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우리아이들…어떻게 기를까
■시 읽기(2)
이번 주는 지난주의 계속으로 시 읽기에 대해 쓰겠다. 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의 요소인:
1. 리듬(rhythm)
2. 라임(rhyme)과 음(sound)
3. 이메저리(Imagery)
4. 피거라티브 랭기지(figurative language) 등을 이해해야 한다. 이것들을 잘 모르면 시를 이해할 수가 없다. 무엇이나 이해를 못하면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학생들이 시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다.
1. 리듬과 2. 라임 음은 말을 할 때만 일어나는 현상이다.
즉 구두언어(oral Language)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다.
영어가 제나라 말이 아닌 한국 학생들이 시를 처음으로 쓰기 언어에서 접하는 것은 처음으로 노래를 하는 꼬마가 악보를 보고 노래시작을 해야 하는 것과 같이 대단히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주는 3. 이메저리(Imagery) 4. 피거라티브 랭기지(figurative language)로 시작하려고 한다.
3. 이메저리(Imagery)
이메저리(Imagery)란 우리의 5개의 센스(sense)로 느끼고 아는 것을 말한다. 즉 보고(sight), 듣고(hear), 만지고(touch), 냄새 맡고(smell), 맛보고(taste)의 5감각을 말함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 이메저리가 자녀들에게는 가장 쉽게 이해되어야 할 부분이다.
우리의 5감각에서 가장 먼저 발달하고 또 가장 기억력으로 남게 되는 것이 맛에 대한 우리의 기억력이다. 그러기에 미국에 오래 산 한국 사람이 한국 음식을 끝까지 찾는 원인도 세상에 처음으로 태어나 발달된 그 입맛(taste)을 잊지 못해서가 아닌가 싶다.
또 아기들이 태어나 제일 잘 하는 것이 무엇이나 만져 입에 넣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만지지 말라”라는 말을 자주 하는지!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에 대해 가장 부러운 것이 있다면, 그들은 흙과 풀과 나무와 더불어 자란다는 것이다.
서울 도심지 아파트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그 얼마나 많은 경험을 못하고 자라나!
진주
언제인지 내가 바닷가에 가서 조개를 주웠지요. 당신은 나의 치마를 걷어주셨어요. 진흙 묻는다고.
집에 와서는 나를 어린 아기 같다고 하셨지요. 조개를 주워 다가 장난한다고. 그리고 나가시더니 금강석을 사다주셨습니다. 당신이.
나는 그때에 조개 속에서 진주를 얻어서 당신의 작은 주머니에 넣어드렸습니다.
당신이 어디 그 진주를 가지고 기서요. 잠시라도 왜 남을 빌려 주서요.
-한용운, 님의 침묵에서-
시는 실제로 바닷가에 가서 조개를 주어보고, 진흙을 밟아보고, 조개 속에서 진주를 실제로 찾아보는 경험 자체는 될 수 없다. 그런 경험의 대리도 될 수 없다.
그러나 그렇게 이메저리를 통해서 그 경험을 딴 각도로 보게 해 준다. 여기서 말하는 조개, 금강석, 진주의 상징은 바다에서, 산에서 나는 것이 아님을 금방 알 수가 있다.
The Eagle
He clasp the crag with crooked hands;
Close to the sun in lonely lands,
Ringed with the azure world, he stands.
The wrinkled sea beneath him crawls;
He watches from his mountain walls,
And like a thunderbolt he falls.
-Alfred, Lord Tennyson-
평화롭고 외로운 장면이 갑자기 마지막 줄에 가서 극적으로 떨어진다. 우리 ‘마음의 눈’에 그려지는 장면을 상상 해보면 그것이 반드시 독수리가 아닐 수도 있다.
4. 피거라티브 랭기지(figurative language)
시인들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너무나 몇자 안되게 압축(?)을 하다시피 쓰기 때문에 단어 하나, 하나가 큰 뜻을 갖게 된다.
이렇게 하기 위하여 시인들은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개념을 다른 단어, 사건에 비교를 함으로써, 또 가끔은 연결을 시킴으로써 그 뜻을 깊게 또 넓게 확장시켜 주는 효과를 본다.
이 연결과 비교의 방법으로서는 (a)직유(simile), (b)은유(metaphor), (c)의인화(personification) 등이 있다.
(a)직유(simile)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지면상 생략)
-한용운 저, 님의 침묵에서-
꽃이 지는 것을 비교하였다. 보통 직유는 ~같이 라고 쓰기 때문에 이것은 찾아내기는 비교적 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 비교에는 큰 힘이 있다.
Motor Cars
From a city window, way up high
I like to watch the cars go by.
They look like burnished beetles, black,.......(지면상 생략)
-Rowena Bennett-
(b)은유(metaphor)
설움의 덩이
꿇어앉아 올리는 향로의 향불
내 가슴에 조그만 설움의 덩이
초닷새 달 그늘에 빗물이 운다
내 가슴에 조그만 설움의 덩이.
-김 소월 -
(c)의인화(personification)
The Storm
In a storm
the wind talks.......(지면상 생략)
-Adrien Stoutenberg-
여기서는 바람이 사람 같이 말을 한다. 가끔은 동물이, 나무가… 즉 인간이 아닌 물건이 말, 행동으로 인간의 역할을 하는 것을 의인화(personification)라고 한다.
위에서 본 것 같이, 이메저리와 피거라티브 랭기지는 쓰기 언어에도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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