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안전문제 불구 인기 여전… 메이커들 신차출시 박차
올 미 자동차 시장에서는 유난히 많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최근의 고유가와 SUV 안전문제가 불거지면서 거세던 SUV열풍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자동차 메이커들은 잇달아 신모델을 쏟아내며 한층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렉서스, 인피니티, 캐딜락 등 전통적인 럭서리카 브랜드가 새 모델 출시를 서두르는 한편 볼보, 포셰 등 그 동안 SUV를 생산하지 않던 업체들까지 시장에 가세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SUV들과 조만간 딜러의 쇼룸을 찾아갈 신차들에 대해 살펴본다.
■닛산 뮤라노
닛산이 미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크로스 오버형 SUV. 낯설기만 한 뮤라노는 이탈리아 명품 중 하나인 유리공예 제조사의 이름. 도요타 하일랜더나 렉서스 RX300, 뷰익 랑데부 등을 제압하겠다는 것이 닛산측의 설명이다. 알티마 플랫폼을 공유하며 6기통 3.5리터로 DOHC 240마력 엔진을 얹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 CVT는 벨트 방식으로 연비가 뛰어나고 7단 수동 기어처럼 주행감을 즐길 수 있다. 스타일로만 보면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실제 사이즈는 오히려 패스파인더보다 크다.
뮤라노의 가장 큰 자랑은 럭서리한 인테리어와 첨단 기능. 화려한 인테리어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대시보드와 함께 7개의 스피커가 달린 보스 오디오가 설치되어 있다, 조정이 가능한 페달은 어떤 체형의 운전자도 편안한 자세를 잡을 수 있으며 뒷좌석 등받이는 버튼 하나로 접힌다. 특히 뒷좌석을 접으면 카고 공간은 81.6 큐빅 피트나 된다. 앞 뒤 좌석에는 사이드 커튼 에어백도 장착됐다. 기본가격은 2만8,999달러.
■렉서스 RX330
럭서리 SUV시장의 강자 RX300이 RX330으로 변신했다. RX의 2세대 모델로 올 봄 2004년형으로 출시된다. 렉서스측은 ‘더 강해지고, 더 넓어지고, 더 안전해졌다’는 설명. 외관은 좀 더 부드럽고 날렵하게 변화했으며 파워도 보강됐다. RX300보다 전장은 6.1인치가 길어졌으며 폭은 1.1인치 넓어졌다. 다소 좁게 느껴졌던 뒷좌석도 한층 여유로워졌다. 배기량은 3.3리터, 출력은 230마력. 특히 시속 60마일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7.7초로 RX300보다 1초 이상 빨라졌다. 프리웨이 주행 중 소음은 오히려 줄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안전에 크게 신경을 쓴 흔적도 엿볼 수 있다. 사이드 커튼 에어백은 더 커졌으며 다리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무릎 에어백도 장착됐다.
위성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이전 모델보다 2.5배나 커진 문루프, 11개의 스피커가 달린 마크 레빈슨 오디오 시스템 등은 선택 사양. 기본가격은 3만5,000달러.
■볼보 XC90
볼보가 렉서스, 머세데스 벤츠, BMW 등에 대항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은 첫 SUV. 특히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기자단이 뽑은 ‘올해의 차’로 선정,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도시형 크로스오버형 차량으로 나왔지만 오프로드 테스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AMI 오토월드’ 매거진의 한 기자는 “XC90은 SUV라기 보다는 성능좋은 큰 스테이션 왜건에 가깝다”는 촌평.
가죽시트와 파워 글래스 문루프, 메모리 기능이 있는 리어뷰 미러와 6CD체인저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패키지가 옵션이다. 2.5T 모델의 경우 2.5리터 5실린더로 236마력. 기본가격은 3만7,675 달러.
■이수주 어센더
이수주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최상급 SUV 트루퍼가 단종되면서 대체 모델로 나왔다. 이수주 상표를 달았지만 이수주의 모회사인 GM의 셰볼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쌍둥이다. 일단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한 평가가 높은점을 감안하면 성능은 믿을 만하다. 다만 ‘왜 같은 가격에 셰볼레가 아닌 이수주를 사야하나’라는 일부의 의문에 대해서 이수주측은 업계 최장의 10년/12만 마일의 파워트레인 워런티를 내세우고 있다.
6기통 4.2리터 기본형의 경우 최대 출력은 275마력. 8기통 5.3리터의 고급 모델도 있다. 최근 이수주는 어센더에 대해 최장 36개월 무이자 할부 혹은 2,000달러의 환불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기본 가격은 2만8,649달러.
■수바루 바하
수바루가 첫 다목적 스포츠 유틸리티 트럭(SUT). 전륜구동형으로 수바루의 인기세단인 레거시 아웃백이 기본모델이다. 당초 바하는 지난 2000년 LA 오토쇼에서는 컨셉카로 선보였으나 최근 크루캡 픽업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양산차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외관에 대해서는 깔끔하지 못하다는 중평. 카고 스페이스는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4기통 2.5리터 모델이 기본으로 165마력이지만 가속성능은 동급 세단보다는 떨어진다. 기본가격 2만1,995달러.
■링컨 에비에이터
링컨의 새 SUV로 기존의 네비게이터의 한 단계 아래 모델로 올해 중 출시된다. 포드 익스플로러, 머큐리 마운티니어와 같은 플랫폼을 쓰며 렉서스 RX330, 캐딜락 SRX와 경쟁한다. 외관은 네비게이터를 빼 닮았으며 7명이 탈 수 있다. 네비게이터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핸들링과 안락한 승차감을 갖췄다는 평가. 8기통 4.6리터 모델의 경우 최대 302마력. 스포츠 모델은 203마력. 기본가격 4만 달러선.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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