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스페셜‘그린위의 야인시대’
오늘 오전 11시
액센처 매치플레이 월드 골프 챔피언십
<칼스배드-김동우 특파원> ‘타이거 사냥을 떠난다’ 탱크’ 최경주(34)가 프레드 펑크(46)를 따돌리고 ‘황제’ 타이거 우즈(27)를 향해 포문을 돌렸다. 26일 칼스배드 라코스타 리조트 골프 앤 스파코스(파72·7,247야드)에서 막을 올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우승상금 105만달러) 1회전 경기에서 최경주는 월등한 파워의 우위를 앞세워 펑크를 1홀차로 따돌리고 2회전에 올라 세계골프 지존 우즈와 16강행 티켓을 놓고 건곤일척의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최경주와 우즈는 지난해 투어챔피언십에서 함께 라운딩을 했고 일본에서 시범경기로 겨루기도 했으나 1대1 진검 승부인 매치플레이로 격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최경주와 우즈의 2라운드는 27일 오전 10시40분부터 시작되며 경기는 오전 11시부터 ESPN을 통해 중계된다.
◎1라운드 경기상보
파워에서 월등한 우세를 보인 최경주가 시종 주도권을 잡고 앞서갔으나 베테랑 펑크가 끝까지 끈질긴 저항을 펼쳐 마지막에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양 선수의 맞대결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장타력의 격차. 최경주의 드라이브샷은 보통 펑크보다 30∼50야드가 더 길었고 이 차이가 어프로치샷의 정확도로 연결돼 승부를 갈랐다.
최경주는 경기 시작과 함께 첫 홀에서 산뜻한 버디를 낚아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핀까지 171야드 지점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어프로치샷을 홀컵 2피트 옆에 붙인 것. 2, 3번홀을 비긴 뒤 최경주는 4번홀에서 리드를 2홀차로 벌렸다. 투온 투퍼팅으로 파를 기록한 반면 펑크는 세컨샷으로 온그린에 실패한 뒤 7피트짜리 파 퍼팅을 미스한 것. 최경주는 6번홀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고도 7번 아이언 세컨샷으로 볼을 홀컵 1피트 옆에 바짝 붙여 이날 3번째 버디를 잡았으나 펑크도 12피트 버디펏을 성공시키는 바람에 리드는 2홀차가 유지됐다. 하지만 최경주는 8번(파5)에서 펑크가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고 결국 보기를 범하는 틈을 타 리드를 3홀차로 벌려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펑크도 저력이 있었다. 파5 9번홀에서 세컨샷이 나무앞에 떨어져 백스윙이 불편한 악조건에도 불구, 멋진 칩샷으로 파를 세이브하며 이날 첫 보기를 범한 최경주에 1홀을 만회했고 곧이어 10번홀에서는 5피트 버디펏을 잡아 파에 그친 최경주에 1홀차로 육박했다. 하지만 펑크는 롱홀인 11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그린을 넘겨 벙커에 빠뜨리는 치명적인 실수로 보기를 범하고 다시 2홀차로 물러났다.
이후 양 선수는 16번홀까지 파를 이어가 최경주의 2홀차 리드도 그대로 이어졌다. 최대고비는 파3 16번홀. 펑크가 이미 파를 잡은 상황에서 10피트짜리 까다로운 내리막 파 퍼팅을 성공시켜 17번홀로 2홀차 리드를 이어갔다. 경기후 최경주는 이 퍼팅을 미스했다면 패했을 가능성이 컸다고 털어놨다. 나머지 2홀을 모두 이겨야 승부를 연장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된 펑크는 17번홀에서 12피트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패배를 한 홀 연장시키는데는 성공했으나 마지막 파5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았음에도 불구, 최경주 역시 버디를 잡아내자 패배가 확정됐다.
◎나머지 경기결과 라운드업
엘스 탈락
‘이변이 곧 정상’이라는 말이 나돌 만큼 이변이 흔한 이 대회에서 또 다시 지난해 타이거 우즈의 1회전 탈락과 버금가는 대 파란이 터져 나왔다. 세계랭킹 2위 어니 엘스가 1회전에서 탈락한 것. 올해 시즌 첫 2대회를 석권하고 5개대회에서 4번 우승, 1번 2위를 차지하는 등 신들린 출발을 끝었던 엘스였으나 이날 뉴질랜드의 복병 필 타타랑기에 20홀만에 무릎을 꿇어 ‘우즈 대 엘스’의 드림 파이널은 피어보지도 못하고 꺼지고 말았다.
이밖에 벤 호간 그룹 탑시드였던 라티프 구슨은 제이 하스에 5 & 3로 참패해 4명의 탑시드중 2명이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호간 그룹의 2번시드 서지오 가르시아도 디펜딩 챔피언인 15번 시드 케빈 서덜랜드에 2 & 1으로 패해 탈락했고 5번시드 찰스 하월3세와 7번 데이빗 듀발도 초반 탈락의 비운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올해 밥 호프 클래식과 닛산오픈을 석권한 마이크 위어는 이날 대회 신기록인 26홀 대혈전 끝에 로렌 로버츠를 꺾고 1회전을 천신만고로 통과했다. 위어는 이날 엘스가 패배함에 따라 PGA투어 웨스트코스트 스윙 챔피언으로 확정돼 50만달러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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