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현지 표정
이라크 바그다드는 19일 미국의 미사일 공습이 종료된 후 승용차와 버스 등이 평소처럼 운행하는 등 평온을 되찾았다고 현지 언론인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즈 특파원 존 번즈은 이날 오전 새벽 5시35분(현지시간)부터 약 10분간 계속된 공습이 끝나자 시내에 정적이 감돌았으며 공습후 45분 뒤에는 고속도로가 차량으로 붐비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도시로 진입하는 차량이 그리 많지 않은 반면 공습을 피하기 위해 외곽으로 탈출하는 차량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워싱턴포스트지의 안토니 샤디드 기자는 공습 전후의 바그다드가 자동소총과 로켓추진척탄통으로 무장한 사담 후세인의 바스당 당원들이 거리를 배회할 뿐 유령도시와 같다고 전했다. 한 때 분주했던 거리는 폐쇄된 업소들로 한적했고 많은 정부 청사들도 행정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였다.
한편 바그다드 시민들은 공습 피해에 대한 극심한 공포와 함께 기대감이 섞인 모습이었다. 이라크는 91년 걸프전으로 약 3,000명의 민간인들이 여러 바그다드 시민들은 기자 등 서방 외국인들에게 언제 공격이 시작되느냐고 질문하며 사뭇 후세인이 빨리 제거되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비추는 반면 다른 시민들은 외국인들에게 침을 뱉거나 총을 겨누는 등 반미감정을 드러냈다. 한 바스당 당원은 불안한 표정의 주민들에게 화학무기 공격을 당할 경우 따를 민방위 훈련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라크군 투항 줄이어
미 심리전 효과거둬… 대량탈주 사태 목격되기도
이라크 병사들이 미국의 조직적인 심리전에 휘말려 심하게 동요하고 있다. ‘이라크 자유 작전’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선언한 ‘데드라인’이 종료된지 90분 뒤에 시작됐지만 이라크군의 줄탈영은 훨씬 이전부터 터져나왔다.
미 중앙지휘사령부 대변인은 이라크군 17명이 19일 국경을 넘어 투항했다고 밝혔다. 대린 테리올트 대위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 통첩으로 전쟁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게 되면서 “이라크 군인들의 추가 투항이 예상된다”면서 귀순자들은 쿠웨이트 경찰에 인계됐다고 말했다. 또 쿠웨이트 국경수비대가 투항하는 이라크 병사들을 전쟁 뒤 항복해야 한다며 되돌려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의 동요를 일으키는데에는 미국측이 집중살포한 투항권유전단이 큰 역할을 했다. 미국과 영국은 최근 수일동안 이들의 투항을 권유하는 1,700만장의 전단을 이라크에 살포했으며 19일 하룻동안에만 200만장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영-미 양국의 비밀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는 이라크 병력의 4분의 3이 이미 전선을 이탈하는 등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라크군이 자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후세인 대통령의 사촌으로 최측근 보좌관으로 알려진 사바위 이브라힘 하산 알-티크리티가 지난주 시리아로 탈주해 망명을 요청했다면서 이는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후세인 정권이 권력핵심층 내부부터 붕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논평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보장교는 “이라크군의 대량 탈주사태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6개 사단이 배치된 남부 지역에서는 장교들의 절반이 전쟁이 시작되면 항복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기록했다. 보고서는 또 공화국 수비대에서조차 약 23%의 병력이 이탈했다면서 후세인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가 공격이 시작되기도 전에 극적으로 안부터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후세인 최측근 생포 델타포스 투입
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두 아들 등 최측근들을 색출하기 위해 미 육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 요원들을 바그다드 외곽으로 잠입시킬 것이라고 USA 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델타포스 작전에 정통한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델타포스 요원 360명이 후세인과 장남 우다이, 차남 쿠사이의 체포 또는 제거 임무를 받았다고 밝혔다.
델타포스는 국방부가 항상 그 존재를 부인하는 비밀특공대이나 현재 쿠웨이트와 요르단, 사우디 아라비아 및 이라크 북부에서 비밀 임무를 수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시 행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라크 공격 목표가 후세인의 제거보다는 그의 축출과 대량살상무기의 파괴라고 공언하고 있으나 이번 전쟁의 궁극적 목표가 후세인 제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라크공격 시간별 상황 (19일 미 서부시간)오후 5시: 최후통첩 시한 종료
6시45분: 바그다드에 첫 폭발음
6시50분: 백악관 공격개시 확인
7시08분: 미군 이라크 국영방송국 주파수 장악
7시15분: 부시, 개전성명 발표
7시45분: 이라크방송 미국공격 방송
9시01분: 국내외 미국인에 테러주의보 발령
9시45분: 호주총리, “호주군 전투돌입“
10시30분: 사담 후세인 연설 방영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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