이 하면 안 웃긴 개그를 다래가 하면 웃기다. 표정으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법을 이미 터득하고 있다. 또 주위 사람들을 일일이 챙기는 모습도 사랑스럽다. 주위 사람들의 말에 쉽게 상처 받는 스타일이어서 요즘‘강심장 만들기 프로젝트’(?)로 내가 훈련시키고 있다.
한 마디로 두 친구가 있어서 내가 존재하는 듯하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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