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센티아 ‘록 파운데이션 처치’ 담임 신태영목사
5년전 창립, 다민족-다세대가 한데 어울리는 목회
1970년대 이후 우후죽순처럼 증가한 한인 이민 교회들은 언어와 정서가 1세와 다른 2세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1990년대 들어 앞다투어 영어목회부를 설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 주위에는 1세 교회의 우산 아래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교회를 개척하여 이제 성인으로 자란 한인 2세들의 신앙생활을 이끄는 영어권 목회자들이 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내 한인 2세 교회 및 그 목회자들을 소개한다.
2세 교회를 찾아서 <1>
“17년동안 여러 한인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한 것도 좋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커뮤니티 처치였습니다. 한인들끼리만 어울리는 1세들과 달리 학교, 직장, 동네에서 여러 인종과 함께 생활하는 2세들의 삶 속의 교회, 또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한인교회에서 겉돌다 교회를 떠나거나 미국교회로 옮기는 2세, 타민족과 결혼한 한인들을 모두 포용할 교회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죠”
1998년 8월에 라하브라의 한 아파트 리빙룸에서 15명이 금요일 밤마다 만나기 시작, 4번을 이사를 거쳐 1년 전부터 플라센티아의 웨어하우스 건물에 자리잡은 ‘락 파운데이션 처치(Rock Foundation Church)’를 설립한 신태영 목사(40)는 경상도 억양이 비치는 한국어를 구수하게 하는 2세. 5살때부터 필라델피아에서 자라며 3학년부터 아버지 신예철 목사(현 부산 부전교회 담임)가 설립한 필라델피아 최초의 한인교회부터 이민교회 경험은 매우 길다.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을 1990년에 졸업했고 여러 한인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했다.
“저희 교회 교인들의 평균 연령은 30 남짓입니다. 99%가 기혼자고요. 2년전만 해도 독신과 기혼이 반반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사람의 일생중 25세부터 40세까지가 가장 변화가 많은 기간인 것 같습니다. 변화가 많아 불안정하기가 학생 때보다 오히려 더할 수 있고요”
‘커뮤니티 안의 교회’를 지향하느니만치 이 교회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많이 한다. 고아원도 돕고, ‘해비타트 포 휴매니티’나 ‘리빌딩 투게더’ 같은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여 일한다. 또 유괴사건에 대비, 경찰이 어린이들의 신원을 빨리 확인할 수 있도록 미리 등록하는 프로그램등 온 커뮤니티에 도움되는 프로젝트들도 다양하게 마련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기술을 다진 교인들이 교회가 자리잡은 창고 건물의 개조도 직접 했을 정도.
교회를 세울 때부터 비 한인인구가 80%고, LA와 오렌지카운티의 경계지역인 요바린다-플라센티아를 선택했다는 신목사의 ‘다민족교회’의 비전대로 이 교회 출석 인구 90여명중 3분의 1은 비한인이고 다민족교회인 만큼 리더쉽도 다민족으로 구성하고 있다.
작년에 개통된 웹사이트의 방문객이 10만 이상이고 연 600~700명이 찾아오는 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려면 아무리 시간 걸리고 힘들어도 교회는 물론 커뮤니티에도 적극 간여해야만 한다.
그래도 이 교회 교인들의 희생과 헌신은 놀라울 정도다. 개척교회의 50%가 1년 안에 문을 닫지만 여늬 한인교회 1세 교인들과 다를 것이 없는 정성으로 벌써 재정적으로 자립한 이 교회는 창립 5주년을 맞는 오는 8월에 장로 2명을 세우기 위해 현재 훈련중이며 그와 함께 이제까지 개척교회로 받다오던 PCA 교단의 감독으로부터도 독립한다. 내년쯤 초빙하기 위해 부목사도 찾고 있다.
이름처럼 커뮤니티의 반석으로 확고히 자리잡는 것보다 더 큰 이 교회의 특징은 ‘세대통합’이다. 이 교회에는 어린이 예배, 어른 예배가 따로 없이 전 교인이 같이 예배를 드린다. ‘영아실’이 있지만 그저 기저귀를 갈 정도고, 예배중 설교 시간에만 3학년 이전 어린이들은 따로 나가 액티비티를 하지 4학년 이상부터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없이 성경공부, 예배, 친교들을 모두 어른들과 함께 하도록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더 많이 준비해야 하고 더 힘들지만 그 축복은 표현할 수 없이 큽니다. 아이들은 훈련시키기 나름입니다”
모든 설교가 성경 강해인 신 목사는 창립 때 1장 1절에서 시작한 마태복음을 현재 11장까지 마쳤을 정도로 꼼꼼히 설파한다. 교회 안에 전문 녹음 스튜디오를 갖고 있어 언젠가 이 교회에서 성경 전권의 강해 설교를 마치면 그 CD를 내놓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진 중후한 설교자지만 교사로 먼저 출근하는 아내 대신 두 딸의 머리를 예쁘게 땋아 학교에 보내고 필요하면 가족들의 식탁도 직접 차리는 신세대 남편이기도 하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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