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소망은 있다
1917년 LA타임스를 보면 멜로즈 근처에 땅을 판다는 광고가 나와있다. 그리고 2년후 광고에는 한인타운 근처에도 분할할 수 있는 토지를 판다는 광고가 나와 있는 걸 본다.
그 광고를 보면 1920년대까지 코리안 타운 일대는 그냥 벌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다운타운에서 시작한 전차가 웨스턴까지 1906년에 개통이 된 기사를 볼 수 있다. 도시가 들어서기도 전에 미리 전차가 다니게 하고 도시의 발전을 꾀했던 역사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정확히 90년이 지난 1996년에 우린 또 하나의 획기적인 대중 교통시설을 보게 된다. 그건 다름 아닌 지하철의 개통이다. 그것도 다운타운에서 웨스턴까지의 똑같은 코스를 따라서 이루어 진 것이다.
1950년대 윌셔가는 미 보험 회사들의 진출로 서로 트로피를 세우듯 고층 건물을 짓는 붐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시에선 각종 혜택을 주어 70년대초 까지 많은 발전을 이루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 이후 80년대에는 많은 회사들이 윌셔가를 떠나기 시작했고 90년대에는 48%까지 공실률이 올라가는 불경기를 경험했다.
그 당시 미국인 건물주들은 두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첫째는, 한인타운 인근의 범죄율이 높다는 점과 특히 맥아더 팍을 비롯한 인근 지역이 홈리스들로 슬럼화되면서 윌셔가가 공동화한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둘째는, 좋은 종업원 특히 사무직 여직원들을 고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시에서 20여년 전부터 계획한 것이 지하철을 산타모니카까지 연결하여 종업원들이 차를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대중교통 시설을 만든 것인데 그것이 웨스턴까지만 공사를 하고 끊어지게 된 것이다. 1970년대 3가와 패어팩스 근처에 있는 한 세탁소에서 천연개스 폭발 사고가 있었다.
그것을 이유로 행콕팍 주민 협회에서 반대를 하고 나선 것이다. 이 지역 정치인이 제안한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시에서는 더 이상 지하철 공사를 추진할 수 없었다. 그 내용은 연방정부에서 나온 기금으로 하는 모든 공사에는 지하에서 천연 개스가 나오는 지역은 공사를 할 수 없다는 법안이다.
그리고 윌셔가의 건물주들은 줄줄이 윌셔가를 헐값에 넘기고 떠나게 된 것이다. 오히려 우리 한인들에겐 오히려 윌셔가로 몰려오는 계기가 되었고 싼 값에 고층 사무실을 임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 12가와 버몬트에 있는 적십자사 건물 자리에 한인타운 경찰서가 들어선다는 내용이다. 90년대 중반까지 한인타운에 파출소를 유치하기 위해 수년간 부단히 노력을 했었지만 그 당시에는 경찰관 5명 내지 10명을 상주시키는 파출소 설립도 도와주지 않던 시에서 왜 이런 변화를 가져 온 것일까?
96년이후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비었던 오피스 건물, 상가는 빈 자리가 줄어들게 되었고 2002년 한 해에만도 5억달러 이상의 상가, 아파트 건물의 매매가 이루어 졌으며 또 20만 스퀘어 피트가 넘는 샤핑몰의 건립이 이루어졌다. 아로마 윌셔 센터등 한인타운에 새 건물의 건축붐이 일어나면서 시에서도 이 지역을 보호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MTA의 원래 계획은 알바라도 지하철 역위에 대지를 확보하고 21층 저소득 아파트와 상가를 짓는다는 것이다.
또한 버몬트 역과 웨스턴 역에도 상가를 지을 계획으로 알려져 있어 이 지역을 보호하지 않으면 90년대 초반처럼 LA 시로서는 막대한 부동산 세 수입원을 잃게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한인들이 조금만 단결한다면 시정부나 시의회를 움직일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고 여겨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많은 개발이 이루어졌으나 뚜렷한 주제를 가진 그러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상가의 개발이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앞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소망이 있다. 앞으로 이민 200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에겐 지난 30여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213)632-3500
필립 박 <콜드웰 뱅커 커머셜 JM프로퍼티 부사장>philippark@sbcglobal.net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