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토스 한인 4번째 도전도 고배
한인통 알려진 라본지 후보 2위와 큰 격차
타운포함 10지구 친한파 의원 탄생 기대감
4일 치러진 예비선거는 LA한인타운의 시정을 맡을 시의원 선택과 세리토스 조재길 후보의 시의원 도전 등 어느때 보다 한인사회의 관심이 높았던 선거였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세리토스에서 한인으로서는 4번째 도전한 조후보가 또 다시 고배를 마셨고, 한인통으로 알려진 4지구 라본지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로 4년 임기의 LA시의원에 재선됐다. 이날 선거의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LA한인회 LA한인 상공회의소 관계자등 윌리엄스 후보를 지지하는 한인 30여명은 개표가 시작되는 오후 8시께 크렌셔 블러버드와 36가 코너에 있는 선거사무실에 모여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윌리엄스 후보의 선전을 기원. 가장 먼저 발표된 부재자 투표 결과 윌리엄스 후보가 유효 투표중 37%인 1,710표를 득표 2위인 마틴 러드로우 후보를 2배 가까이 앞서자 일제히 한호.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에서 태어나 자란 윌리엄스 후보가 누구보다 한인타운의 생리를 잘 알기 때문인지 이날 선거 사무실에 나온 한인 지지자들은 네이트 홀든 시의원에 이어 또다른 친한파 시의원의 탄생을 기대하는 분위기. 윌리엄스 후보의 열열한 지지자인 스티브 김 홀든의원 보좌관은 “한인 이민자들의 고충을 잘 아는 윌리엄스 후보야말로 한인타운을 대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조재길 세리토스 시의원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떨어짐에 따라 세리토스 시의회와 한인 들과의 악연이 또다시 재연됐다. 그동안 한인사회에서는 찰스 김씨가 1990년과 1994년 2차례 도전했다가 실패했었고 2년 전 제인 장씨가 출마했으나 역시 실패한데 이어 이번에 조후보 마저 패함에 따라 4번 도전 모두 성공하지 못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영어에 서툰 노인 유권자들은 후보자 선택에서 본보등 한국어 언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와이에서 LA로 이주해 두 번째 선거를 치른다는 데이빗 김(65)씨는 “며칠 전 한국일보에 실린 후보자들 약력과 공약이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매우 도움이 됐다”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기도. 그러나 신명조(72) 씨는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고 영어가 미숙해 누가 누군지 몰라 그냥 현직에 있는 후보자들을 그대로 뽑았다”고 털어놨다.
10지구 시의원 결선진출 윌리엄스
“한인 성원에 1등 감사”
이날 밤 10시께 선거사무실에 집결한 200여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부인 킴벌리와 함께 모습을 들어낸 대런 윌리엄스 후보는 “선거 기간동안 보여준 한인 커뮤니티의 열열한 성원에 감사한다”며 한인들의 뜨거운 지지가 없었다면 이번 선거에서 1등을 차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후보는 시의원에 당선되면 한인타운 경찰서 및 노인회관 건립, 한인 커뮤니티내 민원센터 신설 등 치안 복지에 힘쓰겠다며 차점자와 벌이는 최종 시의원 선거에 한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10년이 넘는 오랜기간 동안 지역 내에서 소신껏 봉사한 것이 유권자들의 호감을 산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승리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시의원으로서의 가장 큰 목표를 지역구내 인종화합과 지역을 살기 좋은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0지구 시의원 결선진출 러드로우
본 선거에서 역전 자신”
4일 열린 예비선거에서 30% 남짓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 2위를 차지한 마틴 러드로우 후보는 1위를 차지한 윌리엄스 후보를 겨냥, “네이트 홀든 시의원에 흔들리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며 “오늘 네이트 홀든의 보좌관인 윌리엄스 후보에게 반대하는 60%의 유권자들은 본 선거에서 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5월20일 1,2위가 겨루는 본선 승리를 장담했다.
러드로우 후보는 자신이 보좌관으로 있던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의 시장 선거 때 한인들이 쏟아 부었던 지지 열정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한인 비즈니스맨들이 더 이상 시정부에 끌려 다니지 않고 주민들은 범죄 피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역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인종 사회인 LA의 인종화합에 힘쓰겠다며 한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4지구 시의원 당선 라본지
“의정활동 한인 동참케”
4지구 시의원인 현역 탐 라본지 후보는 개표 1시간만에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이 확정되자 “자신을 위해 지지해준 한인사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고 인사한 라본지 후보는 공공안전과 사랑 받는 LA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의정 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 “한인들이 사회 발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존 페라로 시의원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한 4지구 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잔여 임기를 채웠던 라본지 후보는 이번 선거의 승리에 따라 앞으로 4년간 시의원으로서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
세리토스 시의원 낙선 조재길씨
“다음 선거 재도전 할 것”
“유세기간 중 적극적인 성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인사회와 교계, 선거참모, 가족, 한인언론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세리토스 시의회 진출에 실패한 조재길 후보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한인사회와 아시안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다음 선거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조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아시안 커뮤니티의 성장을 보여줬다며 비록 자신이 시의회 진출에 실패했지만 큰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조후보는 또 세리토스에서 아시안 커뮤니티가 힘을 모은다면 주 의회 진출도 이룰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선거 기간중 악성 루머와 지나친 중상모략이 이어진데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앞으로 1.5, 2세들의 주류사회 정치권 진출에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황성락·구성훈·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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