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가 있는 아늑한 곳
연인과 ‘와인,식사를…’
지난 2월27일 목요일, 할리웃의 선셋 길에는 새로운 레스토랑 ‘더 폴스’(The Falls)가 문을 열고 성대한 신고식을 올렸다. 라시에네가 길에서 동쪽으로 5~6블럭 떨어진 곳, 선셋 길 중 가장 번화하고 할리웃의 중심지인 이 곳은 1920년대 찰리 채플린이 살았던 집을 개조한 곳이다.
찰리 채플린이 살던 집 개조 가정집 분위기
정원 한면 돌담 위로 떨어지는 폭포 멋져
일류 주방장의 요리에 샴페인 메뉴도 훌륭
샘마틴 PR 회사에서 주최한 이 날의 오프닝 홍보 행사는 각 언론사 기자들과 유명 인사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성황을 이루었으며, 눈에 띄는 유명 인사 중에는 한국계 할리웃 영화배우 릭 윤과 그와 동행한 장 클로드 밴담 등이 있었다. 이미 레스토랑들로 넘쳐나는 할리웃과 선셋 길에 왜 새로운 레스토랑이 또 필요할까 생각하며 가 본 더 폴스 식당은 확실히 다른 곳들과 차별화된 새로움이 있었다.
우선 가정집을 개조한 곳이라 전체적으로 넓거나 큰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게다가 다이닝룸은 세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가장 큰 메인 다이닝룸에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이 32명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두 방에는 각각 25명과 22명이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또한 각 다이닝룸마다 바가 따로 있어서, 식당 중앙이나 입구에 바를 하나 마련해 놓은 곳과 달리 마치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아서 홈 바에 앉은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 3개의 다이닝룸은 메인 다이닝룸 뒤편에 위치한 작지만 멋진 정원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지는데, 정원에는 2층에 이르는 높이의 벽 한 면 전체가 돌담으로 되어 있고, 그 위로 떨어지는 폭포가 멋지다. 그래서 식당 이름을 ‘더 폴스’로 정한 모양인데 폭포를 중심으로 벽에는 촛불과 크리스탈로 환상적인 장식을 하였다.
정원 바로 앞에는 약 15명이 소파에 앉아서 담소를 즐길 수 있는 크리스탈 라운지가 있고, 이 곳에서는 시가를 즐길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제너럴 매니저가 소믈리에인만큼, 더 폴스는 와인과 샴페인 메뉴가 매우 훌륭하다.
1994년산 샤토 디켕의 소테른을 비롯하여 1996년 루이 로데레 크리스탈 샴페인, 1983년 샤토 마고, 1982년 샤토 라피트 등 세계 최고라 일컬어지는 와인들이 즐비하다. 특별히 더 폴스의 와인 메뉴에는 8가지 샴페인 칵테일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오프닝 행사가 있던 날은 로데레 에스테이트 샴페인에 샹보르(chambord) 산딸기 리큐어와 산딸기 한두알을 샴페인잔에 넣어주는 키르 로얄(Kir Royal) 샴페인 칵테일이 가장 인기였다. 새콤달콤한 맛도 일품이었지만, 샹보르와 샴페인이 연출해내는 빛깔이 너무 예뻐서 자꾸 마시게 되는 칵테일이었다.
와인 메뉴와는 달리 음식 메뉴는 오히려 심플하다. 전채요리로는 벨루가 캐비어, 바다가재 라비올리, 조개 수프, 두 가지 종류의 포아 그라 등이 있고, 메인 코스로는 바다가재, 필레 미뇽 스테이크, 구운 양고기, 속을 채워 넣은 닭고기 가슴살 요리 등이 있다.
가격은 바다가재 요리와 필레 미뇽 스테이크가 32달러. 더 폴스의 주방장 세스 미오(Seth Meo)는 패사디나의 릿츠 칼튼 호텔내 ‘더 그릴’의 주방장을 역임하였고, 22세의 나이에 벌써 ‘로랑제리’(L’Orangerie) 레스토랑에서 일을 한, 화려한 경력의 로스앤젤레스 토박이 요리사이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을 피해서 조용한 고품격의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이나, 마치 가정집과 같은 진솔한 공간에서 고급스러운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더 폴스는 새롭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가져다 주리라 믿는다.
주소와 전화번호는 8210 Sunset Blvd., Los Angeles, CA 90046, (323) 822-2082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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