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문제와 해결책
자녀들이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과외활동을 하고 또 SAT 시험준비, 피아노 연습, 테니스 시합, 자원봉사 등을 거처 경쟁이 심한 제1 지망 대학으로 입학되었다. 부모들은 대단히 기쁘고 또 만족스러워 미국에 와서 쉬지도 못하고 오랜 시간 일하여 온 보람을 처음으로 느껴 보게 된다. 어떤 자녀는 대학에서 4년간의 공부를 잘 하여 자기가 원하는 의과대학으로 또는 Law School로 진학을 한다. 또 좋은 배우자를 학교에서 만나 졸업 후 결혼도 한다. 한편 어떤 자녀는 대학에 입학한 후 4년이 지났는데도, 경우에 따라서는 5~6년이 지났는데도 졸업을 못하고 있다. 또 어떤 학생은 입학한 후 첫해의 성적이 너무 낮아 학교에서 정학 또는 퇴학을 당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교에서 말썽을 부리거나 학교 규칙을 위반하여 퇴학을 당하기도 한다. 부모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고 또 어떻게 도와주고 싶어도 수단이나 방책을 알 길이 없어 앞날이 캄캄할 뿐이다.
필자는 미국 대학에서 30년 이상 교직을 맡아오면서 이같은 학생들의 대학생활의 문제점을 목격하고 도움과 해결책을 알선하여 주었다.
자녀들의 대학생활이 좀더 성공적으로 끝날 것을 희망하면서,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하여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체험하게 되고 또 발생하는 일, 문제와 그의 해결책 등을 이에 기재하여 본다.
또 지면이 허락되는 대로 미국 대학에서 발생되고 또 경험하게 되는 소식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편하고 정든 집을 떠나게 돼
대학에 입학되어 개학 일이 다가오면 지난 17~18년간을 같이 지내오던 부모형제와 헤어지게 되고 또 익숙하고 정들었던 집을 떠나게 된다. 이같은 이별은 며칠간의 캠핑이나 여름방학 때 1~2주일간의 유럽여행을 가거나 또는 한국에 가서 할머니를 찾아뵙는 것과는 다른 경험을 갖는다. 비록 휴가중 집을 다녀가기는 하지만, 사실상 4년간을 집에서 떨어져 살아야 되는 장기간의 이별이다. 또 같이 친하게 지내오던 친구들과 헤어지게 된다. 이같이 생전 처음으로 집과 가족 또는 친구들을 떠나는 데서 오는 실정은 자녀에게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가져다 준다. 물론 어떤 학생은 부모들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 또는 늘 야단만치는 아버지를 떠나게 되므로 집에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에 가는 것이 기다려지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새 환경에 적응
대부분의 자녀들은, 특수 사립학교에 다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학교를 옮긴다. 물론 같은 학군에 있는 경우에는 집 근처에 있는 학교들이고, 또 학급 친구들도 대부분 같은 학생들이라 학교를 옮겨도 그렇게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이사를 하여, 또는 새로운 학교로 옮기거나 전학하면, 고등학교 학생들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그 적응기간에는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학 신입생으로 처음 학교에 도착하면 모든 것이 색다르고, 익숙하지 않아 실수하는 경우가 많고, 기숙사 생활은 자기 집과는 전혀 다른 것을 곧 깨닫게 된다. 특히 룸메이트는 생전 만나본 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특히 그 학생이 백인이거나 흑인이면 특히 적응하기에 힘이 든다.
대학에 진학하면 교실, 실험실, 교과서 또는 교수 등만 다른 것이 아니라, 강의시간 이후에도 경험하게 되는 기숙사 내의 생활, 룸메이트, 새로 만나게 되는 친구들, 모두 과거에 경험하였던 것과는 전혀 다르고, 그에 따른 적응을 하는데 또 스트레스가 생기게 된다. 그 이외로 자녀가 4과목의 학과를 택하면, 그 학과목에서 딸려 오는 스트레스는 고등학교에서 택한 어려운 과목들과는 다르게 공부해야 될 분량과 그에 소요되는 시간이 많아 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첫째 과목은 특정 주제에 따른 리포트를 써서 지정한 날까지 제출하라고 하고, 두번째 과목은 실험이 있는데, 실험을 끝내고 그 결과를 써서 제출하라는 Lab Report가 매주 있고, 세번째 과목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써서 어느 날까지 제출하라 하고, 그리고 네번째 과목은 어느 책을 몇 페이지까지 읽고 그에 따른 시험을 3일 후에 치러야 되는 계속적인 학업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독립생활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는 아침이면 어머니가 늘 깨워주고, 또 옷이 더러워지면 깨끗이 세탁을 하여 준다. 머리를 깎는 일, 의사나 치과의사와의 어포인트먼트, 바이얼린 레슨이나 테니스 레슨 등 모두 부모들이 알선하여 주고 또 데려다 준다.
대학에서는 공부를 하다가 아스피린이 필요하면 학생 자신이 약국까지 제 발로 가서 사야만 된다. 배가 고프면 늘 어머니가 마련하여 주던 음식을 먹었는데, 이제는 자기가 식당까지 걸어가야 된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아침에 너무 늦게 일어나기 때문에, 학교 기숙사 식당에서 주는 아침식사도 못하고 강의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뛰어가는 학생도 많다. 어떤 학생은 세탁을 해야만 깨끗한 옷을 입게 되는데, 시간이 없거나 또 게을러서 입었던 옷을 입고 또 입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 -내주에 계속-
미국 대학 소식
■Cornell 대학-Early Decision
코넬 대학에 Early Decision으로 지망한 후, 불합격의 통지를 이미 받은 550여명의 학생들은 지난달 Early Decision에 합격된 것을 축하한다는 코넬 대학의 E-mail을 받았다. 이 소식에 흥분되어 축하 잔치를 벌이려는 중에 이 학생들은 또 하나의 E-mail을 받았는데, 그 먼저 보낸 합격 축하의 E-mail이 학교측 실수였다는 사과의 메시지였다. 지난 가을에 약 1,700여명의 학생들이 Cornell 대학에 Early Decision으로 지, 그중 1,128명이 합격되었다. 코넬 대학측은 합격된 1,128명에서만 특별 합격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려던 것이 실수로 그 불합격자에게도 합격축하의 메시지가 보내진 것이다. 이 학생들은 처음 불합격 통지를 받아 실망하고 있던 중 합격되어 축하한다는 E-mail을 받고 흥분하고 있었는데, 그 합격 축하 메시지가 실수여서 미안하다는 E-mail을 또다시 받았으니 혼동 상태에 처하게 된 것이다.
■USC 기록적인 모금
Los Angeles에 있는 University of South California는 미국 대학들 가운데 가장 많은 28억5,000만달러의 모금운동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USC는 이 모금운동(Fund Raising Campaign)을 1993년 7월에 시작, 지난 9년간 이같은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USA 기부금 이전까지는 뉴욕의Columbia 대학이 지난 10년간의 모금운동 후 28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이 미국 대학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었다.
김주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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