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아틀란타 한인회 초청 방담
▶ “참여의식 가질 때 한인사회 변화 …”, 한국역사 알리기 다큐방영
“교계와 유기적 채널, 대 화합 초석”
4월말 한인회관 정상화 … 각종 행사 계획
■ 참석: 김백규 회장·김지수 이사장·이상용 사무총장·강만영 기획실장·한수지 정무국장
■ 사회: 이언주 편집·취재부장
직선제로 뽑은 김백규 제25대 아틀란타 한인회장의 임기도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 1년여 동안 임원들은 솔선수범해 열심히 뛰었다. 강만영 기획실장의 표현대로 “발이 닳도록 다녔다”고 할만큼 동포사회 화합을 위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미흡한 점도 많다. 김백규 회장은 “하고 싶은 일은 많았지만 못한 일이 더 많다”고 술회한다. 물론 공권력 없는 한인회가 봉사차원에서 한인사회를 위해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인재를 키우는 일, 1.5∼2세 참여, 청소년들의 놀이문화 공간, 한인 의식개혁, 노인문제, 재정자립 등 난제가 쌓여 있다.
올해는 미주 이민 100주년, 아틀란타 이민 30년인 상징적인 해다. 좀 더 큰 소망을 갖고 한인사회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청방담을 통해 한인사회가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과 문제점들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25대 한인회 임기도 벌써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 1년여 동안 봉사하면서 느낀 소회는.
▲ 김백규: 지난 1년간 하고 싶은 일은 많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갑자기 터진 한인회관 문제 때문에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현 집행부가 책임을 지고 이 문제를 풀어가야 했기에 힘들었다. 그것이 가장 어려웠던 점이다. 그러나 주부가요 열창, 동남부체전, 월드컵 응원 등 한인회 주도로 큰 행사들을 성공리에 치렀다.
▲ 강만영: 아틀란타 한인단체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런 단체들로부터 초청을 받으면 하루에도 두 세번 다녔다. 한인이든 미국인이든 오라는 곳은 모두 다녔다. 동포사회 화합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발이 닳도록 다녔다. 특히 주류사회와의 교류를 위해 많이 뛰어다녔다.
-한인사회의 의식이 바뀌지 않고 있다. 한인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목소리를 내지만 밖에 나가선 할 수 있는 게 없다. 게다가 한인회 자립이나 산하 각 조직의 연계성 및 시스템화 등 내부정리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강만영: 아틀란타 한인사회는 지난 96년 올림픽 이후 급격히 커졌다. 급조됐다. 타도시에서 한인들이 많이 몰려들어 단체가 많아졌다. 타도시에서 온 사람들끼리 단체를 만들다 보니 결집력이 없어졌다. 그런 상태로 5년이 흘렀다. 개혁이나 조직력이 생각처럼 쉬운일은 아니다.
▲ 김백규: 한인회와 교계는 물과 기름의 관계였다. 교회의 협조 없이는 한인사회의 주요사업들을 추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교회협의회와 유기적인 채널을 마련하고 있다. 한인회관 양성화 기금으로 1만달러를 쾌척하지 않았나. 한인회와 교회협의회간 상설 연락망도 구축해 놓았다.
▲ 이상용: 미국 사회에서 성장하는 길은 그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정치적인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 시민권을 받아 유권자 등록을 해서 세를 규합해야 정치력이 커진다. 그런 것을 알고는 있으나 하지 않는다. 한인회에서 책자까지 만들어 홍보해도 잘 안된다. 그런 쪽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시민권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1세나 1.5∼2세들도 역할을 많이 해줘야 한다.
▲ 김지수: 1.5∼2세들과의 유대관계가 중요하다. 청소년들과 연결고리가 없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것이다. 이런 것은 청소년 센터를 만들어 대화를 하면 자연히 풀리게 된다. 노인문제도 심각하다. 1세들이 은퇴할 나이가 다 됐다. 그러나 2세들은 노인을 공경할 줄 모르는 것 같다. 청소년 센터를 만들어 함께 어우러질 때 경노사상도 뿌리 내릴 수 있을 것이다.
▲ 김백규: 아틀란타 이민역사가 30년이다. 30∼50대가 주류를 이루며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1세대들은 한국적 사고방식을 많이 바꿔야 한다. 1.5세나 2세들은 한인사회에 안나가도 영어를 잘하니 먹고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유대계들은 그랜트(정부보조금)도 많이 받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런 것이 축적이 안돼 있다.
-한인사회는 인적 구성이 중요하다. 한인회가 인재를 키우는데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유태계는 커뮤니티의 시스템이 잘 돼 있다. 이곳에서 훈련을 받고 모든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이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해서 다시 커뮤니티에 돌아와 봉사한다. 우리도 이런 시스템을 정착시키려는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 안목과 비젼을 제시할 수 있는 인적구성과 시스템이 시급하다. 그리고 세대간의 간극을 줄일수 있는 제도적 장치 필요하다. 1,5~2세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가지고 주류사회 진출해서 성공하면 그것이 결국 우리 한인사회를 알리는 길 아닌가.
▲ 강만영: 2세들이 한국을 알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려고 기획한 것이 있다. 김백규 회장이 최근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서울에 갔을 때 KBS 제작 다큐물‘영상실록-해방에서 1995년까지’을 가지고 왔다. 정치·경제·문화 등 한국 근대사를 담은 24시간 분량이다. 현재 2시간짜리로 나눠 편집중이다. 오는 7월쯤 한인회관에 대형 스크린을 마련, 방학을 맞이한 청소년들에게 방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청소년들이 한국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 김백규: 한인회도 청소년이나 학부모들을 초청해 심포지엄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4월말 회관이 정상화되면 전 한인동포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가족·주부 노래자랑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요사업은 바로 청소년 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 이상용: 지난해초 한인회관이 비바람으로 물이 새 진창이 된 적이 있었다. 임원들이 밤새도록 물을 퍼냈다. 누가 알아주지 않는 일을 자발적으로 했다. 그러고 나서도 욕을 먹는 게 한인회다.
▲ 한수지: 선동적인 글을 삼갔으면 좋겠다. 매체들이 한인회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언론은 한인회비를 잘 쓰고 있는지 그런 것을 감시해야 한다.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글만 쓰면 한인사회는 늘 반목과 불신이 생긴다. 언론은 한인회의 정직성 문제 등을 다뤄야 한다. 한인사회가 10만, 20만명으로 불어나 한인회의 살림살이 규모가 커질 경우에 대비해 반드시 필요하다.
▲ 강만영: 시스템화가 필요하다. 주류사회 진출을 위해 시민권 안내책자도 준비해놓고 있다. 시민권도 신청하고 유권자 등록도 해야 한다. 참여의식을 갖자. 한인들은 미국사회에 살고 있지만 뿌리인 한인사회를 벗어날 수 없다. 지난해 260세대가 회비를 냈다. 그만큼 무관심하다. 한인회 재정이 어려울 때 십시일반으로 도와야 한다. 얼마전 익명을 부탁한 한인이 한인회비를 한번도 내지 못해 미안하다며 10년치인 300달러를 한꺼번에 보내온 사례가 있다.
-한인사회 대화합, 재정자립, 노인 및 청소년 문제, 주류사회 진출, 교계와의 유대 등 공약은 충실히 이행되고 있나.
▲ 김백규: 공약사업은 잘해나가고 있다. 재정 자립도도 높여가고 있다. 3,000세대 회비 납부운동을 벌이고 있고 회비 납부가 제도화 되도록 하겠다. 한인회관 정상화 기금도 4만여달러나 된다. 어려울 때일수록 한인들이 많이 도와준다.
/정리=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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